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탕·떡볶이·도시락·김밥·짜장면·소주… 최저임금 여파 줄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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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탕·떡볶이·도시락·김밥·짜장면·소주… 최저임금 여파 줄인상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7.12.2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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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인건비 급상승 ‘경영 압박’... 대표 식재료 ‘오징어’ 4786원 인상

최저임금 인상에 서민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내년 서민의 외식 횟수가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식재료 등의 물가 상승에 최저임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서민생활과 밀접한 외식품목이 줄줄이 가격 인상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설렁탕 전문 프랜차이즈 ‘신선설농탕’은 12월부터 주요 메뉴의 가격을 1000원에서 최대 3000원까지 올렸다. 대표 메뉴인 ‘설농탕’은 7000원에서 8000원으로 약 14% 인상했다.

사진=신선설농탕

전국에 50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는 ‘신전떡볶이’ 역시 12월 일부 매장을 시작으로 떡볶이류 가격을 500원 올렸다.

‘놀부부대찌개’는 전체 가격을 평균 5.3% 인상했다. ‘롯데리아’도 11월부터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의 가격을 각각 2.9%, 5.9% 인상시켰다.

동네 중국집들의 가격 인상도 불가피하다. 중화요리의 대표 식재료인 ‘오징어’의 가격이 크게 인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aT 농수산물가격정보에 따르면 물오징어의 경우 현재 1마리당 478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08원) 대비 59.1% 상승했다.

편의점들도 도시락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일부 도시락 및 김밥·삼각김밥 등 프레시푸드(FF) 제품의 가격을 100~300원 인상했다.

도시락 제품의 경우 ‘한상가득’ 도시락이 3800원에서 4000원으로 200원 올랐고, 치킨도시락과 바싹불고기도시락은 각각 300원 인상돼 판매 가격이 3800원, 4300원으로 조정됐다. 혼밥족들에게 인기가 높은 ‘고진많(고기진짜많구나)’ 도시락도 4300원으로 300원 올랐다.

이와 함께 ‘더큰참치마요 삼각김밥’이 1200원에서 1300원으로 100원 오르는 등 일부 삼각김밥과 김밥도 인상 품목에 포함됐다.

패밀리레스토랑의 가격도 인상되고 있다. 프리미엄 씨푸드뷔페 레스토랑을 표방하는 ‘드마리스’는 최근 지점별로 가격 인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대치점과 용산점의 평일 디너 및 주말 가격을 3만9600원에서 4만3900원(이하 성인 기준)으로 11% 인상했다. 앞서 2월엔 수원점, 4월에는 부천점의 가격을 올리기도 했다. 전국에 8곳의 매장을 운영하는 드마리스는 지점에 따라 차등 가격을 적용하는데 4월 말 문을 연 목동점의 경우 주말 가격이 4만9000원에 이른다.

‘자연별곡’은 지난 2월 평일 점심 가격을 1만29000원에서 1만3900원으로 1000원 인상한 데 이어 ‘풀잎채’도 오는 9월 브랜드 리론칭을 앞두고 가격 인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 44개 매장을 운영 중인 풀잎채는 계절밥상(CJ푸드빌)·자연별곡(이랜드파크)·올반(신세계푸드)과 함께 4대 한식뷔페 레스토랑으로 꼽히며, 매장 수로는 2위 규모다. 평일 점심 1만2900원·평일 저녁 및 주말 1만6900원의 합리적인 가격대로 대기업 한식뷔페와 비교해 주말 기준으로 10~40%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풀잎채측은 “원재료 및 인건비·임대료 등 원가 압박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탄도 오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서민의 연료인 연탄 가격을 19.6% 인상한다고 최근 밝혔다.

연탄 가격은 개당 87원 오른 534원이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가 전년보다 2.6% 올랐다.

특히 서민들이 저렴하게 한 끼를 떼울 수 있는 김밥 가격이 7% 올랐고, 짬뽕과 짜장면 가격도 각각 5%, 4.8% 뛰었다.

서민들의 술인 소주 가격은 4.9%, 맥주는 3% 올랐다.

내려간 품목도 있다. 유한킴벌리는 내년부터 고급형 생리대 가격을 최대 11% 내린다고 밝혔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최저임금 10% 인상시 음식업 및 숙박업의 임금이 2.1%, 물가는 0.5% 상승한다고 밝혔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 16.4%를 단순 대입하면 임금은 3.4%, 물가는 0.8%오른다는 의미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외식업계가 현재의 인건비 비율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2020년까지 현재 외식업 종사자의 13%가 일자리를 잃는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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