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치를 일반화, 중금속 재탕 발표"... 석포제련소, 환경부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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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치를 일반화, 중금속 재탕 발표"... 석포제련소, 환경부에 반발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0.10.0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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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국감 앞둔 환경부, 지난해 4월 자료 발표"
"이미 끝난 사안을... 환경부 재탕 발표 유감"
"카드뮴, 공장 밖 유출될 수도" 모호한 표현 논란
제련소 "환경부 발표는 추정치, 실제와 너무 달라"
석포제련소. 사진=봉화군
석포제련소. 사진=경북 봉화군. 

'경북 봉화 석포제련소에서 하루 약 22kg의 카드뮴이 공장 밖 지하수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8일 환경부 발표와 관련, 회사 측이 강한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제련소를 운영하는 영풍그룹이 "지난해 조사 결과를 국감을 앞둔 시점에 다시 발표한 것도 아쉽지만 그 내용도 사실과 크게 다르다"고 반박했다.

영풍그룹은 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금일(8일) 환경부 발표는 지난해에 석포제련소가 자체 조사를 통해 대구지방환경청에 이미 공식 보고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카드뮴이 하루 22kg 유출된다는 말은 용역보고서상 ‘추정’ 수치"라고 부연했다. 특히 회사 측은 환경부 발표 근간이 된 데이터는 특정 지점에 대한 분석치일뿐, 제련소 전체를 전수 조사한 자료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특정 지점에 대한 실험 결과를 마치 공장 전체의 수치가 그렇게 나온 것처럼 일반화하는 행태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행태의 문제점은) 낙동강 상류 환경 관리협의회에서도 지적된 사항"이라며 "환경과학원을 비롯한 관계 전문가들의 문제제기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회사는 환경부의 모호한 표현이 불필요한 의혹을 키우는 단초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환경부는 이날 발표에서 "하루 약 22kg의 카드뮴이 공장 밖 외부 지하수로 유출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문구를 썼다. 실제 유출된 카드뮴량이 아니라 '유출될 수 있는' 가능성을 설명한 것이다. 문제는 발표의 전체적인 내용과 문맥을 볼 때, 지나치게 과장된 표현을 사용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회사 측은 "실제 유출 규모는 1일 2kg 정도"라며 환경부 발표의 신뢰도에 강한 의문을 표했다. 그는 "대구지방환경청 용역보고서도 자세히 분석해 보면 이런 수준 추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런 카드뮴(1일 22kg)이 실제 밖으로 나갔다면 강물 카드뮴수치가 지금보다 20배 이상 나와야 하며, 국가수질측정망에 포착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공장부지 내 지하수가 강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이중옹벽, 차수막, 관정을 통한 양수 등 과거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예방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환경부 및 대구지방환경청과의 지속 협의는 물론 공업용수 방류를 원천 차단하는 첨단 수질 정화 시스템도 설치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근 하천에 오염물이 흘러가지 않도록 대대적 조치를 취하고 있으니 결과를 보고 판단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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