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점 뺏긴 신세계, 롯데에 설욕할까... 영등포·서울역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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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점 뺏긴 신세계, 롯데에 설욕할까... 영등포·서울역 쟁탈전
  • 이준영 기자
  • 승인 2019.04.1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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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영등포·서울역 신규 사업자 입찰공고 전망… 업계 '군침'
(좌)서울역 롯데마트. (우)영등포 롯데백화점. 사진= 이기륭 기자

철도사업법개정안이 이달 5일 통과되면서 영등포역과 서울역 민자역사를 운영하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이르면 이달 말 신규 사업자 모집공고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알짜베기 점포인 인천터미널점을 뺏긴 신세계가 롯데백화점 영등포역점 입찰에 적극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본회의에 통과된 철도사업법 개정안은 민자역사 사용기간을 기존 10년에서 20년으로 늘리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지금까지 대형 유통기업들은 서울역사와 영등포역사 사용기간이 10년으로 제한돼 있어 투자금회수가 어렵단 이유로 입찰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 

올해 1월 신세계에서 롯데로 간판을 바꾼 인천터미널점은 연 매출 6000억 가량으로 신세계가 21년간 운영한 알짜베기 점포다. 신세계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이번 영등포역사 입찰에 적극 나설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시내는 포화상태라 신규 출점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며 "서울역과 영등포역은 유동인구가 수십만에 이를만큼 번화한 곳이라 유통기업들에게 꽤나 매력적인 곳"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역점은 2017년 기준 연매출 5000억 원으로 전체 점포 중 4번째에 해당할만큼 핵심 점포로 꼽힌다.

다만 신세계는 이미 영등포점과 타임스퀘어를 운영하고 있어 영등포역점을 신규로 입찰하면 활용방안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영등포역사는 백화점으로, 기존 영등포점과 타임스퀘어는 스타필드로 운영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게되면 영등포 주요 상권 시너지효과와 더불어 2020년 오픈 예정인 현대백화점 견제 역할까지 가능하다.

이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내부 검토중으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AK플라자도 영등포역사 입찰 참여를 검토중이다. 일단 사업성 검토 후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랜드그룹은 영등포역사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곧 오픈을 앞둔 NC백화점 청주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영등포역사와 함께 신규 사업자 선정에 들어갈 서울역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재 이곳은 롯데마트와 롯데몰이 자리하고 있다. 서울역은 관광객들이 인천공항으로 가기전 마지막으로 들리는 곳으로 전국 매출 1~2위에 들만큼 집객력이 높은 점포다. 업계는 이마트가 서울역사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영등포역점과 서울역점 모두 알짜베기 점포로 롯데가 이를 어떻게 수성할지가 관건"이라며 "출점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런 점포들을 뺏긴다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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