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비웃듯 서울 아파트값 고공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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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규제' 비웃듯 서울 아파트값 고공 행진
  • 오창균 기자
  • 승인 2018.09.04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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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8·27 규제대책으로 서울 4곳 투기지역 추가 지정
그러나 정부 규제에도 8월 마지막주 아파트값 0.57% 올라
@시장경제 DB

서울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서울 지역 아파트값 상승폭은 갈수록 확대되는 분위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당분간 가격 하락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실상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실패했음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앞서 정부는 8.27 부동산 대책을 통해 서울 종로·중구·동대문·동작구 등 4곳을 투기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이에 서울 25개 자치구 구 중 절반이 넘는 15곳이 투기지역으로 묶였다. 하지만 수요가 줄지 않다 보니 시장에서는 매물이 달리고,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됐다. 사실상의 시장 왜곡이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57% 올랐다. 지난달 2월 첫째 주 0.57%에 이어 다시 한번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값이 전주 0.26%에서 0.47%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서울의 아파트값 급등세가 과천, 광명, 분당 등으로 번지면서 신도시(0.28%)와 경기·인천(0.14%)도 일제히 상승폭이 확대됐다.

올해 3분기가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 들어 8월 말까지의 누적 변동률이 12.4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상승률인 11.44%보다 0.98%p가량 높은 수치다.

강남·강북을 가리지 않고 급등세다. ▲성북(0.91%) ▲양천(0.9%) ▲은평(0.88%) ▲강동(0.76%) ▲중구(0.76%) ▲중랑(0.74%) ▲동대문(0.71%) ▲노원(0.68%) ▲서초(0.63%) 등 서울 곳곳의 아파트값이 일제히 뛰었다. 전반적인 상승 분위기 속에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의 가격도 다시 들썩였다.

전세시장도 만만치 않다. 가을 이사수요가 움직이면서 서울이 0.09% 상승했고 약보합세에 머물렀던 신도시(0.08%)와 경기·인천(0.01%)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서울 지역에선 ▲중구(0.37%) ▲종로(0.36%) ▲강동(0.26%) ▲강북(0.26%) ▲서초(0.2%) ▲성북(0.2%) ▲은평(0.2%) 등의 순으로 올랐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치솟는 집값을 잡기 위해 정부가 규제지역 확대에 이어 추가 후속대책을 시사했으나 주택시장 반응은 대체로 덤덤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추격 매수세는 다소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물 잠김 현상이 지속돼 집값 상승세를 걲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하반기 인기지역 분양이 줄줄이 예정돼 수요자의 구매 심리를 자극할 여지가 있다는 점도 불안요소로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철이 도래해 오름세를 보이는 지역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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