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승찬 "화성까지 3호선 연장... 용인·수지 경제 살릴 것" [총선 격전지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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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찬 "화성까지 3호선 연장... 용인·수지 경제 살릴 것" [총선 격전지③]
  • 김호정 기자
  • 승인 2024.02.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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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현안 조사... 교통·환경 개선 1순위 확인"
"위계질서 센 군 문화서도 할 말 하는 군인" 평가
"국방부 대변인 시절, 靑·국회 항의... '경질설' 돌아"
경기 용인병에 출마한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사진=시장경제DB.
경기 용인병에 출마한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사진=시장경제DB

 

올해 4월 치러지는 총선을 앞두고 여야는 각각 '운동권 심판론'과 '정권 심판론'을 내걸었다. 여야 모두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120석에 달하는 서울과 인천·경기에서 반드시 승기를 잡아야 한다. 총선에서 핵심 승부처가 될 수도권 격전지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특히 험지라 불리는 상대 텃밭에 선뜻 도전장을 내민 정치 신인과 접전지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 가운데 주목할 인물 6명을 꼽아 릴레이 인터뷰를 싣는다.

경기 용인은 4개 지역구 가운데 3곳이 야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된다. 보수세가 강한 용인(갑)을 뺀 용인(을), 용인(병), 용인(정)은 21대 총선에서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증을 받았다. 그러나 용인(을) 김민기, 용인(정) 이탄희 의원이 잇따라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용인(병)은 현역인 정춘숙 의원이 3선을 노리고 있지만, 이곳의 표심 역시 4년 전과는 다르다. 용인(병) 선거구 관할 지역은 용인 수지구이다. 최근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보면 이곳의 달라진 표심을 확인할 수 있다. 

20대 대선에서 용인 수지는 윤석열 후보(51.83%)에게 절반이 넘는 지지를 보냈다. 이 지역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45.47%에 그쳤다.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소속 이상일 용인시장도 수지구에서 상당한 표를 얻었다.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용인(병)에 도전장을 내민 정치신인이 있다. 제주 출신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다. 
 

"밤 10시면 상가 문 닫아... 지역경제 살릴 정치인 필요"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53)은 저서 ‘권력과 안보’를 출간하며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저서의 제목과 내용 때문에 '국방부 대변인' 이미지가 강하지만 이른바 ‘정치 초짜’는 아니다.

1970년생으로 올해 53살인 그는 공군사관학교를 졸업, 소령으로 예편한 뒤 19대 국회에서 민주통합당 최재천 의원 보좌관, 20대 국회에서 정의당 김종대 의원 보좌관으로 일하며 정치와 연을 맺었다. 21대 총선 때는 고향인 제주에서 출마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국방부장관 정책보좌관과 대변인을 역임한 부 예비후보는 위계질서가 강한 군대에서도 '할 말은 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죽비 같다’는 일각의 촌평은 그의 성품을 잘 드러낸다. 그는 국방부 대변인으로 있던 중 청해부대 코로나 집단 감염 사건이 터지자, 청와대와 여당이었던 민주당의 책임론을 주장했다. 그의 소신 발언 직후 국방부 주변에서는 그의 경질설이 돌기도 했다. 

부 예비후보는 출마와 함께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지역 현안으로 '정주 인프라 부족'을 꼽았다. 교통이나 의료, 문화시설 등 정주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아 수지구 주민 삶의 질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다음은 부승찬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용인병에 출사표 던진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사진=시장경제DB
용인(병)에 출사표 던진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사진=시장경제DB

- 용인(병)에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권력과 안보라는 책을 쓰고 나서 고초 아닌 고초를 겪었다. 검찰 조사와 압수수색도 받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용인 촛불 행동'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만나게 됐고, 출마요청도 받았다. 어린 시절 신갈에서 초등학교를 다녔고, 누님이 40년째 거주하고 있어 인연이 있었다."

- 오랜만에 돌아온 용인(병)의 최대 현안은 무엇인가?

"이곳에 출마하면서 자비를 들여 정책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1순위가 '교통·환경 체계를 개선해 달라'는 요구였다.

수지구민 상당수가 서울이나 인근 도시로 출‧퇴근하는데 교통 상황이 좋지 않다. 광역 버스는 증차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고, 지하철로는 수지·분당선이 있지만 요금이 비싸다. 민자 지하철이다 보니 대중교통인데도 하루에 기본 8000원이 든다.

서울 수서역에서 출발해 용인 수지 신봉동을 지나는 3호선 설치 공약은 선거 때마다 반복된 포퓰리즘성 공약이다. 3호선 연장은 서울~성남~용인~수원~화성으로 이어지는 노선이 지금 계획돼 있지만 차고지 문제로 진척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용인-서울고속도로도 혼잡도가 심각해 주민들 사이에서는 '용서가 안 되는 고속도로'란 우스갯소리가 나올 지경이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화성까지 3호선 연장을 추진하고자 한다. 지하철 요금 인하, 용서고속도로 우회 고속도로 신설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의료 시스템도 크게 부족하다. 밤에 아프면 갈 수 있는 응급실이 없다.

분당 쪽에 서울대병원, 신갈에 강남병원이 있지만 24시간 응급 의료 지원 시스템을 갖춘 병원이 없다. 대형 병원을 유치하기 어렵다면 기존의 중소병원을 24시간 체제로 운영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 지역 유세에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처음에는 파란 점퍼를 입고 피켓을 들고 나가는 것이 쑥스러웠다. 매일 아침 날이 춥든 눈이 오든 상관없이 지하철 역으로 유권자를 만나러 간다. "민주당 대표로 부승찬이 나갑니다"라고 인사 드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인사를 드리기 시작해 3개월이 지났는데 손도 잡아주시고 격려를 해주는 분들이 제법 생겼다.

오후에는 상가나 시장을 방문해서 유권자들은 뵙고 있다. 사실 유세 활동을 다니는 것 중 가장 힘든 건 상가를 방문하는 일이다. 경제가 활황이어서 사람이 북적북적하면 명함을 돌릴 때도 힘이 난다. 물론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분도 있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도 계시지만 상가에 아예 손님이 없다. 밤 9~10시면 문을 닫으니 확실히 ‘경제가 죽었구나’ 체감하게 된다.

결국 정치인은 좋은 정책을 만들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용인 수지에 많은 사람들이 오도록 하는 게 역할이라는 생각을 한다."

- 국방부 대변인 시절 '안보는 공기와 같다'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부승찬 후보를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있을까?

"문재인 정부 시절 청해부대 코로나 집단 감염 사건이 터졌다. 당시 청해부대는 교대 부대로 국내에 복귀할 시점이었는데 아프리카 가나에서 우리 어민이 나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교대하는 부대가 국내에서 출발하면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에 청해부대를 가나항으로 급파했는데, 그곳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당시 부대원들은 감염된 인원만 국내 복귀를 하고 나머지 병력은 임수를 완수하겠다고 결정했는데, 청와대와 여야 할 것 없이 관리 부실 문제로 군을 난타했다. 답답한 마음에 청와대와 국회를 찾아가 '부대원들이 이렇게까지 결정했는데 오히려 막아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그랬더니 경질설이 돌았다. "

- 존경하는 정치인은 누구인가?

"저는 노무현 대통령을 꼽는다. 권력을 서민의 눈높이에 맞춘 분이다. 권력을 내려놓은 최초의 대통령이 아닐까 싶다. 아울러 제가 모셨던 최재천, 김종대 의원을 꼽고 싶다. 정책보좌관을 맡았는데,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셨다. 공부한 내용을 입법으로 연결시키고 정책으로 만드는 능력이 탁월한 분들이다.  

국회의원은 선출직이다. 국민과 유권자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데 국회의원 배지를 달면 오히려 유권자들이 고개를 숙이는 정치 문화로 바뀐다. 국회에는 대접 받으려는 사람이 아니라 봉사하는 사람들이 와야 한다. 그런 정치 문화를 바꾸려면 의원 스스로 노력도 필요하지만, 유권자들이 호되게 꾸짖고 잘못을 지적해야 한다. 원내에 들어간다면 불필요한 의전을 없애 의원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용인병 예비후보 프로필 

▲1970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 출생
▲ 공군사관학교 졸업, 공군 소령 예편
▲ 연세대 대학원 정치학 석사·박사
▲ 더불어민주당 전국혁신회의 상임운영위원
▲ 전 국방부장관 정책보좌관, 대변인. 
▲국방부 대변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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