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바닥' 통과... "D램, 올 4분기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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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바닥' 통과... "D램, 올 4분기 흑자"
  • 한정우 기자
  • 승인 2023.10.1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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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산 효과로 주요 고객사 메모리 재고 빠르게 소진
시장 "DS부문 3·4분기 적자 크게 줄 것... 저점 통과"
"D램 빠르면 4분기 흑자 전환... 내년 2분기 본격 반등"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3분기 시정 전망을 웃도는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저점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DS) 부문 실적은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으며, 4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되지만 그 폭이 빠르게 줄고 있다는 것이 업계 공통의 평가이다. D램과 낸드 모두 주 고객인 글로벌 빅테크 기업 보유 재고가 상당부분 줄었고, 이에 따라 4분기부터 소량이나마 신규 주문이 들어올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의 훈풍도 '반도체 경기 저점론'의 주요 근거 중 하나이다. 삼성전자는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함께 2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 부문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4조원 중반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 적자는 3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4분기 영업손실 전망치는 1~2조원대. DS부문 연간 적자는 14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삼성전자의 3분기 DS부분 실적에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내고 있다.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바닥을 찍었다"는 관측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달 11일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을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으로 집계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74%, 영업이익은 77.88%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11.65%, 영업이익은 258.21% 증가한 수치다. 앞서 시장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8000억원.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을 30% 가량 웃돌았다.  

업계에서는 모바일경험(MX)과 삼성디스플레이(SDC) 부문 호실적이 '깜짝 실적'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감산에 따라 D램과 낸드 주력 제품군의 하락세가 멈췄고, 적자 예상폭도 줄어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감산 확대로 메모리 재고는 확연히 줄어들고 가격 반등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이익 증가 추세가 지속돼, 내년 1분기 삼성전자 DS 부문 영업이익은 약 300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메모리 사업 가운데, D램 부문이 먼저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는 4분기 D램과 낸드 계약 가격 인상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어 D램과 낸드 평균판매단가(ASP)는 2년 만에 동시 반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D램은 올해 4분기부터, 낸드는 내년 2분기부터 흑자 전환이 추정돼 메모리 흑자 전환 시기는 당초 시장 예상보다 6개월 이상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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