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깎고 화장품 광고는 늘리고... '주객전도' 동국제약, 올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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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깎고 화장품 광고는 늘리고... '주객전도' 동국제약, 올해는?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4.03.1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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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매출 경신했지만... 영업익·당기순이익 감소
판관비 등 광고선전비, 연구개발비에 5.7배 차이
현금흐름·현금성자산 등 현금 지표 일제히 줄어
올해 R&D확대·화장품 채널 다변화로 개선 계획
동국제약 본사 전경. 사진= 동국제약
동국제약 본사 전경. 사진= 동국제약

동국제약의 지난해 매출이 7,272억원으로 예상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찍을 전망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종합헬스케어기업'을 기치로 화장품 부문에 집중한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본업인 제약 연구개발비까지 줄이며 광고선전비에 집중해 '주객이 전도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7272억원, 영업이익은 650억원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2022년 6616억원 대비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2022년 727억원대비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10.98%에서 8.94%로 줄었다. 몸집은 키웠지만 내실은 다지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국제약의 이런 배경에는 헬스케어사업에 집중하면서 줄어든 현금성 지표를 꼽을 수 있다. 동국제약의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0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321억원대비 19억원가량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388억원으로 같은 기간 439억원보다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또한 현금및현금성자산도 지난해 529억원으로 전년 736억원보다 200억원가량 줄었다.

반면, 광고선전비 등 판관비는 늘어났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광고선전비는 507억원이고, 연구개발비 88억원이다. 연구개발비의 5.7배가 광고에 쓰였다. 전년 동기보다 광고선전비는 80억원 늘었고, 연구개발비는 14억원 줄었다.

국내 10대 제약사 중에서 매출원가보다 판관비를 더 많이 쓴 곳은 동국제약이 유일하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3분기 매출원가 764억원을 기록했고, 판관비는 857억원을 사용했다. 누적으로 보면 3분기 누적 매출원가는 2372억원, 판관비는 2591억원이다.

특히 동국제약의 매출에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인사돌이나 마데카솔 등의 의약품이 아닌 화장품 브랜드인 센텔리안24다. 동국제약은 2015년 고기능 화장품 브랜드로 센텔리안24를 론칭한바 있다. 동국제약의 대표 제품인 마데카솔의 주성분인 센텔라아시아티카 성분이 함유돼 '센텔리안'과 24세 여성 피부를 지향하면서 피부를 24시간 촉촉하게 유지해 준다는 뜻의 '24'가 합쳐진 이름이다. 동국제약은 올해 실적 전망에서도 센텔리안24에서 출시된 뷰티 디바이스 '마데카 프라임'의 성장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동국제약의 이러한 뷰티시장에 집중하는 모양새를 좋지 않게 보는 시선도 나온다. 토탈헬스케어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명분이 있지만 본업인 제약사업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전립선비대증 개량신약이 임상3상을 통과하면서 R&D비용이 줄어들게 됐다"며 "화장품 부문도 주로 홈쇼핑에서 판매되다보니 수수료 등의 지출이 늘어난 것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연구개발 비용을 늘릴 계획이고, 화장품 분야도 온·오프라인 채널 다변화를 통해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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