가격은 떨어지고, 공급은 늘고...서울 분양 시장 '혼돈' - 시장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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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떨어지고, 공급은 늘고...서울 분양 시장 '혼돈'대치 은마A 20억→14억, 물량은 2018년 대비 74% 증가
서울·수도권 재개발·재건축 13만 가구 분양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세 지속…급매물 쏟아지나

서울 강남 최대 재건축 지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매매가가 20억원대에서 14억원대로 떨어졌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실거래가도 지난해 가장 낮았던 16억원대로 떨어졌다. 아파트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가운데, 올해 서울·수도권 재개발·재건축 일반물량은 13만가구를 넘어설 전망이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새해 첫주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재건축아파트는 매매가격은 0.18% 각각 하락했다. 8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송파, 강동, 강남 등지의 대단지 재건축아파트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전체 매매가격을 끌어 내리는 모양새다.

지역 별로 보면 △송파(-0.19%) △강남(-0.10%) △강동(-0.08%) △서초(-0.07%) 순으로 하락했다.

실제 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의 대장주로 꼽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최근 전용면적 76.79㎡ 모델이 14억8000만원에 나오는 등 15억원 선이 무너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을 보면 은마아파트는 같은 평형 기준 지난해 7월 중순 이후 매매값이 16억원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

은마 전용 84.43㎡ 역시 지난해 9월 초만 해도 20억5000만원에 실거래되며 사상 최고가를 찍었지만 17억4000만원까지 호가가 떨어지며 지난해 7월 수준으로 낮아졌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대장주로 꼽히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최근 전용면적 76.79㎡가 호가 14억8000만원에 나오는 등 15억원 선이 무너졌다. 사진=네이버 부동산 캡처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전용 76.5㎡의 최저 호가는 16억7000만원으로,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낮았던 실거래가인 16억2000만원(7월 중순·4층) 수준으로 떨어졌다.

집값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공급물량은 늘고 있다. 9일 부동산 플랫폼 기업들의 발표에 따르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계획된 재개발·재건축 분양물량은 총 13만5040가구다. 이중 서울의 재건축 일반분양은 1만2313가구다. 지난해 4219가구 보다 약 3배 가량 많다.

연내 서울 재건축 주요 단지들이 잇달아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GS건설은 서초구 서초동 무지개아파트를 헐고 1446가구의 서초그랑자이를 6월 중 분양한다. 현대건설은 11월 방배동 방배5주택재건축 구역에 3080가구의 재건축단지를 분양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반포동 신반포3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래미안 아파트 2971가구를 12월 분양한다.

강남구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일원동 일원대우아파트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포레센트 173가구를 4월에 분양한다. 삼성물산은 5월 삼성동 상아2차 재건축아파트를, 대우건설은 8월 대치동 구마을1지구 재건축단지 450가구를 선보인다. 10월에는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개포주공1단지를 헐고 6642가구를 공급한다. GS건설은 하반기 중 개포주공4단지 3343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강동구에서는 1만2000여가구에 달하는 초대형 단지인 둔촌주공이 9월경 분양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참여했으며 일반분양만 5000가구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장단지들의 가격이 떨어지자 ‘아파트값 하락의 신호탄’, ‘구입 적기’ 등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하지만 내년은 올해보다 악재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돼 매매가는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부동산인포 관계자는 “크고 작은 재건축 단지들이 강남권에 집중 돼 있다. 다만 강남권 분양 물량은 중도금 대출이 되지 않고 정부에서 예의주시 하는 곳인 만큼 규제가 강하고, 이익을 보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매수세가 약하다”고 설명했다. 부동산114는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대출 규제 강화와 보유세 강화 등 9.13 대책 효과가 올해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분간 가격하락과 매수자들의 관망세에 따른 거래절벽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규호 기자  jkh@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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