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街, 긴 추석 연휴에 선물세트 역대 최고... 본 판매 기대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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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街, 긴 추석 연휴에 선물세트 역대 최고... 본 판매 기대감 ↑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3.09.1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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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판매 역대 최고 매출... 김영란 법 완화 영향
신세계百 103.5%·이마트 22.2% 등 대폭 성장
긴 연휴로 고향보다 여행↑... "흐름 이어갈 것"
더현대 서울에서 직원들이 2023년 추석 명절 선물세트 상품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에서 직원들이 2023년 추석 명절 선물세트 상품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 현대백화점

올해 긴 추석 연휴에 고향 방문보다 여행 수요가 높아지면서 선물세트 예약판매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기에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 법) 시행령 개정으로 선물 구입 가격이 증가한 것도 한 몫 했다는 평가다. 주요 유통업체들은 지난 8일부터 시작한 본 판매도 이 여세를 몰아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6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판매를 살펴보면 전년 동기 대비 ▲신세계백화점 103.5% ▲롯데백화점 60% ▲현대백화점 56.3%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역시 이마트의 경우 같은 기간 대비 22.2%, 롯데마트는 20% 가량 늘어났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0일부터 31일까지의 추석 선물세트 판매를 분석한 결과 과일과 수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49%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갈비 세트와 사과, 배, 샤인머스캣 등의 품목이 인기를 끌었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인한 수산물 선물세트 타격 우려에도 이처럼 역대급 선물세트 판매고를 기록한 것은 올해 추석이 다음달 2일 임시공유일 지정으로 연휴가 6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여행 플랫폼 여기어때가 지난 1~3일 앱 이용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1.5%가 추석 연휴 기간 중 여행을 떠난다고 응답했다고 답했다. 이 중 88.3%는 국내 여행을, 11.7%는 해외 여행을 떠난다고 응답했다. 

또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 달 1일부터 10일간 만 19세 이상 국내 소비자 3025명을 대상으로 '추석 성수품 및 선물세트 구매의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추석 귀성 의향은 31.6%로 집계됐다. 10명 중 7명은 이번 추석에 고향을 찾지 않는다는 의미로, 지난 설(43.8%)과 비교하면 12.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예약판매 품목별로 보면 축산과 수산품의 판매가 늘었다. 롯데백화점의 축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0%, 신세계백화점 89% 현대백화점 103.8% 등으로 늘었다. 수산물 선물세트의 경우에도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에서 각각 78%, 47% 늘어났다. 롯데백화점에서도 품목별로 굴비 매출이 지난해 추석 기간과 비교해 4배 이상 늘었고. 갈치·옥돔·전복은 2배, 멸치 등 건어물은 3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축산 선물세트 판매 증가엔 부정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농수산물과 농수산가공품 선물 가격 상한은 기존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랐다. 수산물의 경우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 방류했음에도 소비자들 사이에선 '오염수 방류 전 어획한 물량'이란 인식이 확산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유통업체들은 올해 수산물의 경우 비축분 판매로 오염수 방류와 관계 없음을 꾸준히 알려 온 것이 통한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지난 8일부터 27일까지 20일간 진행되는 추석선물 본 판매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백화점들은 프리미엄과 가치소비를 강조하며 관련 상품을 대거 선보였고, 김영란 법 완화에 따른 20~30만원 대 고가 선물 세트 물량도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바이어가 엄선한 프리미엄 선물세트부터 가치소비와 관련된 친환경 선물세트, 와인 세트 등 고급 상품을 준비했다. 김영란법 개정에 따라 선물가액 한도가 최대 30만 원으로 오른 것을 반영해 해당 금액 상품들도 마련했다. 대표 상품은 ▲한우 ▲굴비 ▲곶감 ▲제주 딱새우·부채새우 ▲스페인 랑구스틴 ▲와인 등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1일부터 27일까지 전점에서 추석 선물 특설 매장을 열고 본 판매에 나선다. 특히 날씨 영향을 고려해 과일 선물을 대거 선보였다. 대표 상품으로는 ▲멜론 ▲샤인머스캣 ▲사과 ▲배 ▲애플망고 ▲황금향 등이다.

현대백화점도 프리미엄·가치소비를 내세운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올해는 1000여 종의 선물세트를 준비하는 등 물량을 대폭 강화했다. 이와 함께 가치소비 트렌드에 맞춰 친환경 한우·신품종 청과·희귀 와인 등 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을 늘리고 수산물을 활용한 '간편식'도 준비했다.

현대백화점은 고객 취향을 겨냥한 친환경 한우와 신품종 이색 청과 등 차별화된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선보여 고객 수요 잡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30만 원 가격대의 선물도 지난해보다 최대 30% 늘렸다. 대표 상품은 ▲한우 ▲사과 ▲배 ▲샤인머스캣 ▲애플망고 ▲멜론 ▲자염 영광 참굴비 ▲제주 모슬포 갈치 ▲제주 달고기 스테이크(수산물 간편식) ▲와인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추석은 긴 연휴로 인해 여행 수요가 늘어 역대급 선물세트 판매기록을 올렸다"며 "본 판매에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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