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입' 김홍국 "끓어진 경제동맥 다시 잇겠다" [총선 격전지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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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입' 김홍국 "끓어진 경제동맥 다시 잇겠다" [총선 격전지⑤]
  • 김호정 기자
  • 승인 2024.02.2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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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갑 출사표 던진 김홍국 민주당 예비후보
운동권 심판론 "현실에 안주한 잘못된 모습은 비판"
언론계 거쳐 경기도지사 대변인... 이재명 대표와 호흡
"최우선 현안, 서대문 교통 개선…'독립·민주주의 벨트' 구상"

올해 4월 치러지는 총선을 앞두고 여야는 각각 '운동권 심판론'과 '정권 심판론'을 내걸었다.
여야 모두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120석에 달하는 서울과 인천·경기에서 반드시 승기를 잡아야한다. 총선에서 핵심 승부처가 될 수도권 격전지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특히 험지라 불리는 상대 텃밭에 선뜻 도전장을 내민 정치 신인들과 접전지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 후보들 가운데 주목할 인물 6명을 꼽아 릴레이 인터뷰를 싣는다. 

'24년 라이벌 매치' 끝낸 서대문갑

야권 우세 지역... 최근 여권 지지세 올라

서울 서대문구 갑은 지난 24년간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국민의힘 소속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양강의 라이벌 매치가 벌어진 무대다.

4선의 우상호 의원이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맞수였던 이성헌 구청장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대문구청장에 당선되면서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됐다.

서대문갑은 16대부터 시작된 6번의 선거에서 우상호 의원이 4번, 이성헌 구청장이 2번 승리하며 야권 우세지역으로 평가받지만 수성을 하는 민주당도 탈환을 노리는 국민의힘도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곳이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50.13%로 과반 득표에 성공했고, 지방선거 때는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이 55.8%(8만1312표), 이성헌 구청장이 53.31%(7만7365표)를 얻어 당선됐다.

서대문구 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홍국 예비후보 사진=시장경제DB
서대문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홍국 예비후보 사진=시장경제DB

 

40년 서대문 지킴이, '친명' 김홍국 전 경기도 대변인 출사표

주요 격전지가 될 서대문갑에 '이재명의 입’으로 불리는 김홍국 전 경기도 대변인이 출사표를 던졌다.

김 전 대변인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대변인으로 활약하며 지근거리에서 이 대표의 정치 철학을 체화한 ‘친명계’다.

김 전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는 외교에서 독립과 자주가 사라지고, 남북 관계는 대화 채널이 사라진 전쟁 위기에 몰렸다"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경제를 다루는 비전과 철학이 없고 특히 사회 양극화에 대한 아무런 대안이 없다"며 "말로는 시장경제라고 하지만 사실상 모든 예산을 통제하는 시스템을 바꾸고자 출마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변인은 22대 총선이 "국민을 위해 일하지 않은 정치를 심판하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여권에서 제기되는 '운동권 심판론' 대해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점은 인정해야 하지만, 현실에 안주해 개혁하지 않은 과거의 잘못된 운동권적인 모습은 비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운동권뿐만이 아니라 기득권에 안주하는 법조계, 언론인, 기업 출신 국회의원 모두에게 해당하는 얘기"라며 "국민의힘 역시 대통령이 말하는 대로 허수아비처럼 따라가는 의원들을 모두 바꿔야 한다"고 일침했다.

김 전 대변인은 서대문 갑의 현안으로 교통 문제와 상권 부활 등을 꼽았다.

그는 "강남과 강북은 발전이나 성장의 모멘텀이 다른데 서대문은 서울 도심에 있으면서도 정체됐다는 주민 불만이 있다"며 "교통의 경우 안산이 중앙에 위치해 빙 돌아서 다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의 대표 상권이던 신촌, 이대 앞, 연대 앞은 젊은이들이 모이던 곳이었는데 공실이 늘고 상권이 죽었다”며 “젊음의 거리인 홍대와 이대, 연대를 연결해 외국인 방문을 늘리는 계획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서대문 갑에 출마한 김홍국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사진=시장경제 DB
서대문갑에 출마한 김홍국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사진=시장경제 DB

다음은 김홍국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경기도 대변인 이력을 감안하면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경기권을 노려볼 수도 있었을텐데, 총선 격전지로 불리는 서대문갑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서대문에서 40년을 살았다. 호남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1983년 연세대에 입학한 이후 사실상 서대문에서만 살았다. 연세대에서 학사와 석사를 받았고, 박사 학위는 경기대에서 받았다. 이후 경기대 겸임 교수로 10년 이상을 지냈다. 자녀가 안산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운영위원장을 4년 맡은 '서대문지기'이다.

서대문갑 어느 지역도 가보지 않은 곳이 없다. 안산과 독립문, 홍제천 주변 등은 모두 몇 번씩이나 방문한 곳으로 저의 심장처럼 알고 지내는 지역이다.

우상호 의원이 불출마하는 상황에서 ‘포스트 우상호’를 자처하는 분들이 기껏해야 1~2년 지역에서 머무른 분들이더라. 대한민국 정치와 서대문 발전을 위해서 출마를 결심했다."

-경기도 대변인을 지내면서 행정과 지방정치를 경험했다. 중앙정치로 발을 내딛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나?

"경기도 대변인을 하면서 150명이 넘는 최대 광역단체인 경기도의회와 소통하며 경험을 쌓았다. 경기도 업무를 연계하기 위해선 국회의원들과도 협의해야 해서 중앙정치도 경험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정치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 들어 국가가 후퇴하고 외교관계서 자주‧독립이 사라지고 남북관계는 대화 채널이 상실된 전쟁 위기 상황이다.

경제는 비전이 없다. 자유로운 시장경제가 돌아가면서 어려운 곳에는 국가가 재정 역할을 해야하는 시스템인데, 말로만 시장경제를 이야기하고 실제로는 국가가 모든 예산부터 기업을 통제하는 시스템이다.

윤석열 정부는 과거 보수 정부와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다른 정부는 경제를 유능하게 만드는 측면이 있었다. 진보 정부와 같이 경쟁하면서 복지와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방법을 연구했지만, 지금의 정부는 부자 감세, 기업 감세 외에 모든 경제 동맥을 끊어버린 상황이다. 이런 민생과 경제를 회복해야겠다. 바꿔야겠다는 마음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본선 진출을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본선 경쟁력을 평가한다면?

"지역 주민들에게 많은 인지도를 쌓고 제가 얼마나 유능한 실력과 경험,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소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서대문갑은 호남 출신 인구가 50%인 곳이다. 호남 출신으로 호남의 지지와 이곳의 지역 대학인 연세대, 이재명 대표의 대변인을 하며 쌓은 중앙정치 네트워크 등 모든 것이 준비돼 있다."

-22대 총선은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는가? 여권에서는 ‘운동권 심판론’을 내걸며 교체를 주장한다.

"여야가 싸움만 하는 정치가 아니라 국민을 섬기는 정치를 해야 한다. 국민을 위해서 일하지 않는 정치는 심판해야 한다.

운동권 세대는 당시 한국 사회의 군사독재와 부패에 맞서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다. 다만, 시대에 적응하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기득권에 안주하는 정치는 개선돼야 한다. 입법활동도 하지 않으면서 당대표를 욕하는 국회의원들도 기득권이다.

민주적 가치를 계승하면서 기득권에 안주하는 운동권, 법조계, 언론계 등 다양한 기득권을 혁신하는 것이 바로 대한민국 정치를 혁신하고 바꾸는 길이다."

-원내에 진입한다면 이루고 싶은 정책은?

"지금 언론 같은 경우 제 목소리를 못 내고 있다. 현장 기자들이 취재하는데 보도국과 편집국을 압수수색 하는 일은 군사정권 때도 없던 일이다. 언론 자유를 위해 언론사들이 마음 놓고 취재하는 걸 돕고 싶다.

정치도 바뀌어야 한다. 정치학의 기본은 삼권분립이다. 지금은 완전히 행정부 우위에 있으면서 예산을 가지고 칼을 휘두르고 검찰이 압수수색을 하는 전례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행정부와 사법부는 입법부를 존중해야 한다. 사법부가 함부로 입법부를 침탈하지 못하는, 삼권분립을 명확히 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서대문갑의 당면한 현안과 이를 해결할 후보만의 공약은 무엇인가?

"서대문은 서울 도심에 있으면서도 발전이 정체됐다는 불만이 있다. 특히 교통이 좋지 않다. 안산이 중간에 있어 지리적으로 상당한 불편을 초래한다. 강남의 경우 일정 구간마다 지하철이 있지만 이곳은 3호선 밖에 없다. 지하철 구간을 늘리고 마을버스를 조정하는 안을 구상하고 있다.

서대문구에는 독립문과 서대문형무소, 6월 항쟁의 중심지인 연대 거리가 있다. 이 구간을 묶어서 독립 민주주의 벨트로 만들고,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명소로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는 구상을 고민 중이다. 

과거 서울의 대표 상권이던 신촌, 이대 앞, 연대 앞을 젊음의 거리인 홍대와 연결하고 외국인 방문객을 늘리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앞으로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은가, 롤모델을 꼽는다면?

"롤모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행동하는 양심이 돼 국가와 국민에 헌신하는 정치를 하고 싶다. 수많은 죽음의 위기 속에서, 어떤 억압과 박해가 오더라도 그걸 이겨내고 화해와 용서까지 이룬 선 굵은 정치를 배우고자 한다.

'선언즉배(善言卽拜)'라는 말이 있다. 중국의 우임금은 바른말을 들으면 그 말을 해주는 사람에게 인사를 했다고 한다. 국민이 해주시는 좋은 말씀을 즉각 경청하고 좋은 정책을 만드는 그런 정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김홍국 더불어민주당 서대문갑 예비후보 프로필 

▲1965년 전남 광주 출생 
▲연세대 건축공학과 학·석사, 경기대 국제정치학 박사,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MBA 
▲문화일보 기자(전), 뉴시스 정치부장(전), TBS 교통방송 보도국장(전)
▲안산초등학교 운영위원장(전)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변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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