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재팬' 끝?... 닌텐도 '동물의 숲' 판매 열 올리는 유통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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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재팬' 끝?... 닌텐도 '동물의 숲' 판매 열 올리는 유통街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4.2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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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팔아 안달, 선택적 불매운동 논란... "日서 얼마나 비웃겠나"
동물의 숲 이미지. 사진= 닌텐도 홈페이지 캡처
동물의 숲 이미지. 사진= 닌텐도 홈페이지 캡처

최근 일본 닌텐도의 신작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하 동물의 숲)'이 품절 사태를 빚을 정도로 인기다. 주요 유통업체들은 '동물의 숲' 판매에 나서며 매출 상승효과를 얻고 있다. 이에 지난해 시작된 'NO재팬' 운동이 시들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온다.

지난해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 명칭인 'NO재팬'으로 일본 기업들은 직격탄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유니클로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30%이상 감소한 9749억원을 기록하며, 2014년 1조 356억원이래 첫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아시히맥주도 지난해 같은 기간 623억원으로 전년 1248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무인양품은 71억원의 영업손실, 데상트코리아는 영업이익이 78%나 줄어들었다. 

하지만 올해 초 일본 닌텐도의 '동물의 숲' 열풍으로 'NO재팬'이 무색해졌다. 지난해 국민적 불매운동이 벌어졌을때 진열대에서 일본 제품을 내리던 모습과 대비된다.

동물의 숲은 올해 3월 20일 출시되자마자 온오프라인 모두 품절됐다. 특히 발매 당일 코로나19로 사회적거리두기 기간임에도 서울 용산 매장에서 준비한 게임기 70대에 3000여명이 몰리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36만원이었던 닌텐도 스위치의 가격은 60~70만원대로 올랐고, 동물의 숲 캐릭터로 포장된 특별판 게임기는 80~90만원대까지 값이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물의 숲은 원래 인기가 많았던 시리즈"라며 "이번 코로나 사태와 맞물려 (실내 활동 시간이 많아지자)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점포에서 이달 5일 대기표를 나눠줬고, 배정된 1000개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또 이달 17일부터 21일까지 닌텐도 동물의숲 에디션 제품 2400개를 추첨판매를 진행하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인 토이저러스에서 판매했으며, 현재 온라인은 품절 상태이고, 오프라인은 지점마다 다르지만 거의 품절 현상을 빚고 있다.

위메프도 이달 23일까지 열리는 위메프데이를 통해 가정의 달 맞춤형 타임딜 상품으로 108개를 판매한다. 특히 '동물의 숲'을 42만 4800원 초특가에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유통기업들은 지난해 NO재팬으로 국민여론이 들끓었을때 자진해서 일본제품을 진열대에서 내리더니 이번엔 나서서 일본 제품을 팔고 있다"고 현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편 이러한 '선택적 불매'에 대해 누리꾼은 불편함을 내비치고 있다. 누리꾼들은 '유니클로는 안되고, 동물의 숲은 되고?', '불매운동 이제 끝난거? 일본에서 얼마나 비웃겠나'라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불매운동을 하고 싶지만 국산엔 이런 게임이 없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지난해 대표적인 일본 제품들은 심한 타격을 받았지만 선택적 불매 영향으로 일부 선방한 업체들도 있다. 아식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273억원으로 전년대비 6.2%감소했지만, 고급 운동화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은 151%나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으로 대부분 일본 제품의 매출이 하락했지만 오히려 상승한 곳도 있다"며 "대체재가 있는 상품만 선택적으로 불매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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