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사장에 안형준... 노조 "선임 절차 부실·위법"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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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 사장에 안형준... 노조 "선임 절차 부실·위법" 규탄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3.02.2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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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3노조, 방송문화진흥회 비판
"안형준 선정 철회하고 선발 절차 손 떼야"
안형준 신임 MBC 사장 내정자. 사진=연합뉴스 제공
안형준 신임 MBC 사장 내정자. 사진=연합뉴스 제공

MBC 신임 사장에 안형준 기획조정본부 소속 부장이 내정됐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는 21일 오후 사장 최종 후보 2인에 대한 면접·투표 결과 안형준 부장을 신임 사장 내정자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안형준 내정자는 1967년생이다. 1994년 YTN을 거쳐 2001년 MBC 경력기자로 입사했다. 2018년에는 방송기자연합회장을 맡았다. 2021년부터 메가MBC추진단장을 역임하고 있다.

안형준 내정자는 오는 23일 MBC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신임 사장 내정 소식에 MBC 노동조합(제3노조)는 "총체적 부실·위법인 공모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MBC 제3노조는 성명을 통해 "방문진이 실시한 이번 MBC 사장 선임 절차는 사상 초유의 시민평가단 도입부터 위법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지금까지 KBS가 대표이사를 선발할 때 시민평가를 점수에 반영하는 식으로 고려한 뒤 최종적인 이사회 의결을 통해 사장을 결정한 일은 있어도, MBC처럼 방송문화진흥회법에서 규정한 사장 후보자 선임사무 위임 틀을 벗어나 시민평가단에게 3명의 후보자 중 1명을 탈락시키는 권한을 준 사례는 없어 위법 소지가 다분하다"고 했다.

MBC 제3노조는 "최종적으로 후보를 결정하는 것은 방문진 이사회 의결을 거치더라도 법적 근거가 없다"고 했다. 또한 "전문성과 대표성도 검증되지 않은 시민평가단에게 주요 후보 중 한 명을 탈락시키는 권한을 주는 것은 여야 6대 3 정당 추천에 따라 구성된 이사회가 결정한다는 1987년 방송문화진흥회 창립 당시의 헌법적 합의에 배치되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시민평가단의 선정 방식·절차 자체도 불공정했다는 지적이다. MBC 제3노조는 "방문진은 방송·미디어에 대한 식견과 전문성과 전혀 상관없이 시청자 대표로 150명을 선발하는 사무를 여론조사기관인 엠브레인에 맡겼는데 연령대를 2030대, 4050대, 6070대와 같이 정치적 성향이 전혀 다른 그룹을 함께 묶어 각각 49명, 60명, 41명을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대, 30대, 40대, 50대의 정치적 성향이 확연히 다른데도 20년을 단위로 연령대를 구분한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시민평가단 선발 과정에서 정치적 성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부분도 공정성에 있어 문제가 있다고 했다. MBC 제3노조는 "정치적으로 편향된 시민평가단이 구성돼 자칫 문화방송의 사장을 선발할 때 가장 중요한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에 대한 평가를 그르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MBC 제3노조는 "방문진은 이미 친(親)민주당 방송 MBC를 방관하고 방치한 과오가 크다"고 거듭 비판했다. 아울러 "엄정한 방송 중립과 자율성을 위한 창립 취지가 훼손당한 만큼 방문진은 존재 이유를 상실했다"고 했다. 나아가 "방문진 이사들은 이러한 책임을 엄중히 여겨 스스로 물러나고 대표이사 선임 절차는 새로운 이사회를 꾸려 처음부터 다시 시작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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