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 오염 의혹 끝... 석포제련소, 430억 규모 지하수 차단시설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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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 오염 의혹 끝... 석포제련소, 430억 규모 지하수 차단시설 설치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1.02.2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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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수십 미터에 차수벽‧차집시설 설치
오염 지하수 낙동강 침출 근원적 차단
ZLD와 ‘낙동강 수질오염 제로(0)’ 이룰 핵심사업

영풍그룹의 석포제련소가 낙동강 수질을 오염시킨다는 의혹을 아예 종식시키기 위해 430억원을 들여 지하수 차단시설을 짓는다고 23일 밝혔다.

영풍그룹에 따르면 석포제련소는 빠른 시일 내에 공장 내부의 오염된 지하수가 낙동강 수계로 침출되는 것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지하수차집시설 공사에 들어간다. 공장과 하천 사이, 지하 수십 미터 아래 암반층까지 땅을 판 뒤 차수벽과 차집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공장 내 지하 차수막과 오염방지공으로 막지 못한 오염 지하수를 차단하는 ‘최후 저지선’의 역할을 하게 된다.

(위)영풍 석포제련소 제1공장 외곽 지하수차집시설 1차 공사 구간, (아래)지하수 차집시설 표준 횡단도. 사진=영풍그룹
(위)영풍 석포제련소 제1공장 외곽 지하수차집시설 1차 공사 구간, (아래)지하수 차집시설 표준 횡단도. 사진=영풍그룹

우선 올해 제1공장 외곽 하천변을 따라 1.1km 구간에 설치한 뒤 제2공장 외곽 1km 구간에도 순차적으로 시공할 계획이며 총 430여억원을 투입한다. 공사는 각 구간을 다시 세분해 지하설비가 완성되면 즉시 지상을 원래 상태로 복구한 뒤 다음 구간을 이어 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하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최근 완성된 ‘공정사용수 무방류설비’와 함께 석포제련소가 추진하고 있는 ‘낙동강 수질오염 제로(0)’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사업으로 환경부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받았고 현재 공사 착수를 위한 인허가 사안이 진행 중이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앞서 수년간 낙동강 수질오염을 막기 위한 환경개선 사업을 벌여왔다. 2019년에는 69억원을 들여 오염지하수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1·2공장 내부 바닥에 10m 깊이로 차수막(총연장 1.5km)과 오염방지공을 설치했다. 지난해에는 빗물 등 비점오염원이 지하수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234억원을 투입해 습식조업공장 바닥(연면적 1.7만평)을 내산벽돌 등으로 전면교체했다.

이와 함께 공정에 사용된 물을 증발농축 등의 과정을 거쳐 공정에 재사용하는 무방류공정(Zero Liquid Discharge, ZLD)320억원을 지난해 12월 완공했다. 현재 본격 가동에 앞서 시스템점검을 진행하고 있으며 시험가동을 거쳐 5월쯤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ZLD가 도입되면 아연 제련에 쓰인 물을 공장 밖으로 내보내지 않고 공장 안에서 재활용하게 된다. 현재 환경단체들이 주장하는 낙동강 오염 의혹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된다. 영풍은 신기술 도입을 위해 약 2000억원을 투입했다. 

제련소 시설 중 가장 먼저 지어진 전해1공장 환경개선 작업도 준비 중이다. 영풍 측은 관련 예산 2600억원을 책정하고, 감독관청의 인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 밖에도 하수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4중의 차단시설을 보강·신축했고, 월 단위로 관련 내용을 대구지방환경청에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민 영풍 석포제련소장(부사장)은 “무방류설비가 본격 가동되고 지하수 차단시설의 1차 사업이 끝나는 올해 말쯤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낙동강 수질오염 제로(0)’ 프로젝트가 주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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