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풀리나... 4월 반등 노리는 유통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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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풀리나... 4월 반등 노리는 유통街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4.0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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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이달 5일 종료.. 개학·개강 맞물려 회복 기대
롯데백화점 봄 정기세일 이미지.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봄 정기세일 이미지. 사진= 롯데백화점

유통업계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최악의 1분기를 보내고 2분기를 맞이했다. 다만 3월 들어 매출 감소세가 둔화되면서 4월부터 소비심리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이에 주요 업체들은 4월 정기세일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반등을 노리고 있다.

유통업계에서 이번 코로나 사태에 반사이익을 본 곳은 언택트 소비 중심인 이커머스와 TV홈쇼핑 부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이익률이 낮은 생필품과 식품에 몰려있어 큰 재미를 못봤다는 것이 업계의 목소리다. 특히 TV홈쇼핑의 경우 매출을 견인하는 패션부문 타격이 크다. 오프라인 패션 매장이 70~80% 매출이 급감한 것에 비하면 선전했지만 전체 매출 감소는 피할 수 없었다.

TV홈쇼핑업체들은 패션부문 부진으로 재고부담이 커지고, 파트너사들도 함께 고통받고 있어 이를 위해 반값 세일도 펼치는 중이다. 파트너사들이 한 시즌 장사를 망치면 내년 시즌 준비에도 차질이 생겨 상생 차원에서 재고떨이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올 1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30% 이상 감소했지만 3월 들어 차츰 회복세를 보여 이번 4월 마케팅에 총력을 펼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2월 초부터 급격한 감소세를 기록했던 매출이 3월 첫 주(3월 2일~3월 8일)을 기점으로 신장세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백화점이 올해 1월 말부터 3월 말까지 전주 대비 매출 증감율을 분석한 결과, 2월 첫째주 매출은 전주 대비 21.3% 역성장했고, 넷째주에 38.5%까지 감소했다. 반면 3월 들어 첫째주 30.9%, 둘째주 11.6%, 셋째주 5.1%, 넷째주 12.1% 등 전주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0%, 3월 매출이 -34.1%라는 점을 고려해 보면 아직 전년 수준의 매출 회복이 이뤄졌다고 단정하긴 힘들지만, 매주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며 소비 심리가 회복돼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아울렛의 경우 3월 첫째주 주말(6~8일) 전년 대비 56% 급감했던 매출이 ▲둘째주(13~15일) -43% ▲셋째주(20~22일) –31% ▲넷째주(27~29일) –30% 등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6개의 교외형 매장은 지난 주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줄어드는 데 그쳐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아울렛도 지난 달 첫째주 43.2% 역성장했던 매출이 지난 주 -21.1%로, 역성장 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이는 한 달 가량 재택근무와 정부차원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영향으로 지친 '집콕족'들이 조금씩 밖으로 나온 영향이란 분석이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감염 확진자 증가 속도가 누그러지며 기존 경계심이 약화된 것도 한몫했다.

4월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이달 5일 종료되고, 초중고의 개학과 대학생 개강 등이 맞물려 있어 소비심리 회복은 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런 소비심리 회복에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가 최근 해외 귀국자들 중심으로 감염자가 늘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늘려야 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또 매출 역성장 폭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작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로 꼽힌다.

한편, 4월 3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백화점이 일제히 봄 정기세일을 열어서 소비심리 회복에 일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백화점 관계자는 "매출 감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4월 한 달간 정기세일 외에도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 움츠러든 소비심리를 다시 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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