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부진...1월 재고율 26년여만 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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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부진...1월 재고율 26년여만 최고 수준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3.03.0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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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올해 1월 반도체 재고율 265.7%
25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 기록
2월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42.5% 감소
반도체 시장 더욱 악화 전망...경기 불안 UP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반도체 재고율은 265.7%로 1997년 3월(288.7%) 이후 25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반도체 재고율은 265.7%로 1997년 3월(288.7%) 이후 25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대한민국 수출 주력 상품인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올해 상반기 수출 전선을 어둡게 하고 있다.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1월부터 부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

5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반도체 재고율은 265.7%로 1997년 3월(288.7%) 이후 25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재고율은 계절조정 기준 재고지수를 출하지수로 나눈 뒤 백분율로 산출한 값으로 출하 대비 재고가 얼마나 쌓였는지를 보여준다.

1월 반도체 출하지수는 계절조정 기준 71.7(2020년=100)로 전월보다 25.8% 급락했다. 재고지수는 190.5로 같은 기간 28.0% 급등했다.

높은 재고율은 반도체 업황의 부진을 뜻한다. 높은 재고율은 수요 대비 공급 과잉의 결과로,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반도체 생산을 줄이거나, 반도체 가격을 더 내려야하기 때문에 당분간 어려움이 지속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2월 반도체 수출액은 59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2.5%(44억 달러)나 감소했다.

반도체 부진과 함께 국내 전체 수출에도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2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하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중국 수출 역시 24.2% 감소했다. 무역수지도 53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3월부터 12개월째 적자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수출의 주력 상품인 반도체 반등 없이 올해 상반기 수출 전선을 낙관 할 수 없다는 진달을 내놓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지난 2일, "반도체 경기의 반등 없이는 당분간 수출 회복에 제약이 불가피한,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을 내놓았다.

한편 반도체 등 국내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고물가·고금리로 내수까지 흔들리면서 올해 상반기 경기가 예상보다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경제전망에서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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