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봄 세일할 때"...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에 백화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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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봄 세일할 때"...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에 백화점 '울상'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4.0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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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 전주 대비 소폭 상승... 지난해 세일보다 줄어도 '위안'
사진= 롯데백화점
사진= 롯데백화점

백화점 업계가 이달 3일 봄 정기 세일에 돌입했다. 지난 주말 소폭의 매출 상승과 야외 아울렛 점포는 방문객 수를 대폭 회복하며 긍정적인 효과를 봤다. 하지만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2주 연장하며 남은 세일 기간의 흥행이 불투명해져 다시 침체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주요 백화점이 이달 3일부터 봄 정기 세일 진행 중에 있다. 기존 3월 말에 진행하는 것을 코로나19 여파로 한 주 미뤄 진행한만큼 기간도 지난해보다 늘렸고, 혜택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이런 백화점들의 노력과 오랜 집콕 생활로 지친 고객들의 심리가 맞물려 이번 주말 소폭의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봄 정기 세일을 진행한 이달 3일부터 5일까지 롯데백화점 매출은 전주 주말 대비 11.1% 상승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기간 5.1%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3.8% 늘었다. 아직 예년 수준은 회복하지 못했지만 기존 마이너스 폭을 줄인 것에 긍정적이란 평가다. 

지난해 봄 정기 세일과 올해 첫 이틀을 비교하면 롯데백화점은 11.8%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12.2%, 신세계백화점은 1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 19로 올해 2~3월 동안 30~40%매출이 줄어든 것이 비하면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고객들이 실내보다 감염 우려가 적은 야외형 아울렛 점포에 방문하는 숫자가 증가하며 매출도 함께 회복했다.

이달 5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코로나 19가 여파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달 6~8일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0%로 급감했다. 이후 줄어들어 지난달 마지막 주말(3월 27일~29일)은 22%수준으로 많이 회복했다. 이번 봄 정기세일 기간 첫 주말인 3~4일은 12%로 마이너스 폭을 대폭 줄였다. 곧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왔다.

하지만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2주 연장하면서 봄 정기세일 기간과 겹쳐 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 불씨가 살아날 것을 기대했지만 연장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세일 기간과 완전히 겹치면서 다시 얼어붙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봄 정기세일로 소비심리가 소폭 회복됐지만 실제 큰손이 50대 이상의 고령자 방문이 적은 점도 향후 흥행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매장을 찾는 손님 대부분이 구매력이 적은 젊은 층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50대 이상 구매력이 큰 연령대 고객들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분위기라 매장을 찾는 것을 꺼려한다"며 "그래도 코로나 19로 침체된 소비심리가 조금이라도 살아난 것에 위안 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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