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8일 "기득권의 집요한 저항에 부딪혀도 미래 세대와 나라의 혁신을 위한 길을 포기하거나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참석했다. 현직 대통령이 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것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7년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나라와 당의 위기를 자신의 정치적 기회로 악용하면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어떠한 부당한 세력에도 주저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그것이 우리 당이 국민으로부터 더욱 사랑 받는 길이고 우리에게는 자랑스러운 성취를 이끌어 온 저력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의 책임도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당은 번영의 토대인 자유민주주의 헌법 가치를 수호하는 정당으로서 약자를 따뜻하게 배려하는 사회를 만들어 갈 책임, 국제사회의 리더 국가로서 우리와 세계시민의 자유를 확장하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만들어갈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 선출될 지도부와 우리 모두 하나가 돼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새 정부 출범 후 10개월을 되돌아보며 소회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그동안 우리의 헌법 정신인 자유와 연대의 가치를 역설해왔는데 이제 우리는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바로 잡아 달라는 국민의 목소리, 강력한 국가 안보를 통해 평화를 지켜달라는 목소리에 더 강력하게 행동하고 더 신속하게 실천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의 낡은 이념에 기반한 정책과 기득권 카르텔의 부당한 지대 추구를 방치하고는 한치 앞의 미래도 꿈꿀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어 "시장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작동하도록 우리의 제도를 선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윤석열 대통령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내홍을 의식한 듯 당내 화합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새로 선출될 지도부와 우리 모두가 하나가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우리 당내 선거에선 승자도 패자도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당 구성원 모두 첫째도 국민, 둘째도 국민, 셋째도 국민만을 생각하고 함께 전진해야 한다"고 거듭 호소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축사에 앞서 지난 대선에서 화제가 됐던 어퍼컷 세레머니를 하는 등 당원들의 호응을 유도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