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10년째 '명절 현장 경영'... 올 추석엔 '중동 3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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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10년째 '명절 현장 경영'... 올 추석엔 '중동 3개국'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3.10.0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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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기간 사우디·이스라엘·이집트 현장 찾아
사우디 스마트시티 '네옴'서 글로벌 임직원 소통
이스라엘 삼성전자 R&D 센터, 이집트 삼성전자 공장 방문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州)에서
   삼성물산이 시공 중인 '네옴(NEOM)' 신도시 지하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추석 연휴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명절 현장 경영'에 나섰다. 이 회장은 삼성을 본격적으로 이끌기 시작한 2014년부터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글로벌 기업 CEO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소화하는 등 10년 째 글로벌 현장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1일(현지시간)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에서 삼성물산이 시공 중인 친환경 스마트시티 '네옴(NEOM)' 산악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회장 취임 직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을 살폈다. 이 회장이 중동 현장을 찾은 건 바라카 원전 방문 후 1년 만이다. 

스마트시티 '네옴'은 사우디의 대규모 국가 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의 일환으로 구축중인 미래형 신도시다. 삼성물산은 '네옴'의 핵심 교통·물류 수단인 지하철도 공사에 참여하고 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약 1200km 떨어진 타북 지역에 서울시 면적의 44배에 달하는 2만6500㎢ 규모로 친환경 스마트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네옴은 ▲길이 170km, 높이 500m로 약 900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직선 도시 '더 라인' ▲친환경 산업단지 '옥사곤' ▲산악 관광단지 '트로제나' ▲홍해 리조트 섬 '신달라' 등 4개 하위 프로젝트로 나뉘며 총사업비는 5000억달러(약 670조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은 '네옴시티'를 구성하는 위 4개 구역 중 '더 라인(거주 공간)'의 하부 교통망 및 인프라 시설 '스파인(Spine)'의 일부 구간 터널공사를 지난해 시작했다. 삼성이 맡고 있는 터널 길이는 총 12.5km에 이른다. 

이 회장은 명절에도 쉼 없이 '네옴'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들을 격려하면서, 사우디 네옴을 비롯해 탈(脫)석유로 대변혁을 추진중인 중동 지역 비즈니스 확대 방안을 경영진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중동은 미래 먹거리와 혁신 기술 발휘 기회로 가득 찬 보고(寶庫)"라며 "지금은 비록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고생하고 있지만 '글로벌 삼성'의 미래를 건 최전선에 있다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도전하자"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사우디 방문에 앞서 이집트 중부 베니수에프주 소재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해 TV·태블릿 생산 현장을 점검한 뒤, 삼성의 중동 사업 전략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집트는 중동·아프리카 시장의 교두보로서 삼성전자는 베니수에프주 와스타시 콤 아부라디 공단에 공장을 세워 2012년부터 TV와 모니터, 태블릿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동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해 이집트에 스마트폰 생산 공장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지난달 28일에는 삼성전자 이스라엘 R&D 센터를 찾아 혁신 스타트업과 신기술 투자 현황을 보고 받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미래 혁신 기술' 확보 방안도 점검했다.

이스라엘은 인공지능과 반도체·바이오·자율주행 등 혁신 기술 스타트업 7000여곳을 보유한 '스타트업 대국'으로 꼽힌다. 삼성은 미래 신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이스라엘 R&D 센터 및 삼성리서치이스라엘 등을 운영 중이다. 이 밖에 삼성전자의 글로벌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를 통해서도 인공지능·로봇 등 현지 혁신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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