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이마트 '물어뜯기 마케팅' 눈살... 그래도 매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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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이마트 '물어뜯기 마케팅' 눈살... 그래도 매출 '뚝'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05.03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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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진포기한 행사 진행했지만… 매출 오히려 역신장
이마트 국민가격 포스터 이미지. 사진= 이마트

대형마트들이 불황 타개를 위해 '초저가'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신통치 않은 모습이다. 특히 경쟁사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 마케팅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어 이미지 실추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올해 '초저가'트렌드가 대두되면서 대형마트들은 '극한가격', '국민가격', '쇼핑하라 2019' 등의 이벤트로 초저가 경쟁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노골적인 경쟁사 비교 마케팅을 펼쳐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롯데마트는 "대형마트 E사, 이커머스 C사보다 무조건 더 싸게 판매한다"는 제목의 자료를 배포했고, 이마트도 "타(他) 대형마트 2개사와 5대 온라인 채널의 ‘배송비가 포함된 완구 판매가’ 대비, 이마트의 최종 결제 금액이 더 비싸다면 신세계상품권 5000원권을 보상한다"는 문구를 앞세워 비교 마케팅에 나섰다.

주요 대형마트들의 초저가 경쟁은 기존 미끼상품 할인에 그치지 않고 신선식품에서 공산품까지 확대됐다. 롯데마트는 마진까지 포기한 적극적인 정책을 시행했다.

그러나 이런 절박한 마케팅에도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잡기엔 부족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1분기 실적은 하락추세다.

(좌)이마트 이갑수 대표. (우) 롯데마트 문영표 대표. 사진= 각 사

이마트는 1분기 총 매출액 2조838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 줄었다. 지난해 1분기 내수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며 매출이 급감한 사정을 고려하면, 올해 분기 실적은 실망스럽다. 

이마트는 지난달 서울 창동점이 리모델링으로 영업을 하지 못한 여파라고 해명했지만 1분기 매출이 700억원 줄어든 것에 대한 설명으로 부족하다. 이마트는 지난달부터 '국민가격'과 '블랙이오' 마케팅을 병행하는 등 실적 개선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반등에 실패했다. 

롯데마트도 유통BU소속 계열사 중 코리아세븐 외에 목표를 달성한 곳이 없다. 특단의 조치로 마진을 포기한 '극한 시리즈' 행사를 시작한 것도 이런 이유에 기인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가 당일배송, 새벽배송 등 간편하게 물건을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적극 도입하면서, 오프라인으로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돌리게 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프라인 매장들도 출혈경쟁보다는 매출 다변화 등 다른 해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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