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 값에 팔까, 호텔롯데에 넘길까... 신동빈의 계륵 '롯데카드' - 시장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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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값에 팔까, 호텔롯데에 넘길까... 신동빈의 계륵 '롯데카드'외부 매각인가, 내부 소화인가... 롯데 신동빈 선택은?
만성실적부진이 발목, 연말인사 앞둔 김창권 '사면초가'
호텔롯데, 롯데카드 인수설(說)도.. '경영권 분쟁' 걸림돌
롯데카드 프라이빗 콘서트 입장권 판매 수익금 1,000만원을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기부하고 있는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오른쪽). ⓒ롯데카드

지배구조 개편 차 금융계열사 정리에 나선 롯데그룹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사를 소유하지 못하도록 한 공정거래법에 따라 롯데카드를 처분해야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하다. 8개월 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최근 업무에 복귀한 신동빈 회장이 롯데카드를 삼키지도 뱉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 셈이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10월 1일 지주사 체제를 출범했기 때문에 내년 10월까지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금융계열사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롯데지주의 롯데카드 지분은 93.8%에 달한다. 하지만 롯데카드의 실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김창권 롯데카드 사장은 만성적 실적부진이라는 늪에서 여전히 허우적거리고 있다.

롯데카드의 영업이익 급감세는 뚜렷하다. 롯데카드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469억원으로 전년(1,105억원) 대비 57.59% 줄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전업 카드사 8곳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 전환을 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연결 기준 순이익은 전년 대비 9.2% 줄어든 552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775억원으로 전년 동기 6.2% 줄었다. 연말 인사를 앞두고 있는 김창권 사장은 당장 사면초가에 놓이게 됐다.  

기업금융(IB) 전문가들은 롯데그룹이 여러 저울질 끝에 금융계열사의 외부 매각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매각주관사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법률자문으로는 김앤장법률사무소(김앤장)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시장경제 DB

앞서 롯데카드를 인수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 내년 1월 지주사로 전환하는 우리은행이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은행 측은 롯데그룹의 물밑 타진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사 전환 후 자본비율이 급격히 하락하는 만큼 무리하게 덩치를 키우는 것보다 안정적인 운영에 주력하겠다는 판단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신용카드 연체율이 급증하면서 다른 국내 기업들 역시 롯데카드 M&A(인수합병)에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외부 매각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 롯데지주가 보유한 지분을 그룹사 내부에서 소화하는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롯데지주에 속하지 않은 호텔롯데가 롯데카드를 인수할 수 있다는 설(說)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물적 분할을 통한 중간지주사 전환 가능성이다. 이 경우 롯데그룹은 향후 금융지주사까지 넘볼 수 있게 된다. 다만 일본롯데가 현재 호텔롯데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동빈 회장이 굵직한 카드 없이 섣불리 움직일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물산의 롯데카드 인수 가능성 역시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

여러모로 롯데카드사 매각 문제는 신동빈 회장에게 크나큰 난관이다. 과감한 결정과 세밀한 계산을 통해 최대한의 이익을 뽑아낼 수 있느냐, 금산분리 원칙과 롯데카드의 경영권을 모두 지키기 위해 칼을 뽑아드느냐, 신동빈 회장의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창균 기자  crack007@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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