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까지 꺾였다... 백화점 1분기 매출 19%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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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까지 꺾였다... 백화점 1분기 매출 19% 추락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3.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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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장기화되면 상반기도 걱정... 4월 마케팅 화두 '분산'
롯데백화점 봄 정기세일 이미지.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봄 정기세일 이미지. 사진= 롯데백화점

코로나19에도 선방을 이어가던 명품 매출이 이달들어 줄어들며 백화점들의 올 1분기 두 자릿수 매출 감소 우려가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코로나19 사태에도 6~10%대 성장세를 보이던 명품 매출이 이달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 갤러리아는 3월(1~22일) 명품 매출이 전년대비 15.4%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은 같은 기간 14.5%, 현대백화점은 1~25일까지 13.7%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이달 25일까지 7.4%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백화점 명품 매출은 코로나19 발병이 본격화된 지난달에도 강세를 보이며 전체 매출 감소세 둔화에 한몫했다. 지난달 백화점 3사 명품 매출을 살펴보면 신세계백화점 전년동기대비 10.4%, 한화갤러리아 8.9%, 현대백화점 6.1%, 롯데백화점 6%가 증가했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며 내방고객이 줄어들자 매출도 함께 감소했다.

백화점은 명품 매출 개선을 위해 온라인 마케팅에 집중했다. 하지만 고객들은 고가의 제품인만큼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하고 구매하려는 성향이 강해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불황에도 나홀로 성장한 명품 매출은 이번 코로나에도 톡톡히 효자 노릇을 했지만 이달 들어 감소세를 보이며 백화점들의 올 1분기 매출은 두 자릿수 감소를 피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KB증권은 롯데백화점 1분기 총매출(연결기준)을 전년동기 대비 19% 하락한 1조6717억원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증권은 신세계백화점 1분기 총매출이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9.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도 현대백화점의 올 1분기 매출을 16% 줄어든 1조2240억원으로 전망했다.

백화점 업계는 명품에 힘입어 1분기 매출 감소폭을 줄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마저도 무너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불황에도 매출상승에 큰 힘이 됐던 명품까지 꺾였다"라며 "사태가 장기화되면 사실상 올 상반기 전체 매출의 두자릿수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백화점들은 정부 차원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지만 미뤄왔던 봄 정기세일을 시작으로 다시 반등을 노리는 분위기다. 다만 이번 정기세일의 화두는 고객 집객이 아닌 분산 마케팅이다. 세일 혜택을 일정 기간에 집중하지 않고, 포인트·쿠폰 등으로 전환했다. 고객들은 사은 데스크를 방문하지 않고, 백화점 카드 포인트로 적립 받을 수 있다. 이로 인해 사은품과 상품권을 받기 위해 고객이 몰리는 것을 방지했다.

더불어 라이브 커머스 등을 진행해 고객이 직접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모바일이나 인터넷으로 원하는 상품 구매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이전같은 대대적인 홍보가 쉽지 않다"며 "본격적인 마케팅은 코로나 사태 이후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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