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 新사업 주총할 때... 현대百, 국민연금 견제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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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롯데' 新사업 주총할 때... 현대百, 국민연금 견제 골머리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3.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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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빅3 주총 25일부터... 신세계 '전기차'·롯데 '주택사업' 이슈
현대百, 실적부진에도 배당금 확대.. "국민연금 개입 방어 차원"

유통업계 빅3(롯데·현대·신세계)가 이달 25일부터 27일 사이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대대적인 인적쇄신으로 사내이사 교체와 전기차 충전사업 등 신사업이 주요 안건으로 상정돼있어 눈길이 모인다. 특히 국민연금이 적극 주주권을 행사하며 지난해 실적 부진을 빌미로 기존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의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百그룹, 실적부진에도 배당금 확대.. '국민연금' 눈치보기?

사진= 현대백화점
사진= 현대백화점

먼저 이달 25일 현대백화점은 주총을 열고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또 신규 사내이사로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이사와 장호신 기획조정본부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김 대표이사와 장 기획조정본부장은 기존 이동호 전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과 박동운 전 현대백화점 사장 자리에 새로 신임된다.

최근 현대백화점은 실적 악화에도 2019년 결산 올해 배당금을 1주당 1000원으로 지난해 900원보다 100원 올렸다. 이를 두고 업계는 적은 배당금을 지적한 국민연금을 의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은 그동안 꾸준히 타 업종에 비해 적은 배당금을 지적해왔고, 이번 주총에서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사내이사 연임 반대표를 행사할 예정이다.

이번 현대백화점의 배당금 확대가 호실적 영향이 아닌 점에서 이런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영업이익 292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1%나 줄었다. 백화점이 7%줄었고, 면세점 부문은 74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배당금을 늘렸다는 명분으로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방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통해 정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무리없이 통과시킬 의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노민기 전 노동부 차관을 재선임하며, 고봉찬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를 신규 선임한다.

◇올해 새 먹거리 찾아라.. 신세계 '전기차'·롯데 '주택사업'

사진= 이마트
사진= 이마트

신세계그룹도 현대백화점그룹과 같은날인 25일 주총을 개최한다. 이번 주총에선 지난해 임원인사로 새로 신세계 대표이사가 된 차정호 대표를 신규선임한다. 차 대표는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권혁구 전략실장 사장과 김정식 지원본부장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이마트는 지난해 새로 영입한 강희석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할 예정이다. 

특히 이마트는 사업목적에 '전기차충전사업을 포함한 전기신사업 및 전기사업'을 추가하는 사업 정관 변경안을 상정했다. 변경 목적을 '전기차충전사업 추진을 위한 사업 목적 추가'로 명시해 그간 외부 위탁 방식으로 운영했던 전기차 충전사업을 본격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마트는 115개 매장에서 급속 충전기(100㎾) 330기와 완속 충전기(7㎾) 140기를 설치·운영 중이다. 

27일에는 롯데지주·쇼핑·제과 등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주총이 열린다. 지주·제과 주총은 신동빈 회장 2년 임기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올라와 있다. 지주는 사내이사로 황각규 부회장을 재선임하고, 송용덕 부회장, 윤종민 경영전략실장을 새로 선임할 계획이다. 제과는 민명기 대표 재선임 안건이 상정돼있다.

사진= 이기륭 기자
사진= 이기륭 기자

롯데쇼핑은 주총에서 장호주 쇼핑HQ재무총괄본부장과 황범석 백화점사업부장이 새로 사내이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둘은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이원준 전 부회장이 물러난 자리를 메운다. 사외이사에는 박재완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이재원 한국무역보험공사 비상임이사를 재선임하며 김용대 ㈜다우기술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한다.

이번 주총에서 롯데쇼핑은 주택 건설과 전자금융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주택 사업은 롯데쇼핑 슈퍼사업부가 광주광역시 광산구 첨단지구에서 추진하고 있는 주상복합 건축 사업이다. 과거 롯데슈퍼 점포가 있던 부지에 상가와 아파트가 함께 있는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더불어 롯데쇼핑이 향후 백화점‧마트‧슈퍼 등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200개 점포를 정리할 계획을 밝힌바 있다. 이번 사업 목적 추가로 폐점되는 부지에 대한 주택 개발 사업도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전자금융업은 롯데그룹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ON)' 사업의 일환으로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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