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장 후보에 안형준·허태정... 박성제 '연임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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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장 후보에 안형준·허태정... 박성제 '연임 실패'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3.02.18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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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3노조 "언론노조 홍위병 실태 파악 들어갈 것"
시민단체들이 2017년 12월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앞에서 언론노조를 규탄하는 집회를 갖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시장경제 DB
시민단체들이 2017년 12월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앞에서 언론노조를 규탄하는 집회를 갖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시장경제 DB

'경영실적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된 박성제 MBC 현 사장의 연임이 무산됐다.

MBC 방송문화진흥회는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개최한 시민평가단 회의에서 안형준 기획조정본부 소속 부장, 허태정 시사교양본부 콘텐츠협력센터 국장이 차기 사장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156명의 시민평가단은 정책 발표, 숙의 토론, 질의 응답 후 투표를 통해 두 명을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정책 발표에선 박성제 사장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안형준 후보는 "국민의 절반은 MBC를 신뢰하지만 다른 절반은 비판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내부는 분열과 갈등이 심하고 (직원들이) 스케이트장으로 유배를 가는 일이 정권 교체 때마다 반복되고 있다"고 박성제 사장을 겨냥했다.

허태정 후보는 "지금 MBC가 더불어민주당 방송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박성제 후보가 보도국장을 하던 시절 부인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뉴미디어 비서관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태정 후보는 "현재 MBC 본부장 10명 중 박성제 사장이 임명한 해고자 본부장이 3명, 친한 보도국 입사동기 3명을 포함한 동기 본부장이 4명, 노조위원장을 할 때 간부였던 본부장이 1명, 8명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들은) 문제가 터지면 관계사 사장으로 회전문 인사로 돌려막기를 하고 계속 의리를 지킨다"고 지적했다.

이후 시민평가단은 논란의 중심에 있던 박성제 MBC 현 사장을 차기 사장 후보에서 제외했다.

방송문화진흥회 측은 "21일 후보자 2명에 대한 면접평가를 통해 신임 MBC 사장 내정자를 선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사회 최종 면접은 iMBC 홈페이지와 MBC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한편, MBC노동조합(제3노조)은 이번 결과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불행 중 다행이라고 노골적인 친(親)민주당 방송을 이어가던 박성제 후보가 시민평가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나왔으나 안형준·허태정 후보 또한 언론노조의 홍위병 노릇을 하며 2017년 파업 불참 기자들을 탄압하던 이들"이라고 비판했다.

MBC 제3노조는 "2명의 후보에게 과거 파업 불참 기자 부당 전보와 정상화위원회 반인권적 조사 행위에 대한 관여 여부를 명확히 밝힐 것을 요구하며, 이들로부터 피해를 입은 조합원이 있는지 전면적인 피해 실태 파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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