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이준석 통합은 사기... 구리 '서울 편입' 반드시 이룰 것" [총선 격전지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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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이준석 통합은 사기... 구리 '서울 편입' 반드시 이룰 것" [총선 격전지④]
  • 노경민 기자
  • 승인 2024.02.1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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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기 구리 전지현 예비후보]
솔직·담백·직설... 여성 변호사 겸 정치평론가
野 4선 윤호중 있는 '민주당 텃밭' 구리 출사표
尹 '인재 풀' 경제사회연구원서 文정부 정책 분석
"민심의 무서움 잘 알아...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사진=시장경제 DB

 

올해 4월 치러지는 총선을 앞두고 여야는 각각 '운동권 심판론'과 '정권 심판론'을 내걸었다. 여야 모두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120석에 달하는 서울과 인천·경기에서 반드시 승기를 잡아야 한다. 총선에서 핵심 승부처가 될 수도권 격전지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특히 험지라 불리는 상대 텃밭에 선뜻 도전장을 내민 정치 신인들과 접전지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 후보들 가운데 주목할 인물 6명을 꼽아 릴레이 인터뷰를 싣는다.

"지금 정치는 86세대의 카르텔을 정리하는 것이 관건이다. 변호사 출신으로 여러 방송에 출연하며 다양한 시각에서 문재인 정부를 분석했다. 정치는 유권자에 대한 신의(信義)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20년 동안 장악하고 있던 구리는 그간 발전이 전혀 없었다. '굴러온 돌'이 새로운 시민들의 대표가 돼 지역 발전을 이루겠다. 전지현 식의 신세대 정치를 하고 싶다."


경기도 구리는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선을 지낸 곳으로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 중 한 곳이다. 다만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간 득표율은 최근 크게 좁혀졌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양당 간 득표율 격차는 19.2%p에 달했지만 2022년 대선에서는 3.6%p로 그 간극이 현저하게 줄었다. 좁혀진 거리만큼 국민의힘도 희망을 보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여당 출신 백경현 후보가 구리시장에 당선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곳은 여당에겐 '험지'이다. 16년 동안 총선에서 잇따라 승리한 민주당의 지역 기반은 그만큼 견고하다.  

변호사이자 정치평론가인 전지현 예비후보는 경기 광명 태생으로 연세대 법대를 졸업했다.

제51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 생활을 하던 그는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김황식 전 총리의 서울시장 경선캠프에서 부대변인을 맡으며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여러 방송에 정치평론가로 출연했으며 민간 싱크탱크인 사단법인 경제사회연구원에서 활동했다. 현 정부 출범 후에는 최근까지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전 예비후보는 다수 방송에 패널로 출연하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냉철한 조언과 비판을 쏟아내며 '신세대 여전사'라는 별칭을 얻었다. 좌우 눈치를 보지 않는 특유의 직설화법이 인기 비결이다. 

전 예비후보는 자신을 가리켜 "구리시가 직면한 문제를 바로 해결할 확실한 인재"라고 자평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보며 민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며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총선 출마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밝힌 출마의 변은 이렇다. 

'민심의 무서움을 알고 진실만을 말하는 정치인이 되겠다'.

다음은 전지현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 구리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본다면 대표적 험지 중 한 곳이다. 그럼에도 이곳에서 출마를 결심한 이유가 있나?

"민주당 의원이 4선을 지냈다는 것은 다시 말해서 특정 정당이 16년 동안 이 지역을 장악했다는 얘기가 된다. 윤호중 의원이 4선을 할 수 있었던 건 지역 분위기가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 이곳은 호남과 강원 출신 유권자 비율이 높다. 윤 의원은 가평 출신인데 강원도 소재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런 지역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강점이 있는 게 사실이다.

문제는 윤 의원을 네 번이나 뽑았는데 달라진 게 없다는 점이다. '발전이 없다'는 구리시민의 불만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인근에 있는 하남만 하더라도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스타필드 등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는 등 변화가 있었다.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이주하고 도시 환경이 좋아졌다. 반면 구리는 1990년대 후반과 비교했을때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 아파트가 많이 지어진 것 외에 교통, 산업 기반, 교육 환경 등 정주 여건은 그대로 멈춰 있다.

구리시민은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 열심히 일해 주길 원하고 있다. 구리는 과거 남양주시나 하남시보다 잘 살았지만, 지금은 인구가 20만 명이 채 되지 않는 작은 도시로 역전당했다. 민주당이 지역 조직력을 이용해 당선된 뒤 시민과의 약속은 등한시한 결과다. 이제 구리 민심은 세대교체, 지역 발전에 있다고 믿는다.

구리에는 여성 정치인이 출마한 적이 없고, 한 번도 당선된 적이 없다. 구리시의 변화를 이끌기 위한 새로운 시작이 되고 싶다."

사진=시장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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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리의 최대 현안이 뭐라고 생각하나? 

"가장 큰 현안은 '서울 편입'이다. 이 문제는 지역 국회의원이 의지가 있느냐의 문제라고 본다. 구리시의 서울 편입은 시민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다. 구리시는 김포에 이어 두 번째로 편입 법안이 발의된 곳으로 서울시 편입이 거론되는 도시 중 가장 찬성 비율이 높은 곳이기도 하다. 구리시 인구는 18만7000명으로 실질적인 자율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수도권 지자체 중 이 정도로 규모가 작은 지자체는 구리가 유일하다. 결국 어느 생활권이든 편입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구리는 도시의 절반이 넘는 88만평이 그린벨트로 묶여 있다. 서울 편입도 안 되고 위성도시로 남은 채, 개발조차 되지 않는 베드타운으로 전락했다. 서울 편입으로 개발이 시작되면 새로운 도시가 형성되고, 산업 유치를 통해 구리시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이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던 것은 구시대 정치가 발전을 막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구리는 면적이 작고 인구 밀도가 높기 때문에 지역 간, 시민들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그러다 보니 이해관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서로 빚을 주고 받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바꿔야 한다.

구리시의 서울 편입이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지 고민해야 하는데 정작 민주당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결국 또다시 민주당 출신 국회의원이 나오게 된다면, 지역 주민 행복은 4년간 미뤄지게 될 것이다."

사진=시장경제 DB
사진=시장경제 DB

- 경쟁자들과 비교했을 때 본인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자유롭다는 강점이 있다. 구리에서는 여성 국회의원이 나온 적이 없다. 여성인데다 젊고, 운동권 이후 대학을 다닌 세대라는 점에서 차별화를 두고 싶다. 외부에서 온 만큼 얽히고설킨 이해관계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지역의 문제점을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다. 기득권, 86세대 교체라는 국민 염원에도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시민의 눈높이에서 본다면, 이번 선거는 '서울 편입' 이슈를 가장 현명하게,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는 후보를 뽑는다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


- 같은 당 출신 이준석 전 대표가 '통합'을 앞세우며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이런 행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눈높이에 맞춰 민심을 읽는 정치를 한다면 문제가 없다. 다만 이준석 전 대표가 말하는 '통합'이라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마치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같이 사기 치는 느낌이다. 이 전 대표는 지금 자신이 당선되기 쉬운 곳을 찾아가겠다는 것인데 정말 후안무치한 행동이다. 이런 시도는 그 어느 때보다 국민의힘의 결집이 필요한 시기에 되레 흠집을 내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정작 자신의 문제는 인정하지 않고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지 않나.

여당도 생각을 바꾸고 기존 담론을 버려야 한다. 부동산부터 금융까지 국민을 힘들게 만든 정책을 내놓은 이들이 긴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세상이 바뀌면 정치인들도 바뀌어야 한다. 새로운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사람, 국민에게 정직한 사람이 선택받게 될 것이다."

사진=시장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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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정치인이 되고 싶다'라는 목표가 있다면?

"굳은 사고를 하지 않는, 전지현만의 정치를 하고 싶다. 글로벌 세대로, 열린 교육을 받아 이념에서 자유롭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약속을 지키는 그런 정치인이 되고 싶다. 저에 대해 주변에서는 '권모술수를 모르는 솔직함이 매력'이라고 말한다. 일을 잘하는 똑순이라는 말도 많이 듣는다. 권력과 이권을 탐하지 않고, 정말 진심으로 시민을 대하는 정치인으로 남고 싶다."


- 국회의원이 된다면 가장 이루고 싶은 정책이나 법안이 있나?

"구리시의 서울 편입이 최우선이다. 이것만은 반드시 이뤄야 한다. 서울 편입과 관련해 구리시에서는 아직도 부정적인 얘기가 나온다. 구리시는 경제적 생산 기반이 없다. 1000명 이상의 직원들이 소속된 곳은 한양대학교 구리병원이 유일하다. 이건 지역 발전에 있어서도 심각한 문제다. 정체된 구리시에 새로운 변화와 강력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제가 여성인 만큼 여성에 대한 관심도 많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유리천장이 존재한다. 여성 진입이 자유로워졌다지만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더 많은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고 싶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여성들이 경제 활동을 하면서 육아와 양육 부담을 덜 수 있도록 국가적 지원책도 마련하고 싶다."

 

[전지현 국민의힘 구리시 예비후보 프로필]

▲ 연세대 법학과 졸업
▲ 제41기 사법연수원 수료
▲ LH감사실 자문위원(전)
▲ 한국여성변호사회 비상임이사(전)
▲ 김황식 새누리당 서울시장경선후보 부대변인(전)
▲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전)
▲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전)
▲ 미래통합당 당무감사위원(전)
▲ (사)경제사회연구원 이사(전)
▲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사추천팀(전)
▲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실 행정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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