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반도체 현장경영 드라이브... 신사업 투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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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반도체 현장경영 드라이브... 신사업 투자 집중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3.02.1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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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온양캠퍼스 방문... 신사업 경쟁력 확보
반도체 첨단 패키지 공정 글로벌 이목 집중
AI, 5G, 전장 분야 고성능 패키지 기술 요구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점검 10일 만에 지방 사업장을 방문했다. 연이은 현장 점검 이면에는 미래 신사업 선점을 위한 공격적 투자를 위한 포석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17일 차세대 패키지 경쟁력과 R&D 역량, 중장기 사업 전략 등을 점검하기 위해 삼성전자 천안, 온양캠퍼스를 찾았다. 이달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방문 이후 약 10일 만의 일정이다. 사업장 방문 때마다 경영진 간담회는 물론 임직원 소통 자리를 마련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장에서 진행된 경영진 간담회에는 경계현 DS부문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이 배석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이 같은 행보를 "미래 선점, 지방과의 상생 의지가 담긴 전략적인 행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 회장이 방문한 천안캠퍼스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WLP(웨이퍼 레벨 패키지) 등 첨단 패키지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웨이퍼 레벨 패키지는 칩을 잘라 패키징 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웨이퍼 상태에서 패키지 공정, 테스트를 진행 후 절단해 완제품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여기서 반도체 패키지란 반도체를 전자기기에 맞는 형태로 제작하는 공정을 뜻한다. 전기 신호가 흐르는 통로를 만들고 외형을 가공해 제품화하는 필수 단계 중 하나다. 최근 AI, 5G, 전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성능·저전력 특성을 갖춘 반도체 패키지 기술이 요구되고 있다. 10나노 미만 반도체 회로의 미세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 마련을 위해서도 첨단 패키지 기술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첨단 패키지 기술 도입에는 미세공정과 비용이라는 난제를 넘어야 한다. 글로벌 주요 IT 기업들이 독자 칩 개발을 본격화하며 맞춤형 반도체를 공급할 수 있는 첨단 패키지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패키지 기술은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에서도 글로벌 1위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이 부회장이 이달 7일 방문한 디스플레이 사업장 역시 중국 기업들의 QD OLED 기술 추격이 거세지고 있는 추세다.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에는 압도적인 초격차 기술을 유지하는 것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LCD 분야는 이미 중국과 기술적 격차가 좁아진 상황이므로 QD OLED가 미래 디스플레이 산업 핵심 승부처로 떠오를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거대한 내수시장과 국가적 지원을 받는 중화권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그들보다 한발 앞선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유일한 대응책"이라며 "이 회장은 '앞선 기술'을 조속히 확보하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와 인재 육성을 염두에 두고 전략적인 행보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이어 온양캠퍼스에서는 간담회를 갖고 패키지 기술 개발 부서 직원들 격려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임직원들은 ▲개발자로서 느끼는 자부심 ▲신기술 개발 목표 ▲애로사항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회장은 지역 중소업체와의 소통도 늘려가고 있다. 취임 후 공개 행보에는 '지방' '중소기업' '협력업체' '지역별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등이 키워드로 포함됐다.

취임 직후 ▲광주사업장을 방문한데 이어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스마트 공장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SSAFY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등 지방 사업장을 방문, 격려했다. 협력업체·중소기업·지역인재 육성(SSAFY) 등 지방 경제 활성화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각 주체들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사업장에 대한 투자는 지방 협력업체와 중소기업 활성화로까지 이어진다. SSAFY를 통한 인재 육성은 지방 취업난 해소는 물론 'SW 인재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 회장은 코로나 등 글로벌 위기 상황이 닥칠 때마다 '우리보다 더 어려운 곳'에 관심을 보여왔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이 회장의 최근 행보는 지방에 소재한 '첨단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모색으로 보인다"며 "동시에 이와 연계한 지방 산업 경쟁력 강화,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미래 동행' 철학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현장에 방문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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