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들끓는 안형준 MBC 사장... '공짜 주식' 해명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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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들끓는 안형준 MBC 사장... '공짜 주식' 해명도 논란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3.02.2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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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3노조 "배임 소지 알고도 명의 빌려줬나"
방송작가 부당해고 논란까지 점화 '점입가경'
안형준 MBC 신임 사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안형준 MBC 신임 사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안형준 신임 MBC 사장을 둘러싼 의혹들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각종 의혹과 폭로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두루뭉술 사장 선임 주주총회를 강행한 더불어민주당 추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에게도 눈총이 쏠리는 모습이다.

24일 현재 MBC 감사실은 안형준 사장이 지난 2013년 한 영상제작업체 주식 3,330주(9.9%)를 무상으로 취득했다는 의혹을 놓고 특별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C노동조합(제3노조)에 따르면 해당 의혹 제보자는 최근 MBC 사장 선발 과정에서 방송문화진흥회에 투서를 했다. 벤처기업 아톰비쥬얼웍스그룹에 안형준 사장이 9.9%의 주식을 보유한 주요 주주로 등재돼 있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제보자는 "(아톰비쥬얼웍스그룹) 5.99%의 주식을 취득한 다른 업체는 주식 대금으로 3억원을 납부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안형준 사장이 최소 3억원 이상 주식 대금을 납부할 의무가 있는데도,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주식 소유자로 등재돼 있다는 것이다. 

아톰비쥬얼웍스그룹은 tVN 월화드라마 '빠스켓 볼'에서 정교한 CG로 과거 일제 시대 건물과 배경을 재현해내는 역할을 했다. 문제는 이 드라마의 PD가 안형준 사장의 고등학교 동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방송문화진흥회에 사실확인서를 보내 해당 주식의 실소유자가 자신이라고 해명을 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 역시 앞뒤가 맞지 않거나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는 시각이 많다.

MBC 제3노조는 "빠스켓볼 PD는 (아톰비쥬얼웍스그룹) 지분 9.9%를 사실상 주식 대금을 내지 않고 획득한 사람이 본인이라고 주장하는데, 그러한 상황에서 자신이 연출한 드라마 제작사가 아톰비쥬얼웍스와 계약했고, 이는 본인이 대주주인 회사에 일감을 준 꼴이니 배임의 소지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짜 주식을 받은 이유가 드라마에서 이 벤처기업의 기술을 사용하는 조건이었는지, 다른 밀약이 있었는지 합리적인 의혹이 제기된다"고 했다. 

안형준 사장이 이러한 배임 문제를 알고도 빠스켓볼 PD를 위해 명의를 계속 빌려준 것이냐는 의혹도 있다.

MBC 제3노조 측은 "(빠스켓볼 PD의) 사실확인서에 의하면 CJ이앤엠 소속이었던 그를 위해 안형준 사장은 벤처회사 지분 소유자라는 허위진술을 했다고 하는데, 문제의 PD는 왜 자신 회사의 지분 소유 사실을 제대로 밝힐 수 없었고 안형준 사장에게 위증을 부탁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배임수재 의혹 사건에 명의 대여와 위증까지 문제가 커지는데 이러한 일들이 사실이라면 안형준 사장이 앞으로 드라마 제작 구조 개혁을 할 도덕성을 갖췄다고 볼 수 있겠느냐"라고 꼬집었다.

안형준 사장이 방송작가들을 부당해고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23일 MBC 제3노조는 지난 2022년 7월 부당해고 소송 승소로 복직된 작가들의 이야기를 정리해 성명을 냈다. 성명에 따르면 5년 전인 2017년 9월 김장겸 사장 퇴진을 위한 언론노조 총파업 시절 MBC 뉴스투데이 리포터 6명과 작가 3명이 더 이상 일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당시 상황과 관련해 MBC 제3노조는 "안형준 사장은 당시 뉴스투데이 편집부에서 근무하다가 몸이 아프다고 청원을 내 다른 부서로 전출된 상태였는데 (뉴스투데이) 리포터와 작가들에게 전화를 걸어 업무 중단을 요구했다고 한다"고 했다. "계속 일하다가 몇 달 뒤에 내가 돌아오면 어떻게 내 얼굴을 보겠느냐, 파업을 하면 나중에 복귀시켜주겠다"며 압박을 했다는 것이다. 

MBC 제3노조는 "이러한 전화를 받은 한 작가는 당장 생계와 직결되는 상황에서 심한 압박과 불쾌감을 느꼈다고 한다"고 전했다.

MBC 제3노조는 "파업이 성공하자 안형준 사장은 2020년 2월 뉴스투데이 에디터(부국장)로 돌아왔고 부임 석 달 만인 2020년 5월에 10년 가까이 근무했던 파업 불참 작가 3명을 담당 부장을 통해 해고 통보했다"며 "전화 통화로 해고 당한 방송작가들이 노동위원회에 제소하자 (안형준 사장은) 심문기일에 빠짐없이 참석해 부당 해고를 정당한 계약 종료라고 우겼다"고 비판했다.

특히 MBC 제3노조는 "파업을 위해 프리랜서 작가와 리포터들의 업무 중단을 요구했다면 업무방해에 해당될 수 있고, 의무에 없는 일을 강요하고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협박했다면 강요죄에 해당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MBC 제3노조는 "박성제 전 사장의 내부 갈등과 분열을 지적했던 안형준 사장은 이제 스스로 사표를 내고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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