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尹과 손발 맞아야", 안철수 "혼자 못서면 총선 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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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尹과 손발 맞아야", 안철수 "혼자 못서면 총선 필패"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3.02.1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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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당대회 주자들, 13일 제주서 첫 합동연설회
金-安 신경전 팽팽... 날선 견제 발언하며 기싸움
국민의힘 김기현·천하람·안철수·황교안 당대표 후보가 13일 제주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국민의힘 김기현·천하람·안철수·황교안 당대표 후보가 13일 제주도 제주시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들이 13일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첫 합동연설회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특히 선두를 놓고 접전을 벌이고 있는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서로를 견제하는 발언을 주고받으며 기싸움을 벌였다.

김기현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협력이 가능한 소통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경쟁력을 내세웠다. 전당대회 국면에서 대통령실과 대립한 안철수 후보를 정조준한 것이다.

먼저 이준석 전 대표 시절 불거진 내홍을 언급하며 "몇 달 전까지 당내 지도부와의 불협화음이 생겨서 난리법석이 나고 지지율이 폭락하지 않았나? 그 후유증이 지금도 남아 있는데 대통령과 손발이 맞는 힘 있는 대표가 돼야 일을 제대로 할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대통령과 공조·협력을 해야 하는 부부 관계인 것이지, 따로 사는 별거하는 관계가 아니다"라며 "대통령과 자꾸 어긋나기를 원하고 당 지도부가 대통령 견제해야 한다면 왜 여당을 하느냐"고 반문했다

김기현 후보는 "정통보수의 뿌리를 지금까지 지켜온 김기현이 돼야 당이 안정되지 않겠나?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넘어지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후보는 "당대표 후보가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는 정신 상태라면, 이런 실수를 계속 반복한다면 결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김기현 후보를 겨냥했다. 최근 김기현 후보의 탄핵 발언을 저격한 것이다. 앞서 김기현 후보는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치면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고 했다.

안철수 후보는 "줏대 없이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당 대표, 힘 빌려 줄 세우기 시키고 혼자 힘으로 설 수 없는 당 대표로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거듭 김기현 후보를 비판했다. 또한 "이번 전당대회는 안철수와 김기현 두 사람 중에 선택하는 선거로 국민과 당원이 누가 적임자로 판단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토론으로 경쟁해야 한다"고 양자토론을 제안했다.

황교안 후보는 경쟁 후보들을 나란히 비판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는) 여러 당을 많이 만들었지만 결국 망가뜨렸고 다시 국민의힘으로 들어와서 뻐꾸기라고 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천하람 후보에 대해선 "박정희 전 대통령은 평가할 만한 대통령이 아니라고 하고 김대중 대통령은 큰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웠는데 우리 당 정체성과 차이가 크지 않나"라고 했다. 나아가 김기현 후보를 향해 "최근 KTX 울산 역세권 연결도로와 관련된 의혹이 제보가 있는데 제대로 해명해야 한다"며 "만약 잘못되면 우리가 (개발 비리 사건으로 조사를 받는) 이재명처럼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하람 후보는 네거티브를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보수는 허황한 말로 국민을 속이지 않고 때로는 조금 인기 없는 정책을 추진하지만 언제나 책임 있는 변화를 사명으로 한다"고 했다. 아울러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난방비 문제 해결에 대한 비전을 소개하며 “단순히 총선 승리뿐만 아니라 내가 국민의힘의 구성원·지지자인 것이 자랑스럽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그런 국민의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합동연설회에선 김병민·김용태·김재원·민영삼·정미경·조수진·태영호·허은아 등 최고위원 후보, 김가람·김정식·이기인·장예찬 청년최고위원 후보도 연단에 서서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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