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갈 길 멀다"... 젊어진 아모레, 3분기도 매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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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갈 길 멀다"... 젊어진 아모레, 3분기도 매출 감소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3.11.0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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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전년 동기 대비 5.75 감소
영업이익도 12.7% 감소한 288억 기록
면세와 역직구 매출 감소로 국내 고전
해외도 일본과 미주 선전, 중국은 감소
대대적 모델 교체, 새로운 캠페인 전개
아니스프리 고전, 에뛰드·에스쁘아 선전
31일 아모레퍼시픽그룹 발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하락한 9,63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2.7% 감소한 288억원에 머물렀다. 사진=최지흥 기자
31일 아모레퍼시픽그룹 발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하락한 9,63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2.7% 감소한 288억원에 머물렀다. 사진=최지흥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경기 악화와 국내 관광객 감소 영향으로 3분기에도 고전했다. 아모레는 주력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겨냥한 대대적인 모델 교체와 브랜드 리뉴얼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지만 반등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아모레퍼시픽그룹 발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하락한 9,63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2.7% 감소한 288억원에 머물렀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한 3조 33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221억원으로 36.8%나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미주, EMEA(유럽, 중동 등), 일본과 같은 다양한 해외 시장에서 매출이 성장하는 성과를 보였지만 중국 시장에서 매출 감소 현상이 계속됐고, 국내에서 면세와 글로벌 e커머스 매출이 하락한 결과다.

먼저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3분기 국내 사업은 면세 및 글로벌 e커머스 채널에서 매출이 하락하며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5,4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 감소와 데일리 뷰티 부문 적자 전환으로 인해 전체 국내 영업이익도 34.5% 하락했다.

반면 올리브영 등 멀티브랜드숍(MBS) 채널의 매출이 50% 이상 성장하며 돋보였고, 순수 국내 e커머스 채널 매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럭셔리 브랜드 부문에서는 MBS 채널의 판매 호조로 매출이 증가한 헤라와 프리메라의 선전이 눈길을 끌었다.

헤라는 글로벌 앰버서더 제니와 함께한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했으며 프리메라는 새로운 앰버서더인 르세라핌 사쿠라와 함께 브랜드 캠페인을 전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설화수의 경우 새로운 ‘진설 라인’을 출시하며 아모레퍼시픽미술관과 함께 ‘아트와 헤리티지의 밤’ 행사를 개최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는 8년 연속 올해의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고 올리브영 더마 카테고리 점유율 1위를 지켜낸 에스트라의 매출 성장세가 돋보였다. 에스트라의 슬로에이징 신제품 ‘리제덤365 모공탄력 캡슐세럼’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라네즈는 새롭게 출시한 올리브영 전용 상품 ‘네오 베이커리 에디션’이 판매 호조를 나타내는 성과를 거뒀다.

‘비레디 X 나이스웨더’ 콜라보레이션 제품 및 ‘NCT DREAM 젤 네일 글레이즈’ 출시 등 콘텐츠 분야와의 협업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데일리 뷰티 브랜드 부문은 려의 ‘루트젠’과 일리윤의 ‘세라마이드 아토’ 등 기능성 엔진 상품을 중심으로 국내 e커머스 및 MBS 채널에서 매출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라보에이치는 신규 앰버서더인 배우 박지후와 함께 마케팅 캠페인을 전개하며 매출이 성장해 눈길을 끈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은 미주, EMEA, 일본에서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였으나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매출이 하락하며 전년 대비 4% 감소한 3,17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미주와 EMEA 지역에서의 마케팅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지역에서 적자 폭이 줄어들며 전체적으로는 영업 적자가 축소된 것이 위안이다.

특히 미주와 EMEA 지역은 지속해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5%의 매출 성장을 이뤄낸 미주에서는 ‘6세대 윤조에센스’를 출시한 설화수와 MBS 채널 접점을 확대한 이니스프리 등 핵심 브랜드가 성장을 견인했다.

라네즈의 경우는 멕시코 세포라에 론칭하며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EMEA 지역에서도 ‘워터뱅크’ 캠페인을 진행하며 인지도를 높인 라네즈를 중심으로 매출이 41%나 증가했다.

일본에서도 라네즈와 이니스프리의 매출이 확대되고 헤라와 에스트라 등 새로운 브랜드가 출시되며 현지화 기준 전체 매출이 30% 이상 성장했다.

주요 자회사는 희비가 엇갈렸다. 사진=1.이니스프리 2.에뛰드 3.에스쁘아
주요 자회사는 희비가 엇갈렸다. 사진=1.이니스프리 2.에뛰드 3.에스쁘아

주요 자회사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이니스프리는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 ‘ISLE BE THERE’를 공개하고 ‘레티놀 시카 흔적 장벽 크림’을 출시하며 고효능 자연주의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제고했지만 고전했다.

이니스프리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한 665억원에 머물렀고 영업이익도 37억원으로 55.4% 감소했다. 반면 에뛰드와 에스쁘아는 선전했다. 명동을 중심으로 가맹점 확장에 나선 에뛰드는 신제품 ‘베어꾸 컬렉션’ 출시와 함께 ‘컬픽스 마스카라’ 등 핵심 제품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9.2% 성장한 273억원의 매출과 204.5% 증가한 45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에스쁘아도 국내 e커머스 채널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며 전체 매출 증가와 영업이익 개선의 성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상승한 134억원의 매출과 22.9% 증가한 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비벨벳 쿠션 해피크러쉬 에디션’을 출시하는 등 차별화된 제품 출시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헤어 살롱 전문 브랜드 아모스프로페셔널도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 하고 대리점 중심의 영업을 전개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선전했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한 185억원의 매출과 14.1% 증가한 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리브랜딩과 함께 출시한 ‘실키 래디언스’와 ‘리페어 CMC’ 등과 아윤채의 살롱 협업 활동 강화 등의 노력이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반면 오설록은 제주 티뮤지엄 및 티하우스의 방문객이 증가하며 오프라인 매출이 성장했지만 온라인 매출 하락으로 전체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Grow Together’의 경영 방침에 따라 ‘브랜드 가치 제고’, ‘글로벌 리밸런싱,’ ‘고객 중심 경영’의 경영전략을 추진 중이다.

우선 각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분명하게 하는 브랜드 코어 강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여기에 고객 공감 콘텐츠 개발 및 엔진 상품 강화를 통해 더 높은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니스프리를 시작으로 아모스프로페셔널, 마몽드 등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 중이며 MZ세대 고객을 겨냥해 아이돌, 걸그룹 멤버들의 모델 발탁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주력 제품 리뉴얼 론칭과 팝업 등 다양한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한 마케팅, 캠페인 전개로 한층 젊어진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니스프리를 시작으로 아모스프로페셔널, 마몽드 등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 중이며 MZ세대 고객을 겨냥해 아이돌, 걸그룹 멤버들의 모델 발탁도 확대하고 있다. 사진=마몽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니스프리를 시작으로 아모스프로페셔널, 마몽드 등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 중이며 MZ세대 고객을 겨냥해 아이돌, 걸그룹 멤버들의 모델 발탁도 확대하고 있다. 사진=마몽드

이와 함께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 재편도 추진한다. 새롭게 설정된 집중 성장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시도해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고객 중심 경영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핵심 고객 기반의 새로운 고객 관리(CRM) 프로그램 실행, 고객 중심의 사업 체질 변화 등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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