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근로자 감소한 유통사... 비정규직은 더 늘었다
상태바
불황에 근로자 감소한 유통사... 비정규직은 더 늘었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3.09.22 1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백화점, 전체 근로자 전년比 62명 증가
정규직 줄이고 비정규직 늘린 롯데百
이마트, 전체 근로자 1272명↓... '자연감소'
롯데쇼핑 근로자 현황. 표= 고용노동부 고용형태공시제
롯데쇼핑 근로자 현황. 표= 고용노동부 고용형태공시제

유통 3사(롯데, 현대, 신세계)의 올해 근로자 수가 지난해보다 대체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속외 근로자 등 비정규직 근로자는 소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18일 '고용형태공시제'를 발표했다. 고용형태공시제는 매년 3월 31일 기준으로 근로형태별 근로자(기간에 정함이 없는, 소속외 근로자, 기간제 근로자, 기타)의 수를 공시한다. 매년 1회 진행하며 최근 3년치 현황을 공시한다.

고용형태공시제에 따르면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 유통 3사의 지난해 근로자 수는 현대백화점만 소폭 늘었고, 나머지 기업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고금리, 고물가 등에 따른 불황과 점포 구조조정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백화점 근로자 현황. 사진= 고용노동부 고용형태공시제
현대백화점 근로자 현황. 사진= 고용노동부 고용형태공시제

현대백화점은 유통 3사 중에 유일하게 근로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근로자 수는 2895명으로 지난해 2833명 대비 62명이 증가했다. 

다만 소속외 근로자는 지난해 3947명에서 올해 3971명으로 24명 늘었고, 기간에 정함이 없는 정규직 근로자는 지난해 2523명에서 올해 2611명으로 88명 증가했다. 기간제 근로자는 지난해 310명에서 올해 284명으로 26명 감소했다.

롯데와 신세계, 이마트 등은 근로자가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롯데쇼핑은 지난해 전체 근로자 수가 2만2975명에서 올해 2만310명으로 2665명이 감소했다. 2021년 2만3954명에서 지난해 2만2975명으로 979명 줄어든 것보다 올해 감소폭이 더 커진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소속외 근로자는 지난해 1만519명에서 올해 1만675명으로 156명 늘며 정규직을 줄이는 대신 비정규직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은 롯데슈퍼와 롯데마트의 통합작업으로 인한 구조조정과 비효율 점포 구조조정이 인원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롯데슈퍼의 점포수는 354개로 전년 동기 391개보다 37곳이 줄었다. 

신세계 근로자 형태별 현황. 사진= 고용노동부 고용형태공시제
신세계 근로자 형태별 현황. 사진= 고용노동부 고용형태공시제

신세계의 전체 근로자는 소폭 늘었지만 정규직이 줄어들고 소속외 근로자는 증가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전체 근로자 2741명에서 올해 2787명으로 46명을 더 채용했다. 기간에 정함이 없는 근로자는 지난해 2564명에서 2609명으로 45명 늘었고, 소속외 근로자는 같은 기간 2050명에서 2169명으로 119명이나 증가했다.

이마트 근로자 형태별 현황. 사진= 고용노동부 고용형태공시제
이마트 근로자 형태별 현황. 사진= 고용노동부 고용형태공시제

이마트 최근 3년새 꾸준히 근로자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2만7047명에서 지난해 2만7033명으로 14명 줄어든 것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만5761명으로 전년대비 1,272명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기간에 정함이 없는 근로자는 지난해 2만4284명에서 올해 2만3435명으로 849명이 줄었고, 소속외 근로자도 지난해 1만612명에서 올해 1만257명으로 355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기간제 근로자도 지난해 2749명에서 올해 2326명으로 423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관계자는 "점포 리뉴얼과 구조조정을 했지만 해당 점포 근로자들은 인근 점포로 전환배치 되는 등 퇴직자가 없었다"며 "근로자 감소는 대부분 정년 등으로 인한 자연감소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