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제3노조 "박성제, 허위자료 인정...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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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3노조 "박성제, 허위자료 인정... 사퇴하라"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3.02.0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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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사 지원서 허위사실 기재 의혹 점화
공언련 "MBC 차기 사장 선임 중단해야"
박성제 MBC 사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박성제 MBC 사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연임을 노리는 박성제 MBC 사장이 대표이사 지원서에 허위사실을 기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MBC노동조합(제3노조)은 9일 성명을 발표하고 박 사장의 대표이사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제3노조는 성명서에서 "박성제 사장은 마땅히 비용으로 차감해야 할 일회성 인건비(성과급)와 방문진 기부금을 빼놓고 뻥튀기를 한 수치를 자신이 이룬 영업이익이라고 사장 지원서에 명시했고 방문진 이사들에게도 그 수치를 설명했다고 한다"며 "박 사장은 허위사실 적시로 실격이란 지적이 일자 명백한 사실에 대해서도 사과는커녕 궤변을 늘어놓았는데 그의 무지와 억지를 조목조목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제3노조는 "박성제 사장이 한 해명을 보면 MBC는 노사 합의에 따라 20% 정도를 초과이익배분금(PS), 15%를 방문진 기금, 또 복지기금으로 적립하게 돼 있는데 그것을 빼기 전 영업이익을 적은 것이라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발언이 바로 허위자료임을 인정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제3노조는 "안타깝지만 그것은 영업이익의 개념이 아니다"라며 "영업이익은 PS를 포함한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을 뺀 뒤에 나오는 수치"라고 덧붙였다.

제3노조에 따르면 박성제 사장은 지원서에 '영업이익 2020년 240억, 2021년 1,090억, 2022년 840억 등 3년 연속 탄탄한 흑자경영으로 조직에 자신감을 불어넣었다'라고 적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MBC 본사의 영업이익은 2020년 40억원이었고, 2021년엔 684억원이었다는 것이 제3노조 측의 설명이다.

"큰 기업들이 영업이익을 발표하면 기사가 나는데 최종 결산하기 전 액수에서 출연을 하거나 배당을 주거나 PS를 나눠주고 난 다음 장부상으로 적힌 영업이익은 줄게 되는데 그렇다고 해서 기업이 허위발표를 했다고는 하지 않지 않는다"는 박성제 사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제3노조는 "소위 어닝 서프라이즈, 어닝 쇼크라는 평가가 수반되는 대기업 영업이익 발표 때(잠정 영업이익)에도 당연히 PS와 각종 비용을 모두 제하고 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상장사의 경우 잠정치와 수정치가 달라지면 그건 일종의 사고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상장회사 사장이 저렇게 영업이익을 부풀린다면 분식에 따른 주가 조작 시도에 해당한다"고 부연했다. 

제3노조는 "확정치가 있는데 계산 과정에서 잠시 등장한 숫자를 영업이익이라고 하고, 직원들의 인건비를 빼기 전 수치를 자신의 실적이라고 한 박성제 사장의 행위는 의도적인 허위사실 기재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제3노조는 "박성제 사장은 얼렁뚱땅 박성제표 회계 기준을 주장하면서 MBC 전체를 웃음거리 만들지 말고 조용히 사과하고 당장 (대표이사 후보를) 사퇴하라"고 했다.

공언련은 9일 오후 MBC 차기 사장 선임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사진=공언련 제공
공언련은 9일 오후 MBC 차기 사장 선임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사진=공언련 제공

공정언론국민연대(공언련)는 이날 오후 MBC 차기 사장 선임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집회에는 34개 단체가 연대하고 있는 공언련, MBC 3노조, 공영방송 100년 위원회, 대한민국언론인 총연합회가 참여했다.  

공언련은 "MBC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이 7일 13인의 MBC 차기 사장 응모자들을 심사한 후 10명을 탈락시키고 현재 불법·탈세·조작 방송 등의 혐의로 조사 중인 현 박성제 사장을 포함해 사장 후보를 3인으로 압축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성제 사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과 방문진 이사들은 모두 검찰 수사와 감사원 등 정부 유관 기관의 수사·조사를 받고 있는데도 스스로 한 쪽은 사장 후보 선정 책임자들이 되고, 다른 쪽은 차기 사장이 되겠다고 나선 것으로 부도덕하기 짝이 없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공언련은 "정작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는데 박성제 사장은 대표이사 응모 서류를 조작했고, 방문진 이사들은 허위 서류를 묵인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나아가 "박성제 사장은 지원서에 2020년 실적은 무려 6배 부풀렸고, 2021년 실적은 약 두 배 뻥튀겼는데 어떻게 이처럼 대담하게 조작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언련은 "현 방문진 이사들과 박성제 사장은 모두 공영방송 MBC의 사장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엄중한 사법 처벌 대상"이라며 "권태선 이사장과 방문진 이사들은 박성제 사장을 즉각 사법 기관에 고발하고 차기 사장 선임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러한 비판에 박성제 사장은 입장을 내고 "CEO의 경영 성과를 전체적으로 평가받기 위해 공제 이전 금액을 제시했고, 전년도 성과 역시 같은 기준을 제시하고 비교했다"고 반박했다.

박 사장은 "문화방송은 매년 1월 시점에 전년도 영업이익의 일부를 사내복지기금과 초과이익분배금(PS)으로 출연하고, 방송문화진흥회법에 따라 결산상 영업이익의 15%를 방문진 자금으로 출연한다"며 "지원서에 표기한 영업이익은 복지기금, 초과이익분배금, 방문진 자금을 출연하기 전 1월 시점의 영업이익 개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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