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추석 연휴 '글로벌 경영'... "과감한 도전으로 미래 개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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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추석 연휴 '글로벌 경영'... "과감한 도전으로 미래 개척하자"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2.09.1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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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통령 만나 중장기 협력 논의
2030 세계박람회 부산 개최 지지 요청
멕시코 동반 진출 협력회사도 방문
이 부회장 "과감한 도전으로 미래 개척하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멕시코시티 대통령 집무실에서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면담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멕시코시티 대통령 집무실에서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면담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석 연휴 동안 멕시코를 방문해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에게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 공장 및 삼성엔지니어링의 도스보카스 정유 공장 건설 현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글로벌 경영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8일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대통령 집무실을 찾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삼성전자의 멕시코 현지 사업 현황 등을 설명하고, 삼성에 대한 멕시코 정부의 지원에 감사를 전했다. 

삼성과 멕시코 기업들 간 중장기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오갔다. 특히, 이 부회장은 2030년 세계박람회가 부산에서 열릴 수 있도록 지지해줄 것을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부산세계박람회가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혁신 기술을 제시하는 장(場)이 될 것"이라며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은 한국과 멕시코 양국이 부산세계박람회를 계기로 관계를 한층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6월 1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마르크 뤼터(Mark Rutte) 네덜란드 총리를 만나 2030년 세계박람회 부산 개최에 대한 지지를 부탁하기도 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가 한국과 네덜란드가 함께 선도하고 있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2030년 세계박람회는 2023년말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투표를 거쳐 개최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경영진은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멕시코 케레타로 공장에서 냉장고라인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멕시코 케레타로 공장에서 냉장고라인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 부회장의 '스킨십 경영'... 직원들과 구내식당 식사

예정없던 직원숙소 '깜짝방문'하며 현장 살펴

이 부회장은 9일과 10일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 공장과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각각 방문해 사업 진행 현황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글로벌 경영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케레타로 가전공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레타로 공장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로비에 전시된 세탁기와 냉장고  제품을 살펴보며 제품에 대한 현지 반응을  판매 현황 등을 점검했다. 이후 공장에서 근무하는 멕시코 현지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설, 추석 등 연휴 기간에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미팅을 갖거나 해외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해외 현장 근무 임직원들과 만나 애로사항 등을 경청하며 격려해 왔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 상황을 어떻게 보냈는지 이야기를 들으며 직원들이 겪은 어려움에 공감을 표했다. 아울러 멕시코 현지의 '워킹맘'들이 육아와 업무를 어떻게 병행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며 소통하는 이 부회장 특유의 '스킨십 경영'도 빛을 발했다. 식사 후에는 직원들의 기념촬영 요청을 일일이 받아주며 반갑게 촬영에 응하는 훈훈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과 도스보카스 직원들이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도스보카스 직원들이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특히, 이 부회장은 도보스카스 건설현장 방문에서 직원들이 생활하는 캠프를 '깜짝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직원들이 어떤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지 궁금해 하며, 당초 예정에 없던 발걸음을 옮긴 것이다. 구내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 직원들 및 현지 숙소와 식당을 관리하는 협력회사(현대 그린푸드) 직원들과도 기념 촬영을 가졌다. 

도스보카스(Dos Bocas) 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는 삼성엔지니어링이 2019년 기본 설계를 수주한 뒤, 2020년 본설계, 조달 및 시공까지 연계 수주에 성공했다. 이는 삼성엔지니어링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EPC(Engineering/Procurement/Construction) 프로젝트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함께 멕시코에 동반 진출한 국내 협력회사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이 방문한 대영전자는 1996년부터 25년 넘게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를 이어 왔으며, 가전제품 생산에 필요한 전력제어 부품 등을 현지에서 생산해 케레타로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이에 앞서 8일 멕시코 소재 하만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명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고객들과 동료 직원들을 위해 현장에서 헌신하는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지금은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미래를 개척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현재 멕시코 케레타로 공장에서 미주 지역에 공급할 냉장고와 세탁기 등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티후아나에는 TV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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