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난 부산 갈매기", 안철수 "난 부산 싸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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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난 부산 갈매기", 안철수 "난 부산 싸나이"
  • 오창균 기자
  • 승인 2023.02.14 1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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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그라운드 PK 합동연설회서 격돌
김기현, 조경태와 손잡고 부울경 사수
안철수, 金趙연대 비판하며 공세 강화
(왼쪽부터) 국민의힘 황교안·천하람·김기현·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14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왼쪽부터) 국민의힘 황교안·천하람·김기현·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14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14일 부산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신경전을 이어갔다. 특히 선두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기현 후보가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조경태 의원과 손을 잡으면서 합종연횡(合從連衡)이 본격화된 양상이다.

부산항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합동연설회는 당원들의 축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보수층의 텃밭에서 열린 만큼 각 후보 지지층이 마치 대리전을 펼치듯 경쟁적으로 기선 제압에 나선 모양새다.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는 전날과 같이 서로를 견제하며 저격전을 이어갔다. 울산시장 출신이자 울산 남을 지역구의 현역 국회의원인 김기현 후보, 부산 대망론으로 대선을 치른 안철수 후보는 홈그라운드에서 물러설 수 없는 승부에 나선 모습이다. PK 지역 당원은 15만7,000여명이다. 전체 당원 84여만명 중 18.64%의 비율로 수도권(33.5%)과 대구·경북(21.03%)에 이어 세 번째로 당원 비중이 높다.

'부산 갈매기'를 자임한 김기현 후보는 "저는 부산에서 초·중·고를 나왔고 제 아내는 부산에서 초·중·고·대를 다 나와서 부산 갈매기파에 속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스윙보터지역인 부산이 선전하면 전국 선거를 이기는 만큼 전략적 요충지 성격을 잘 아는 사람이 총선을 치러야만 내년 총선을 압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후보는 또 "부산의 경우 2030 엑스포나 가덕도 신공항 조기 착공 같은 많은 현안이 있는데 그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한 사람이 당대표가 돼야 발전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오늘 조경태 부산시당위원장이 김기현 손을 잡고 부산 발전을 위해 힘 모아보겠다고 오셨다"며 '김조(金趙)연대'를 소개했다. 조경태 후보와의 연대로 PK 지지세를 결집하겠다는 포석이다. 결선 투표 없는 과반 승리가 김기현 후보의 목표다. 

안철수 후보는 "제가 바로 부산 싸나이로 아버님은 부산 산동네였던 범천동에서 평생 가난한 분들을 위한 의술을 펼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금전에 눈을 두지 명예를 중히 여겨야 한다는 아버님 말씀은 제 인생의 나침반과 같다"고 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의 당선을 막아야겠다는 심정으로 단일화 결단을 내렸던 것도 항상 대의를 보고 옳은 길을 가라는 아버님의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라 언급했다.

안철수 후보는 "제 아내 김미경 교수는 평생 공부만 알아서 한 번도 당적을 가져 본 적이 없었던 사람인데 지난해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자랑스러운 국민의힘 당원이 됐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저와 제 가족은 국민의힘에 완전히 뿌리를 내렸고 국민의힘은 제가 봉사할 마지막 정당"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조(金趙)연대'를 의식한 듯 "김기현 후보 본인 능력으로 홀로서기는 불가능한 것이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천하람 후보는 친윤계 의원들을 '윤핵관·내시·간신배'에 빗대며 포화를 쏟아냈다. 그는 " 보수 위기의 핵심은 충신과 역신이 뒤집힌 것으로 윤핵관의 당내 권력 줄 세우기라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했다. 또한 "이번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용산에서 평가하는 공신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순위나 명단과 많이 달랐던 것이 확인되고 있다"며 "조선시대에도 윤핵관이 있었는데 윤두수 측 핵심 관계자였던 원균이 나라를 망가뜨렸다"고 비판했다.

황교안 후보는 정통 보수 이미지를 앞세워 양강 구도의 틈새를 파고드는 전략을 취했다. 그는 "저는 평생을 종북 좌파와 싸워서 그들을 무찌르기 위해서 평생을 노력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인 임종석도 제가 구속했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들을 향해서는 "생명을 건 단식을 해봤나, 신념을 지키기 위한 삭발을 해봤나, 선당후사를 위해서 험지 출마를 해봤나"라고 각을 세웠다.

한편, 이준석 전 대표는 전날 제주 합동연설회에 이어 이날 부산 합동연설회 현장을 방문했다. 지난해 당원권 정지 징계 이후 오랜만에 부산을 찾은 것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를 지원하며 부산 서면 퇴근길 인사에도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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