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후보자, 강남 다주택 논란... 청문회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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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후보자, 강남 다주택 논란... 청문회 가시밭길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9.08.1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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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장 후보자, 재산 10억 과소신고 의혹
알고보니 강남에 건물·아파트 보유한 다주택자
"강남 옥죄더니 정작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문제"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 사진=YTN 뉴스 캡처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 사진=YTN 뉴스 캡처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본격적인 인사청문회 준비 작업에 나섰다.

금융위에 따르면 은성수 후보자는 12일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내부 간부들과 티타임을 겸한 상견례를 갖고 업무·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날 자리에는 금융위 국장급 이상 핵심 인사들이 참석했다.

보고는 기획조정국에 이어 금융소비자국과 자본시장정책과 순으로 이어졌다. 금융정책국과 금융산업국 등 다른 부서에 대한 업무보고도 직제에 따라 이번 주 중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은성수 후보자는 현재 추진 중인 금융정책 과제들의 세부적인 내용과 현황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업무보고가 종료되면 금융시장을 둘러싼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은성수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차려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개인 신상 검증과 관련한 대응 방안 마련에 돌입했다. 국회 인사청문회는 이달 중순이나 말쯤에 열릴 전망이다. 인사청문회법상 국회는 인사청문 요청안을 받은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청문회를 실시해야 한다.

청문회 준비팀은 9일 개각 발표 직후에 꾸려졌다. 준비팀은 인사청문 요청안을 작성해 다음주 중반까지 국회에 제출한다는 목표를 두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인사청문회에선 은성수 후보자의 재산 문제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은성수 후보자의 재산은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으로 일하던 2014년(이하 재산 공개 시점 기준) 6억9,771만원에서 올해 28억459만원으로 5년 만에 4배가량 급증했다.

유형별로 부동산이 6억830만원에서 17억9,178만원으로 약 12억원 가까이 늘었고, 예금은 1억9,790만원에서 9억3,511만원으로 7억원 상당 증가했다. 은성수 후보자의 차량은 아우디 Q5(2000cc)로 올해 신고 금액은 2,209만원이다.

가장 큰 논란거리는 은성수 후보자가 서울 강남 다주택 보유자라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2년여 간 13번의 부동산 대책을 쏟아내면서 강남 투기 세력을 옥죄고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왔다.

올해 3월 발표된 2019년 고위공직자 정기재산변동사항을 살펴보면 은성수 후보자는 현재 거주 중인 서울 성동구 옥수동 아파트(84.69㎡) 전세권 8억5,000만원 외에도 본인 명의 세종시 도담동 아파트(84.96㎡) 2억2,300만원,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84.87㎡) 8억원 등 아파트 2채를 보유하고 있다. 배우자 명의로 된 7억6,877만원 상당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근린생활시설(209.50㎡)도 갖고 있다.

정부가 강남권·다주택자를 대상으로 집중 규제를 벌이는 상황에서 정치권의 질타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은성수 후보자의 실제 부동산 재산은 신고액을 훌쩍 뛰어넘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에선 공직자가 신고하는 부동산 재산이 실제 거래가격보다 훨씬 싼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하다보니 10억원 상당의 재산이 과소 신고됐다는 시각이 많다.

금융위 측은 은성수 후보자가 보유한 부동산은 투기와 관련 없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장 야당에선 대출 규제를 통해 다주택자 투기 수요를 잠재워야 할 금융위원장 자리에 은성수 후보자가 적합한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자유한국당 공보실 관계자는 "강남권 다주택자에 대한 세무조사를 통해 부동산 시장에 칼을 휘두른 문재인 정부가 정작 강남에 건물과 아파트 등을 보유한 은성수 후보자를 금융위원장으로 지명한 것인데 과연 이번에도 내로남불식으로 논란을 피해갈 수 있을지 인사청문회에서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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