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청회 "정치귀족 운동권 청산해야... 포천·가평 규제 확 풀 것" [총선 격전지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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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청회 "정치귀족 운동권 청산해야... 포천·가평 규제 확 풀 것" [총선 격전지①]
  • 노경민 기자
  • 승인 2024.02.01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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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가평 도전장 낸 허청회 전 대통령실 행정관
작년 11월 사직서 제출 후 곧장 지역 행보 돌입
포천서 나고 자라... 20년 가평 대외협력관 역임
"초보-힘없는 정치로는 변화 없어" 적임자 자처
"尹이 선거개입?... 울산 집착한 건 文 아닌가"
"탄탄한 정관계 인맥 바탕으로 시민에게 힘이 되는 정치하겠다"
사진=시장경제 DB
사진=시장경제 DB

 

올해 4월 치러지는 총선을 앞두고 여야는 각각 '운동권 심판론'과 '정권 심판론'을 내걸었다. 여야 모두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120석에 달하는 서울과 인천·경기에서 반드시 승기를 잡아야 한다. 총선에서 핵심 승부처가 될 수도권 격전지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특히 험지라 불리는 상대 텃밭에 선뜻 도전장을 내민 정치 신인들과 접전지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 후보들 가운데 주목할 인물 6명을 꼽아 릴레이 인터뷰를 싣는다.

"단 한 순간도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신발 깔창이 몇 개씩 헤질 때까지 지역을 돌아다니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겠다."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지낸 허청회 예비후보는 4월 총선에서 경기 포천시·가평군(이하 포천가평)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해 11월 10일 사직서를 내고 지역 행보를 시작했다.

1970년 포천에서 태어나 초·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낸 허 예비후보는 명함에 '포천의 아들'이라 새겼다. 그는 의정부고등학교를 거쳐,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보좌관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2020년에는 경기 가평군 대외협력관을 지냈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 직후 인수위원회 정무사법행정분과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이후에는 용산 대통령실 정무수석실에서 근무했다.

허 예비후보는 "무능과 구태의 여의도 정치와 결별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 대통령실에서 국정 운영을 경험하며 쌓은 정관계 인맥이 지역 발전을 일으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국회가 키우고 대통령이 선택한, 포천의 아들 가평의 일꾼, 저 허청회가 포천가평의 새로운 리더십으로 정치의 수준을 높이겠다"고 자신했다.

'주민에게 힘이 되는 정치'를 강조하는 허 예비후보는 공천을 앞두고 야당이 여당과 윤석열 대통령을 갈라놓기 위한 정치 공세를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미 86세대, 이른바 운동권 세대들은 이미 정치권 귀족이자 기득권 세력이 됐다며 과감한 정치교체만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허청회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포천가평은 여권의 험지 중 한 곳이다. 이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이유가 있나

"우선 이번 선거에서는 수도권의 모든 지역이 다 험지라는 말을 하고 싶다. 지난번 선거 때 경기도 59석 중 국민의힘은 7석밖에 차지하지 못했다. 경기도는 어느 지역이나 험지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포천가평에 출마한 계기는 바로 이곳이 고향이기 때문이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고 국회의원 보좌관도 이 지역에서 지냈다. 포천가평은 정치 생활을 한다고 하면 출마하지 않을 수 없는 필연적인 지역이라 생각한다.

현재 대한민국은 성장 동력이 떨어진 상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규제 개혁을 우선해야 하는데 대한민국의 신성장 동력을 만드는 계기로 삼기에는 포천가평이 최적의 장소라 생각한다."

-포천가평 지역의 최대 현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결국에는 먹고사는 문제다. 일자리, 교육, 교통망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단순하게 몇 가지를 콕 집을 수 없는 복합적인 문제다.

포천지역은 접경 지역이고, 가평에는 인구 감소라는 문제가 있다. 기회발전특구, 교육발전특구로 지역에 일자리, 보육, 교육 등이 어우러져 정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관광과 문화 콘텐츠들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공간이 만들어져야 인구도 늘고, 아이들을 키우기 좋은 환경도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지금 포천가평에는 새로운 정치력과 특별한 힘이 필요한 시기다. 기존 정치 방식으로는 지역 발전을 일으킬 수 없다. 초보 정치, 힘없는 정치로는 지역 발전을 일으키기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다. 이런 어려움을 지역주민들도 알고 있다. 

-요즘 유세 일정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인지도를 높이는 활동을 주로 하면서 정책을 발굴하고, 지역 현안과 민원 해결 등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송년회나 지역 내 이취임식이 많았다. 그런 모임들이 생기니 행사장을 다니며 인사하고 얼굴을 비칠 기회가 많았다.

사실 이번 총선 도전이 두 번째다.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에서 쓴맛을 봤다. 당시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유권자를 만나기도 어려웠고, 마스크까지 쓰고 다니니 얼굴을 알릴 기회가 사실상 없었다. 이번에는 얼굴을 알릴 기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지역에서의 민심을 중앙으로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무래도 제가 대통령실 출신이다 보니 중앙에 건의하고 싶은 내용들을 많이 말씀하신다. 지역 민심을 전달하는 게 나의 역할이라 본다.

또한 지역에 기업 유치를 희망하는 분들이 많다. 이것과 관련해 지역에서 유치할 수 있는 업체들이 어디인지 찾고, 만나서 직접 세일즈 활동을 하기도 한다.

어려움도 있다. 포천가평의 행정구역이 20개다. 포천이 14개, 가평이 6개 읍면이다. 하루에 한 군데씩만 돌아도 20일이 걸린다. 지역 소통을 위해 많이 찾아다니는 건 쉽지 않다.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쓸지가 중요하다. 어르신들께는 마을 경로당 등을 찾아 직접 인사하며 지지를 부탁드리고 있다."
 

사진=시장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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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과의 소통을 중요시한다 했는데, 직접 만나본 포천가평 시민들의 반응은 어떤가

"일단 일선에서 만나본 시민들은 지금의 정치에 대해 너무 냉담하다. 실망을 많이 했다는 얘기다. '경기가 너무 안 좋다. 정치 좀 똑바로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가장 많이 한다. 정치하는 사람이다 보니 '더 노력하겠습니다' 라는 말로 죄송함을 표한다.

지역을, 정치를 바꿔 달라는 요구가 많다. 정치인들이 선거 때, 행사 때만 나타난다고 지적한다. 지역 발전을 위해 해놓은 게 뭐가 있냐고 쓴소리들도 많이 하신다.  

저는 포천에서 태어나 자라고 부모, 형제, 친구들이 다 이곳에 있다. 어디서 허튼소리하고 잘못된 행동을 하고 다니면 내 가족과 지인들이 욕을 먹고 그들도 바로 알게 된다.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시민들을 내 이웃처럼 여기고 열심히 뛸 수밖에 없다.

다만, 일을 잘한다는 건 경험도 있어야 하고 인맥도 있어야 하는데, 이미 국회와 대통령실을 거치며 특별한 경험, 특별한 인맥을 두루 쌓았다. 이런 점들이 시민들에게 조금 긍정적으로 다가가는 것 같다."

-당선 된다면 이루고 싶은 정책, 법안이 있나

"정부 정책과 기업활동 간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싶다. 예를 들어 수도권은 지자체와 지자체 경계에 축산단지가 만들어지는 경우가 더러 있다. 축산업이 냄새가 나니까 A단체가 경계지역으로 내보내는 것이다. 소각장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이런 시설들을 경계지역으로 밀어내면 근접한 지자체로 냄새가 넘어가기 때문에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기초자체단체 - 광역단체, 자치단체 - 정부 갈등이 생기면 국무총리실에서 조정하고는 있는데 여의치가 않다. 갈등 관리 조정 법안을 만들거나,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기구가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두 번째는 과도한 규제 개혁을 해결하고 싶다. 수도권, 특히 경기 북부는 규제가 너무 많다. 가평만 하더라도 물과 같은 환경 규제, 포천은 군사시설로 인한 군사 규제가 있다. 수도권 규제까지 첩첩산중이다. 대한민국은 신성장 동력이 필요하다. 경기 북부의 규제 개혁과 신산업에 대한 진입장벽 철폐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나? 롤모델이 있다면

"포천에 정치 대선배인 이한동 전 총리가 있다. 어릴 때부터 그분을 보고 자랐고 국회의원을 꿈꾸게 됐다. 이한동 전 총리께서는 넓은 정치를 한다. 포용하고 따뜻하게 배려하는 정치다. 저도 그런 정치를 하고 싶다.

우리 정치가 지탄을 받고 있는 이유는 국민 눈살 지푸리는 막말 정치를 하다가도 자신들의 이권에는 모두 한통속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넓은 정치, 배려 정치가 필요하다. 국회의원들이 특권을 포기하는 것처럼 솔선수범하고 먼저 나서지 않으면 이제 국민들이 정치를 신경 쓰지도 않을 것 같다는 위기의식도 있다.

재선, 삼선에 성공하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것보다 하루하루 열심히 국민들을 위해 뛰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포천가평 지역도 여권 내에서 공천 경쟁이 치열하다. 본인의 경쟁력은?

"3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다. 첫 번째는 이 지역을 너무 잘 안다는 점이다. 포천가평은 제가 자란 곳이고 일을 했던 곳이다. 저만큼 이 지역에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 후보는 없다고 자부한다.

두 번째는 국회 경험을 꼽을 수 있다. 국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시스템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정치를 하는 과정에서 첫날부터 바로 능숙하게 일할 수 있었다. 시행착오를 겪지 않을 것이라는 큰 장점이 있다.

대통령실에서 정무기획을 맡았는데 이 업무를 하다 보면 정치나 경제 등 우리나라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고 어떤 결정을 해야하는지 등을 알 수 있다. 이런 국정운 영에 참여한 경험들이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 확신한다."

- 총선을 앞두고 양당이 격돌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무 개입을 통해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경찰청에 고발장까지 접수했다. 이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나?

"우선 윤석열 대통령은 공천에 개입한 사실이 없다. 오히려 민주당의 고발장 접수는 선거를 앞두고 당과 대통령을 갈라놓기 위한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 법조인 출신인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이미 '공천은 당이 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선거 개입 문제는 울산에 집착한 문재인 전 정부에 물어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이에 대해 재판부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에 대해 '경찰 조직과 대통령 비서실의 공적 기능을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사적으로 이용한 것으로, 선거제도와 국민들의 참정권을 위협한 중대 범죄'라고 판단하기도 했다.

공천 개입 의혹 제기는 민주당식 '내로남불'의 연장선이다."
 

사진=시장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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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이 이태원 특별법을 거부한 것을 두고 야당의 반발이 심하다. 대통령실 출신으로서 이번 윤 대통령의 결정을 어떻게 생각하나?

"우선 비극에 대해서는 그 무엇으로도 위안을 줄 수 없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그간 정부는 최선을 다해 유가족 지원과 추모 공간 마련 등 대책을 내놨다고 말하고 싶다.

법률 재의요구권은 헌법을 지키기 위한 대통령의 권한으로, 이번 윤 대통령의 이태원 특별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 역시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국민의힘은 독소조항을 제외한 법안에 대해 재논의 의사를 여러 차례 피력했으나 야당이 일방적으로 단독 처리한 문제가 있었다. 정부에서도 독소조항이 헌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는 데다 특별조사위를 구성하는 절차에 있어 공정성과 중립성이 담보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대통령께 거부권 행사를 건의한 바 있다.

이태원 특별법은 다수 의석을 확보한 민주당의 횡포 중 하나다. 지난해 대북전단금지법, 일명 김여정 하명법이 헌법재판에서 위헌 판결을 받은 것 역시 다수당의 입법독재가 어떻게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 최근 젊은 정치인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치권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느끼나?

"세대교체라는 말보다 정치 교체라는 말을 쓰고 싶다. 젊은 정치인들이 세대교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선배 정치인들과 각을 세우고 대립하려는 것처럼 들릴 수 있다. 젊은 정치인들도 실력이 있고 잘할 수 있다는 신뢰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세대교체라는 단어는 오히려 선배 정치인들이 사용하며 후배들에게 기회를 줄 때 더 효과적일 것이다. 

세대 교체론과 운동권 심판론은 정치인들이 일을 못했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이해관계만을 좇지 않고 국민을 위해 일을 한다면 무엇이 문제가 되겠는가. 정치를 잘하면 나이가 많건 적건, 재선을 했든 3선을 했든 국민들이 다시 선택할 것이다. 

마을 이장님들 중에는 수십 년간 마을을 위해 일하신 분들이 계신다. 그 분들이 일을 잘했기 때문에 그 오랜 시간 그 자리에 계신 것이다. 결국 바꾸자는 얘기는 일을 못한다는 비판이라 생각한다."

- 세대교체론이 정치권에서 힘을 얻는 분위기다. 젊은 정치인 중 한 명으로서 이에 대한 입장은?

"'학생운동'이 지금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루는 데 기여한 것을 부정할 수 없다. 다만,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많은 분들이 이후 대부분 생업으로 돌아갔지만, 일부 운동권 간부들은 이 경력을 바탕으로 정치권에 진출했고 수십 년간 권력을 극대화했다. 그들이 이미 정치권 귀족이 됐고 기득권 세력이 됐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운동권 셀프 특혜법'까지 추진하는 운동권 정치인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런 사태를 국민이 어떻게 볼지는 자명하지 않겠나. 대표적인 예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특권을 청산하고 국민을 우선한다는 '선민후사'를 주장하고 나섰다. 기득권을 넘는 과감한 정치 교체에 국가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본다."

-이번 총선 최대 변수가 무엇이라고 보나?

"결국에 사람인 것 같다. 어느 정당이 공천을 통해 훌륭한 인재를 내보내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본다. 당이 좋은 인물을 발굴해서 우리 정당은 좋은 사람이 있다고 알려주는 노력도 중요하다. 좋은 인물을 발굴해 좋은 정책을 앞세우고, 국민을 위하는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 

 

허청회 국민의힘 포천가평 예비후보 프로필

▲ 1970년 포천 출생 
▲ 포천 초·중등학교, 의정부고등학교, 성균관대 졸업
▲ 국민의힘 중앙당 부대변인(전)
▲ 18·19·20대 국회의원 보좌관(전) 
▲ 2022 대통령인수위원회 정무사법행정분과위원회 자문위원(전)
▲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행정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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