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MBC... "사장 선임 절차 난장판" 의혹·폭로 난무
상태바
무너지는 MBC... "사장 선임 절차 난장판" 의혹·폭로 난무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3.02.23 1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BC 제3노조 "사장 선발 강행한 방문진 해체해야"
안형준 MBC 신임 사장 내정자. 사진=연합뉴스 제공
안형준 MBC 신임 사장 내정자. 사진=연합뉴스 제공

안형준 MBC 사장 선임을 둘러싼 의혹이 또 다시 제기됐다. 폭로와 제보가 쏟아지는 상황이다. MBC를 실질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현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MBC노동조합(제3노조)은 23일 성명을 내고 "박성제 사장의 영업이익 허위 기재와 위법 논란이 제기된 시민평가단 도입에 이어 안형준 후보에 대한 배임수재 의혹마저 묵살한 방송문화진흥회는 공정한 공영방송 사장 선임 절차를 수행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MBC 제3노조에 따르면 대표이사 최종 2인 후보였던 허태정 후보는 이날 오전 사내 게시판에 "심각한 방문진 공모 절차와 불공정성에 이의를 제기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허태정 후보는 "안형준 후보에 대한 벤처기업 주식 관련 의혹 성명이 나오고 보도가 됐는데 이러한 제보는 21일 최종면접 전 방문진에 접수됐다"고 주장했다.

현재 안형준 MBC 사장은 한 벤처기업으로부터 거액의 주식을 공짜로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허태정 후보는 "사실 확인이 가능한 시간이 있었고 제보자가 있을 정도로 구체적이었음에도 방문진은 의혹을 규명하지 않은 채 최종면접을 진행했고 그 내용도 매우 편파적이어서 결과가 이미 예상될 정도였다"고 폭로했다.

또한 허태정 후보는 "방문진은 낙마가 예상되는 사장을 임명해 이번 공모 절차를 무효화하고 재공모를 하고자 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사들이 새 판을 짜고 싶어했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이는 시민평가단이 뽑은 두 명 중 도덕성 문제가 제기된 안형준 내정자 선정을 철회하고, 자신을 새 사장으로 낙점해달라는 주장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MBC 제3노조는 "허태정 후보의 의견은 본인을 뽑아달라는 우격다짐에 불과하지만 그의 주장대로 민주당 추천 이사들이 정치적 후견주의에 따라 박성제 사장을 다시 연임시키기 위해 고의적으로 제보를 묵살한 것이라면 방문진 이사회는 해체돼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MBC 제3노조는 "도덕성에 치명상이 될 수 있는 제보를 묵살한 채 선임 절차를 강행한 이사진을 심사위원으로 두고 공영방송 MBC의 사장을 뽑는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의혹과 논란을 묵살한 방송문화진흥회는 책임을 져야 하고, 대표이사 선발을 강행한 이사들은 모두 자리에서 물러나거나 해임돼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BC 제3노조는 "난장판이 된 방문진의 대표이사 선발은 공신력을 잃었고 세상의 웃음거리가 됐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웃음거리 사장을 뽑을 생각이 없다면 방문진 이사들은 당장 테이블에 사표를 올려놓고 내려오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공정언론국민연대도 안형준 MBC 사장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사법당국은 1차적으로 불법 명의 도용에 대해 책임을 묻고 해당 과정에서 금품 거래 등 추가 위법이 없었는지 샅샅이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정언론국민연대는 "불법 행위가 명백히 드러날 경우 눈 감고 사장 선임을 강행한 방문진과 MBC 감사실을 즉각 고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MBC는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방송문화진흥회 최종 면접에서 뽑힌 안형준 내정자 선임안 처리를 강행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