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株 삼전·SK하아닉스…겹겹 호재에 주가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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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株 삼전·SK하아닉스…겹겹 호재에 주가 '반등'
  • 유명환 기자
  • 승인 2023.12.1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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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인하 시사에 반도체 종목 상승
SK하이닉스, 14만원 돌파로 시총 2위 차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본사 전경. 사진=각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본사 전경. 사진=각사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내년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동반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서 차세대 디램 메모리 기술로 떠오른 '컴퓨터익스프레스링크'(CXL) 개발·양산을 가속화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면서 52주 신가를 경신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장(15일) 대비 200원(0.27%) 상승한 7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 출발한 삼성전자는 장 초반 2% 가까이 상승하며 7만43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인 것은 미국 증시가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에 상승한 여파로 풀이된다. 최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지 않다는 게 FOMC 참석 위원들의 관점"이라며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파월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발언 이후 미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만7000포인트를 넘어서는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1%대 상승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와 더불어 SK하이닉스의 주사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장 대비 2.41% 상승한 14만.에 거래를 마쳤다. 덕분에 시가총액도 95조원에서 99조원대로 올라섰다. 장중에는 시총 100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시총 2위 자리를 지키던 LG에너지솔루션도 전날보다 3.05% 오른 42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지만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월27일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줄곧 시총 3위에 머물렀다. 실제 지난해 1월27일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첫날 시총 118조1700억원을 기록했고, 당시 SK하이닉스의 시총은 82조6283억원에 머물렀다. LG엔솔이 하이닉스에 시총 2위를 허락한 것은 지난해 3월17일과 18일 이틀 뿐이었다. 올해 초에는 두 회사의 시총 격차가 50조원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증권가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경쟁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HBM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주가가 80% 가까이 올랐지만,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이 나온다.

반도체 종목의 호재는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메모리 기술 CXL의 개발·양산에 속도를 내면서 주가가 줄줄이 급등하고 있다. 차세대 메모리 기술인 CXL의 성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해당 기업들의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CXL 상표를 출원하며 양산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4일 CXL 관련 총 4종의 상표를 출원했다. 출원 이름은 ▲삼성 CMM-D ▲삼성 CMM-DC ▲삼성 CMM-H ▲삼성 CMM-HC 등이다.

CXL은 인텔이 2019년 3월에 발표한 신규 인터페이스다.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빅데이터 등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PCIe 기반의 차세대 인터커넥트 프로토콜을 말한다.

최근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응용분야가 늘어나면서 처리해야 되는 데이터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현재의 데이터센터, 서버 플랫폼에서 사용되는 기존의 DDR 인터페이스로는 시스템에 탑재할 수 있는 D램 용량에 한계가 있다.

CXL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중앙처리장치(CPU) 1개당 사용할 수 있는 D램이 제한된 기존 방식과 달리 여러 인터페이스를 하나로 통합해 각 장치 간 직접 통신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D램에서 처리 가능한 서버 메모리 용량을 수십 테라바이트(TB)까지 확장할 수 있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가 7만전자를 넘어 8만전자에 안착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8만3000원에서 10만원으로 파악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PC, 서버 시장의 유통 재고가 정상 수준에 근접했고, 연말·연초 예상되는 화웨이의 공격적인 재고 빌드업(build-up)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상승 탄력을 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올해 2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였고, 4분기부터 전년 대비 성장세로 전환했다"며 "완만한 업황 개선과 함께 한국의 반도체 수출 성장률은 내년 하반기까지 지속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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