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장비 사업 직접 챙기는 이재용... '글로벌 인맥'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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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장비 사업 직접 챙기는 이재용... '글로벌 인맥' 빛났다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2.09.2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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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 컴캐스트에 5G장비 공급
이 부회장, 신성장동력으로 5G 점찍어
'JY네트워크' 수주경쟁서 큰 도움
결정적 순간마다 글로벌 인맥 동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시장경제DB<br>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시장경제DB<br>

삼성전자가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통신장비 분야가 이재용 부회장의 진두지휘 하에 꾸준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는 이 부회장이 보유한 글로벌 인맥인 이른바 'JY 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안으로는 통신장비 사업의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는 한편, 밖으로는 치열한 수주경쟁에 직접 나서 승전보를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국 최대 케이블 사업자인 컴캐스트에 5G 솔루션 장비를 공급하는 수주계약을 따낸 것도 이 부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22일 삼성전자는 미국 1위 케이블 사업자인 컴캐스트의 5G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컴캐스트는 미국 전역에 가장 넓은 Wi-Fi 커버리지를 보유한 회사로, 가입자들에게 인터넷, 케이블 TV, 집전화, 모바일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컴캐스트의 미국 내 5G 상용망 구축을 위한 ▲5G 중대역(3.5GHz~3.7GHz, CBRS) 기지국 ▲5G 저대역(600MHz) 기지국, ▲ 전선 설치형 소형 기지국(Strand Small Cell) 등 다양한 통신 장비를 공급할 계획이다.

앞서 미국 버라이즌과 디시 네트워크, 영국 보다폰, 일본 KDDI, 인도 에어텔 등 글로벌 초대형 이동통신 사업자들과의 5G 사업 협력에 잇따라 성공한 바 있는 삼성전자는 이번 미국 1위 케이블 사업자의 5G 공급사로도 선정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굳건히 하게 됐다. 

삼성전자의 통신장비 사업이 순항하는 배경에는, 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대형 계약 체결이나 신규 시장 진출 과정에는 항상 'JY 네트워크'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2020년 버라이즌과의 7조9000억원 규모 대규모 5G 장기계약은 물론, 2021년 NTT 도코모와의 통신장비 계약 당시에도 통신사의 CEO와의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협상을 진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 보유
삼성 통신장비 사업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 

이 부회장은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 자녀들의 결혼식에 국내 기업인 중 유일하게 초청받아 인도를 방문해 친분을 쌓기도 했다. 실제로 인도 최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 지오는 전국 LTE 네트워크에 100% 삼성 기지국을 쓰고 있는데, 이 부회장 특유의 '스킨십' 경영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5월에는 미국 제4 이동통신 업체인 디시 네트워크(DISH Network)의 5G 이동통신 장비 공급사로 선정돼, 세계 최대 이동통신 시장인 미국에서 다시 한번 기술 리더십을 입증하기도 했다. 디시와 5G 통신장비 공급계약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이 부회장과 디시 회장이 직접 만나 함께 오랜 시간 산행을 하며 사실상의 협상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5G를 비롯한 차세대 통신 사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5G는 AI, 파운드리,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등과 함께 삼성전자의 미래 핵심성장사업으로 꼽힌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5G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빠르게 키울 수 있도록 ▲전담조직 구성 ▲연구개발 ▲영업/마케팅까지 전 영역을 진두지휘하며 직접 챙겼다.  

특히, 통신기술 분야에 대한 혜안이 돋보인다. 이 부회장은 3G 이동통신이 대중화되고 4G 서비스가 시작된 2011년부터 일찌감치 5G 기술연구를 전담할 '차세대 통신 연구개발 조직' 신설을 지시했다. 이후 무선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에 분산돼 있던 통신기술 연구 조직을 통합해 5G 사업을 전담하는 '차세대 사업팀'으로 조직을 키우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공동 연구 및 협력 확대를 지원하는 등 5G 통신기술 연구개발에 힘을 보탰다. 

이 부회장은 2019년 1월 5G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서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철저히 준비하고 과감히 도전하라는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같은 해 6월 열린 IM 부문 간담회에서도 이 부회장은 "어떠한 경영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말고 미래를 위한 투자는 차질없이 집행할 것" 이라며 "지금은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 그 동안의 성과를 수성(守城)하는 차원을 넘어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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