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수출 다각화 노력 불구 2023년 매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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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수출 다각화 노력 불구 2023년 매출 감소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4.01.3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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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10.5% 감소한 4조 213억원
영업이익도 44.1% 줄어든 1,520억 기록
日·美 등 선전 불구, 中 시장 어려움 지속
코스알엑스 매출 더하는 6월 되야 반전 기대
계열사들 리브랜딩 등 투자로 영업이익 감소
에뛰드, 에스쁘아 선전 위안... 오설록도 선방
아모레퍼시픽그룹이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한 4조 2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44.1% 감소한 1,520억원에 머물렀다. 사진=최지흥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한 4조 2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44.1% 감소한 1,520억원에 머물렀다. 사진=최지흥 기자

코로나 상황이 사실상 종료된 2023년에도 중국 시장 고전 여파가 여전히 국내 화장품 기업 반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한 4조 2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44.1% 감소한 1,520억원에 머물렀다.

공격적인 유통 다각화 노력에 따라 미주와 EMEA(유럽, 중동 등), 일본에서 좋은 성과를 올렸지만 최대 매출 격전지인 중국에서의 매출 감소가 여전히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기대했던 관광객들의 증가 효과가 사실상 전무하면서 면세 채널도 매출 감소를 이어갔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은 면세 매출 감소로 전년 대비 14.4% 줄어든 2조 2,10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49.5% 감소한 1,082억원에 머물렀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디지털 채널 강화에 집중한 것이 성과를 내면서 향후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부문은 국내 E커머스 채널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으며, 데일리뷰티 부문은 프리미엄 라인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브랜드들은 강화된 기능성을 갖춘 혁신 신제품의 출시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 결과다.

설화수는 대표 제품 ‘윤조에센스 6세대’를 선보이고 하이엔드 라인 ‘진설’을 리뉴얼 출시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높였으며 라네즈는 ‘퍼펙트 리뉴 3X 시그니처 세럼’ 등 신제품을 출시하고 디지털 마케팅에 집중해 MBS 채널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또한 헤라는 ‘글로우 래스팅 파운데이션’ 등 신제품 출시 및 글로벌 앰버서더 제니와 함께한 브랜드 캠페인 전개로 글로벌 MZ 고객 공략에 집중했고, 에스트라의 경우는 올리브영에서 2023년 더마 코스메틱 카테고리 시장점유율 1위 브랜드로 등극하는 등 효자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설화수는 중국에서 고전을 이어 갔지만 대표 제품 ‘윤조에센스 6세대’를 선보이고 하이엔드 라인 ‘진설’을 리뉴얼 출시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높였다. 사진=설화수
설화수는 중국에서 고전을 이어 갔지만 대표 제품 ‘윤조에센스 6세대’를 선보이고 하이엔드 라인 ‘진설’을 리뉴얼 출시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높였다. 사진=설화수

하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매출 감소로 어려움이 가중됐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이 전년 대비 5.5% 하락한 1조 3,91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

채널 효율화 및 재고 축소 활동 등으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 매출이 하락한 여파가 컸다는 분석이다. 물론, 수출 다각화에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 중이다. 일본에서는 현지화 기준으로 약 30%의 매출 증가를 이뤄냈다. 라네즈와 이니스프리가 견고하게 성장하고 헤라와 에스트라 등 신규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일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년 대비 58%의 매출 증가를 기록한 미주 지역의 성장세도 지속됐다. 립 카테고리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성장한 라네즈와 MBS 채널 접점을 확대한 설화수, 이니스프리가 미주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EMEA 지역에서는 진출한 모든 브랜드가 성장하며 전체 매출이 62%나 증가했다.

최근 헤라와 에스트라의 성장세가 눈길을 끌고 있으며, 라네즈가 아시아는 물론, 미주 지역에서도 선방하고 있지만 최대 매출 브랜드인 설화수가 고전하면서 올해 상반기에도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해외 수출을 비롯해 국내 화장품 매출의 경우 지난해 인수 합병한 코스알엑스의 매출이 더해지는 올해 6월 이후에나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반등을 위해 올해 각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분명하게 하는 브랜드 코어 강화 작업에 매진할 뜻을 밝혔다. 또한 여기에 고객 공감 콘텐츠 개발 및 엔진 상품 강화를 통해 더 높은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 재편도 추진한다. 새롭게 설정된 집중 성장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시도해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고객 중심 경영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이를 위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핵심 고객 기반의 새로운 고객 관리(CRM) 프로그램 실행, 고객 중심의 사업 체질 변화 등을 추진한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요 자회사들은 전반적으로 매출은 증가했으나 마케팅 투자 확대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의 희비가 엇갈리며 관심을 모은다. 사진=에뛰드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요 자회사들은 전반적으로 매출은 증가했으나 마케팅 투자 확대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의 희비가 엇갈리며 관심을 모은다. 사진=에뛰드

한편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요 자회사들은 전반적으로 매출은 증가했으나 마케팅 투자 확대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의 희비가 엇갈리며 관심을 모은다.

먼저 이니스프리는 올해 매출이 2,738억원으로 전년대비 8.7%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68.2% 감소한 103억원에 머물렀다. 리브랜딩을 단행하며 채널 재정비와 마케팅 투자가 확대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올해 리브랜딩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채널 정비를 일찍 단행한 에뛰드는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에뛰드가 전년 대비 4.7% 증가한 1,110억원의 매출과 195.5% 증가한 1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MBS 채널의 견고한 성장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성 제고 활동의 효과로 영업이익도 대폭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에스쁘아의 성장세도 유지됐다. 프리미엄 파운데이션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등 핵심 경쟁력 강화의 효과로 전체 매출이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5.8% 감소한 22억원에 머물렀지만 매출은 12.4% 증가한 580억원으로 성장 기조를 이어간 것.

또한 에스쁘아는 지난해 ‘비벨벳 쿠션 뉴클래스’ 등 신제품을 출시하고 고객 경험 공간인 ‘에스쁘아 연남’을 새롭게 선보이며 프리미엄 메이크업 브랜드로서의 입지도 강화했다.

헤어살롱 전문 브랜드 아모스프로페셔널도 지난해 리브랜딩 및 미용인 네트워킹 활동인 ‘살롱 커넥션 2023’ 등을 진행하며 브랜드 매력을 강화하면서 영업이익은 4.0% 감소한 126억원을 기록했지만 매출은 11.6% 증가한 742억원을 기록했다.

티 브랜드인 오설록도 선방했다. 제주 티뮤지엄 리뉴얼 오픈 및 티하우스 해운대점 등을 새롭게 선보이는 등 투자를 확대하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시그니처 얼그레이’, ‘허니 블랙티’ 등을 출시하고 구딸과 함께 ‘쁘띠 쉐리 티 칵테일’을 운영하는 등 제품과 서비스의 라인업을 통해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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