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월 만에 수출 부진 탈출 기대감↑... 반도체 가격 상승·중국 수출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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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월 만에 수출 부진 탈출 기대감↑... 반도체 가격 상승·중국 수출 회복
  • 유명환 기자
  • 승인 2023.10.2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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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실적 회복 국면... SK하이닉스 등 기업 실적도 반등
우리나라가 긴 수출 부진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가 긴 수출 부진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길었던 수출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와 대(對)중국 수출이 바닥을 다지고 회복되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의 월간 수출은 작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2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2018년 12월∼2020년 1월 나타난 14개월 연속 수출 감소 이후 가장 긴 수출 부진이다.

반도체 및 대중국 수출 부진이 가장 큰 문제다. 반도체 단일 품목은 한국 전체 수출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총수출 중 대중국 수출 비중도 23%에 달한다.

게다가 한국의 반도체 수출과 대중 수출은 긴밀히 결합해 있다. 중국이 애플 아이폰을 생산하는 등 다양한 IT 제품의 생산지이자 거대 소비지이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 중 반도체 비중은 2012년 13.3%에서 2022년 33.4%로 20%포인트나 급상승했다. 반도체 단일 품목이 대중 수출의 호황과 부진 여부를 좌지우지하게 된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1∼9월 한국의 전체 누적 수출은 4643억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1.5% 감소했다. 다만 반도체 가격 상승과 대중국 수출이 증가하면서 이달 수출 상황이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2월 59억7000만 달러까지 떨어졌던 반도체 수출액은 수요·가격 동반 상승 흐름을 타고 9월 99억4000만달러까지 회복돼 100억달러 고지 회복을 눈앞에 뒀다.

반도체 시황의 점진적 회복은 최근 발표된 주요 기업의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1조8천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지만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성능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며 영업손실 규모를 전 분기보다 줄였고, D램도 2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중국 수출도 꾸준한 회복세를 탔다. 지난 1월 92억달러까지 떨어진 대중국 수출은 지난 9월에는 연중 가장 높은 110억달러까지 올라왔다.

심각했던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도 개선 추세다. 대중국 적자는 지난 1월 39억3000만달러까지 올랐지만, 지난 9월에는 1억4000만달러로 줄었다.

최대 원유 도입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의 2위 무역 적자국은 1∼5월까지는 전통의 무역 흑자 대상국이던 중국이었지만, 6월 이후에는 전통적 무역 적자국인 일본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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