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할인행사론 택도 없다"... 유통街, 빅데이터 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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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할인행사론 택도 없다"... 유통街, 빅데이터 삼매경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0.03.2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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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고객 수요 파악... 키즈·생필품·식품 등 다양
이마트 타임특가 이미지. 사진= 이마트
이마트 타임특가 이미지. 사진= 이마트

유통업계가 코로나19로 바뀐 소비패턴에 적응해 기존 단순 할인행사에서 다양한 맞춤형 할인 전략을 펼쳐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단순이 싸고 좋은 상품을 내놓는 것이 아닌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들의 수요가 높은 상품 위주로 할인 행사를 구성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생필품과 식품 수요가 높자 대형마트와 이커머스들은 해당 상품 대상으로 할인행사를 펼치고 있다. 

먼저 G마켓은 내달 6일까지 '슬기로운 집안생활 기획전'을 열어 집에서 필요한 생필품과 식품 등을 최대 45% 할인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개학이 연기돼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 많다는 점을 노려 '키즈 기획전'을 열었다. 전국 140개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주요 완구와 아이들 운동용품을 기존 가격대비 60% 할인 판매한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이달 8일까지 홈플러스 온라인몰의 아이들 교육용 블록완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9% 증가했고, 보드 게임은 104%, 레고는 13% 늘었다. 

이마트는 코로나19 이후 고객들의 매장 이용 시간을 분석해 특정 시간에 할인행사를 펼치는 '타임 세일'을 펼치고 있다. 최근 평일 오전에 고객이 몰리는 경향을 보이자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신선식품 타임 특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이 시간 매출 비중이 16.6%로 지난해 평균보다 2.3%높게 나타난 빅데이터에 기반한 전략이다. 이마트는 오렌지·블루베리·구운 아몬드 등 다양한 신선식품을 기존 가격 대비 20~3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반면 손님이 대폭 줄어 눈물의 세일을 하는 곳도 있다. 호텔업계는 객실률이 기존 대비 10%대로 폭락해 초특가 세일을 내놨다. 서울 신라호텔과 워커힐 호텔 등은 아고다 등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 예약하면 평일 일반 객실을 10만원대 가격에 이용하는 행사를 진행중이다. 코로나19 이전 평일 1박 비용이 30만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약 60% 할인된 금액이다. 서울 잠실 롯데호텔우러드는 1박에 250만원 가량인 평일 스위트 객실을 80% 할인한 50만원대에 선보이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코로나 극복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며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기존같은 1+1행사나 무조건 할인 행사는 고객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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