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실패 딛고 도약... 이마트·롯데마트, 해외서 찾은 新성장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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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실패 딛고 도약... 이마트·롯데마트, 해외서 찾은 新성장동력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3.09.1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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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동력 실종된 국내 시장... 해외서 눈길
몽골·베트남 등에서 신규 점포 줄줄이 오픈
동남아, 인구 많고, 평균 연령 30대... 한국 문화 인기
몽골 이마트 4호점 전경. 사진= 이마트
몽골 이마트 4호점 전경. 사진= 이마트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중국 시장 철수 이후 다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진출을 통해 부진한 국내 실적을 만회하는 모양새다. 동남아 시장은 젊은 인구 비중이 높아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이마트는 지난 7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4년만에 신규 매장 '몽골 이마트 4호점 바이얀골점'을 개장했다. 해당 매장은 이마트가 브랜드와 상품, 점포 운영 노하우를 수출하고 로열티를 받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된다.

바이얀골점은 인천 연수점처럼 테넌트를 강화해 원스톱 쇼핑 센터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매장 내 의류 전문 매장과 서점, 푸드코트와 프랜차이즈 식당이 들어선다. 한국 이마트 매장에도 있는 키즈카페 '플레이타임'도 문을 연다.

롯데마트도 올 하빈기 중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입점 등 해외 외형 확장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곳 매장은 건물 지하 1층 내 영업면적 약 4300㎡(약 1300평) 규모로 조성된다. 전체 면적 중 식료품 진열 비중을 90%까지 늘린 그로서리 혁신형 점포로, 다양한 차별화 상품 콘텐츠를 매장 구역별로 구성했다. 델리 특화매장에서는 다양한 K-푸드 간편식 제품과 떡볶이, 김밥, 양념치킨 등 한국 먹거리를 판매한다.

 

성장가능성 높은 동남아 시장 진출 확대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해외로 눈을 돌린 이유는 국내에서의 성장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해 내수 시장이 얼어붙었고, 각종 규제로 신규 출점이나 사업 확장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더불어 국내 매장은 포화 상태로 오히려 줄이는 상황에서 실적 반등을 위한 신성장동력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실제 이마트 국내 매장 수는 2020년 160개에서 2023년 154개로 줄었으며, 롯데마트 국내 매장 수는 지난 2019년 125개에서 2023년 111개로 감소했다. 반면 해외 시장은 꾸준히 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08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처음 진출한 이후 현재 인도네시아 50개점, 베트남 16개점으로 총 6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마트는 미국 53개, 몽골 4개, 베트남 2개 매장 등 총 59개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진출은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는 프랜차이즈 형태의 해외 매장 진출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몽골 4호점처럼 브랜드와 상품, 점포 운영 노하우를 수출하고 로열티를 받는 형태다. 특히 '노브랜드'를 내세워 필리핀 현지 기업과 손 잡고 프랜차이즈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필리핀에는 18개의 노브랜드 전문점이 있으며, 올해 2개를 추가해 총 20개의 매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더불어 연내 베트남에도 이마트 3호점을 열 계획이다.

이마트는 앞서 지난 7월 이마트는 코트라와 '이마트와 이마트 협력사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협약을 계기로 코트라는 전 세계 84개국 129개 무역관을 통해 이마트의 해외 프랜차이즈 사업확장에 적합한 파트너사를 발굴해 상담 및 연락을 지원하고, 이마트는 해외 프랜차이즈 매장 확대를 통해 국내 우수 중소기업 상품의 해외 수출에 적극 나선다는 목표다. 

동남아 진출에 적극적인 곳은 롯데마트다. 동남아 지역에만 66곳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이들 지역 공략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룬 것은 눈여겨 볼 점이다. 

2분기 롯데마트의 해외 영업이익은 1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으며, 매출은 3800억 원으로 6.9% 늘었다. 국내 사업이 150억 원의 영업적자를 내고 매출이 4% 감소한 것과 대비를 이룬다. 특히 베트남 성장 폭이 컸다. 2분기 베트남 영업이익은 13% 증가한 60억 원, 매출은 20% 신장한 86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로 살펴보면 롯데마트의 영업이익은 290억원인데 이 중 해외 사업에서 거둬들인 이익이 무려 250억원에 달한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지역은 인구 수가 많고 평균 연령이 젊아 성장 잠재력은 높은 곳으로 꼽힌다. 인도네시아는 2억 7700여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인구 연령은 30세이며, 베트남은 인구 1억명 중 70%가 35세 이하 청년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7월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프리오픈했고, 오는 22일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이번 하노이 오픈을 통해 베트남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2017년 중국의 사드 사태로 인한 보복으로 영업이 힘들어진 대형마트들이 포기하지 않고 동남아 공략에 집중한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이마트는 1997년 중국에 진출해 현지에서 30개의 매장을 운영했고, 롯데마트는 112개의 매장을 운영했었다. 당시 사업을 전면 철수하며 큰 손해를 봤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동력이 풍부한 해외 시장 진출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며 "특히 동남아 지역은 인구밀집도와 평균 연령대가 낮고, K-푸드, K-뷰티 등 한국에 대한 인기가 높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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