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6개 비상장사 합병… 순환출자 거미줄 걷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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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6개 비상장사 합병… 순환출자 거미줄 걷어냈다
  • 정규호 기자
  • 승인 2018.01.0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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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비상장 계열사 롯데지주로 통합
사진=롯데지주

롯데그룹이 70여만개의 순환출자로 꼬여있는 고리를 모두 끊고 지배구조를 단순하고 투명하게 정리했다. 롯데그룹은 2일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롯데지알에스, 한국후지필름,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상사, 대홍기획 및 롯데아이티테크 등 6개 비상장사 투자사업 부문을 ‘롯데지주’로 통합키로 했다.

이번 통합을 통해 롯데그룹은 지난 10월 지주회사 출범 과정에서 발생한 순환출자 및 상호출자를 모두 해소하게 됐다.

롯데지주는 롯데아이티테크를 제외한 5개 비상장사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를 분할하고, 이후 투자회사를 롯데지주와 합병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아이티테크는 지난해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롯데정보통신을 설립했다. 때문에 투자 부문만으로 구성돼 있어 별도의 분할 없이 롯데지주에 흡수합병된다.

그동안 롯데그룹은 70만개 순환출자라는 매우 복잡한 지배구조 때문에 투명하지 않은 경영을 하고 잇는 지적을 받아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15년 8월 순환출자 해소를 처음 공표한 후 “순환출자를 완전 해소하고, 복잡한 구조를 정리해 투명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고, 그 약속을 지난 2일 행동을 옮겼다.

지난해 10월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를 비롯해 롯데쇼핑과 푸드, 칠성음료 등 4개 상장사의 투자 부문을 합병해 롯데지주를 출범하며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13개로 줄어들었다. 이후 롯데 칠성과 롯데푸드가 보유하고 있는 롯데지주 지분을 추가 처분해 11개의 순환출자가 남아 있던 상태였다.

여기에 이번 6개 비상장사 분할합병으로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완전히 해소됐다. 분할합병이 완료되면 롯데지주에 편입되는 계열사는 총 51개(자회사 24개사+손자회사 27개사)가 된다. 롯데 관계자는“호텔롯데 상장도 추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8월 경영권 분쟁에 대한 대국민 약속에서 투명 경영을 위해 ‘그룹 순환출자고리 80% 이상 해소’를 11월 말까지 시행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 9월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순환출자 해소작업을 10월 말까지 앞당겨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하며 강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당시 신 회장은 “국민께 약속한 것을 반드시 지켜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경영 투명성 확보, 기업문화 개선, 사회공헌 확대 등 롯데의 개혁과제를 중단 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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