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 예비후보 "정치적 빚 없어 개혁 적임... 12년 동대문 침체 끝낼 것" [총선 격전지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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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예비후보 "정치적 빚 없어 개혁 적임... 12년 동대문 침체 끝낼 것" [총선 격전지②]
  • 노경민 기자
  • 승인 2024.02.0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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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前 행정관, 민주당 텃밭 동대문갑 출사표
"서울시의원, 대통령실 행정관... 실천력 강점"
"정치적 빚 없어 계산안해도 돼, 공약이행 자신"
"청량리-왕십리역 등 교통 해결, 최우선 과제"
"연금·노동·교육 3대 개혁 추진 실무자로 기억에 남길 바래"
사진=시장경제 DB
사진=시장경제 DB

 

올해 4월 치러지는 총선을 앞두고 여야는 각각 '운동권 심판론'과 '정권 심판론'을 내걸었다. 여야 모두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120석에 달하는 서울과 인천·경기에서 반드시 승기를 잡아야 한다. 총선에서 핵심 승부처가 될 수도권 격전지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특히 험지라 불리는 상대 텃밭에 선뜻 도전장을 내민 정치 신인들과 접전지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 후보들 가운데 주목할 인물 6명을 꼽아 릴레이 인터뷰를 싣는다.

"대통령실에서는 청년 업무를 전담했고, 서울시의회에서는 교육위·기획경제위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관점에서 서울시 행정을 살폈다. 준비된 청년 정치인으로서 어르신에게는 변화를, 청년에게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아침을 열겠다는 각오로 매일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 

여명 전 대통령실 행정관(32)이 올해 4월 치러질 22대 총선에서 서울 동대문갑 국회의원에 도전한다. 동대문갑은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에 임명된 4선 안규백 의원이 버티고 있는 곳이다. 민주당 입중에선 공천이 곧 당선으로 불리는 곳이며,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대표적 ‘험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여 예비후보는 1991년생, 올해 32살의 젊은 정치 신인이다. 나이에 비해 그의 정치 경력은 화려하다. 제10대 서울시의원(비례),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 캠프 대변인,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1기 행정관 등을 거치면서 균형 잡힌 시야각과 정치적 임상경험을 착실히 쌓았다.

특히 그는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와 기획경제위원회 상임위 활동을 통해 유·초·중등 교육의 현실과 서울시 행정의 깊숙한 내면을 들여다봤다. ‘입’으로만 ‘지역 현안 해결’을 외치는 여느 정치신인과 차별화된 실천력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여 예비후보는 2020년 3월, 서울시교육청 공무원과 교사들의 공무 목적 국외여행 기준을 대폭 강화한 '서울시교육감 소속 공무원의 공무 국외여행 조례 일부 개정안’ 통과를 주도했다. '공무원들의 외유성 해외여행'을 원천 차단한 위 조례는 여야를 넘어 시민사회단체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낡은 정치가 갈등을 불러 일으키고, 그 속에서 이득을 취하는 이들이 존재한다"며 "국가와 사회, 지역의 고른 발전을 위해서는 구태 정치와의 결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동대문에 여명이 온다'는 표제어를 내건 여명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사진=시장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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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대문갑은 민주당 텃밭으로 여권의 험지라 꼽히는 곳이다. 그럼에도 이 지역 출마를 결심한 이유가 있나?

"자기가 출마하겠다고 스스로 결정한 지역구를 험지라 부르는 것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어떤 분들은 이곳을 여당이 승리하기에 어려운 지역이라고 한다. 하지만 저는 386 운동권 출신의 현역 국회의원이 오랫동안 터를 잡고 있는 곳에 출마하고 싶었다. 저는 대학생 때부터 보수 성향의 시민운동단체에서 활동했다. 단체 활동을 시작한 이유는 386 기득권과 운동권의 모순을 지적하고 잘못된 점을 비판해, 그들의 퇴진을 이끌기 위함이었다. 

저는 31살에 대통령실 행정관에 임명, 1년 반을 일했다. 나이를 생각하면 특혜였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가 여당에겐 어려운 상황인데 특혜를 받았던 만큼, 당의 청년 정치인으로서 격전지에 도전해 수도권의 선거 흥행을 이끌고, 청년의 용기를 보여주고 싶었다."

-동대문갑의 가장 큰 현안을 꼽는다면?

"우선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지역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둘이 아니라는 점이다. 단순히 몇 가지를 꼽긴 어렵지만 교통인프라 확충 문제가 최대 현안이다.

과거 청량리역은 서울 교통의 요지였다. 지방으로 이어지는 철도라인이 잘 갖춰졌고, 유동 인구도 많았다. 그러나 서울이 발전하면서 청량리나 동대문이 소외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청량리역은 교통 요충지가 아닌 교통의 고충지가 됐다. 

예를 들어 이 일대 주민들이 강남을 갈 수 있는 가장 편리하고 빠른 노선은 수인분당선이다. 문제는 배차간격이 너무 길다는 점이다. 지하철역 사이 간격도 멀고 곳곳을 다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빙빙 돌아 집에 가기도 한다.

문제 해결을 위해선 먼저 청량리역과 왕십리역 간 수인분당선 선로 신설, 수인분당선 전동차 증차가 우선돼야 한다고 본다. 

동대문에는 경희대, 한국외국어대가 있고 근처에는 서울시립대, 고려대 등이 위치하고 있다. 대학 밀집가인데도 주변에는 자취촌이나 원룸촌, 술집 밖에 없다. 대학생들이 즐길 거리가 없다는 얘기다.

홍릉 바이오 연구단지가 있지만 지역에 부지가 없어 기업을 유치하기도 어렵다. 지역 청년들이 이곳을 터전 삼아 취업을 하는 것도 쉽지 않다. '정주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20대 친구들이 대학 4년간 머물다 바로 떠나버린다. 

그래서 2030세대를 위한 대학가 문화단지 조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문·이과 융합형 인공지능(AI) 랩 단지 조성 등을 구상하고 있다. 

이문동에는 서울의 마지막 연탄공장이 있다. 이곳 주민들의 숙원이 바로 연탄공장 이전이다. 연탄공장을 이전하고 그 부지를 활용, 도시 재생을 통한 문화시설 조성 계획을 갖고 있다."

-주민들이 이런 불편을 느낀 게 하루이틀이 아닐 텐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던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나?

"지금 이 지역 현역 안규백 의원 같은 경우 의정보고회를 가도, '왕십리역을 잘 이용하자'라는 식으로 문제를 회피하고 지역구민들의 염원을 묵살하고 있다. 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12년 동안 이 지역에 있었다. 같은 기간 문재인 정부가 있었고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이 있었지만 이 지역 교통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청량리역-왕십리역 수인분당선 전동차 증차는 당선이 된다면 바로 윤석열 대통령께 직접 말씀드려 신속히 해결할 수 있다. GTX-C노선의 청량리역 정차나, 성동구와의 B노선 환기구 문제도 그렇다. 윤석열 정부는 신년사에서 밝혔듯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부'로 기능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제 경험을 살려 대통령실 관계자, 국토부장관, 서울시-경기도와 협의해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시장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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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나이에 중앙 정치에 도전하다 보니 어려움도 있을 것 같다. 지역 유세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나?

"동대문갑은 20대 유권자 수가 많다. 청량리와 제기동은 보수 성향의 주민분들이 많다. 이문동, 휘경동, 회기동은 호남 출신이나 진보 성향이 강한 분들이 많다. 선거사무소를 이문동에 잡은 이유도 국민의힘에 비판적인 성향을 가진 분들에게 사랑을 얻기 위한 전략이다.

지역에서 볼 때 '젊고 새로운 인물이라 좋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너무 어리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 그래서 제 경력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아침 6시부터 8시30분까지 출근 시간대에 거점을 정해 인사를 하고, 이후에는 골목골목 돌아다니며 주민분들에게 얼굴을 알리고 있다.

제가 경쟁해야 하는 중진 국회의원들은 영향력이 강하고 그들 사이에 일종의 카르텔이 있다. 신인 입장에서 이걸 깨는 게 쉽지 않다. 그래도 젊은 패기로 열심히 돌아다니며 얼굴을 알리다 보니 점점 저를 알아봐 주시고 좋아해 주는 분들이 늘고 있다. 이들과 점차 가까워지고 얘기를 나누면서 힘을 얻는다. 이 지역에서 나고 자란 붙박이형 정치인은 아니지만 지역주민과 함께 정책을 만들어 가는 정치인이 되려고 한다. 

청년 밀착형 공약도 많이 고민하고 있다. 캠프에 있는 분들의 평균 나이가 28살이다. 2030세대 표심을 공략하고 그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다. 청년들을 직접 만나 어떤 것들이 불편하고,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지 듣고 있다."

-국민의힘은 중도·수도권·청년, 이른바 '중수청' 지지가 약하다는 분석이 있다. 청년 정치인으로서 각오가 있다면 말해 달라

"동대문갑 지역에서 보수 정당의 후보가 국회의원이 된 것은 '우연', 혹은 '어부지리'뿐이었다. 젊은 정치인이 국회의원이 되면 그동안 쌓여있던 지역 현안을 얼마나 빠르고 쉽게 해결할 수 있는지 보여드리고 싶다. 그것은 제가 그동안 쌓아온 경험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모두의 노력이 공정하게 보상받는 희망의 동대문, 미래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 동대문의 발전을 완수하고 지역이 자랑스러워하는 그런 정치인이 되고 싶다."

-국회의원이 된다면 이루고 싶은 정책이나 법안이 있나? 기존 정치인들 중 롤모델이 있다면?

"첫 번째는 윤석열 정부의 '3대 개혁 실무자'가 되고 싶다. 교육·연금·노동 3대 개혁은 기득권과 비기득권 간 공정에 관한 것이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미래 세대'를 위한 개혁이다. 현 정부는 3대 개혁을 이루고 싶어도 국회 의석 수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동대문갑에서 국민의힘 의원으로 승리해 3대 개혁에 한 표를 더하고 싶다.

나아가 실무자로서 국민 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고 싶다. 무엇보다 교육 개혁에 무거운 사명감과 의무를 느낀다. 서울시의원으로 일할 때도 교육위원회에서 활동 했다. 미래 지향적 교육 개혁을 통해 노동 개혁을 완성하고 싶다.

두 번째는 우리나라의 경제 활력, 창의성을 저해하는 독소 법안들을 폐지하고 싶다. 사실 법은 우리 행동을 제약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법안을 만드는 데 집착하기보다는 올바르게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합의의 정치가 이뤄져야 한다. 새로운 세력이 많이 국회에 진입해 합의의 정치가 복원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특별한 롤모델은 없다. 다만 모두가 좋아하진 않더라도, 국민들에게 이 나라를 위한 정치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다른 후보와 비교했을 때 본인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우선 젊다는 점이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쉰 적이 없다. 당이 어려울 떄는 혁신위원으로, 인재 영입 구원투수로 나섰다. 투쟁 과정에서는 이름을 알리며 언제나 일당백으로 싸웠다. 

새로운 보수 정치가 무엇인지 보여주기 위해, 다른 국회의원과 다르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총선에 도전했다. 대통령실에 몸담으며 국정 운영 방식을 온몸으로 배웠다.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이해하고 소통한 경험이 다른 후보들보다 많았다고 자부한다. 

신인인 만큼 정치적 빚이 없다. 정치를 오래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카르텔이 형성되고, 인접 지역구 의원과 서로 빚을 주고 받게 된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다 보면 공약 이행 등에 계산이 들어가게 되고, 행동에 제약이 생긴다. 갚아야 할 정치적 빚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정책 이행에 있어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명 국민의힘 동대문갑 예비후보 프로필]

▲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 한국대학생포럼 6기 회장

▲ 대통령직속청년위원회 2기 민간위원

▲ 자유기업원 연구원(전)

▲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전)

▲ 제10대 서울시의원(전반기-교육위원회 / 후반기-기획경제위원회)

▲ 제20대 대선 홍준표 경선캠프 대변인

▲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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