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빌 게이츠, 저개발 국가 위해 '물 필요없는 화장실'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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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빌 게이츠, 저개발 국가 위해 '물 필요없는 화장실' 개발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2.08.2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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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하수처리 시설 필요없는 신개념 화장실
삼성종합기술원 3년간 연구개발 개발 성공
게이츠재단 요구 유출수 배기가스 조건 만족
저개발국가 화장실 상용화 목적 한해 특허 공유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빌게이츠 이사장.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빌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빌 게이츠와 이사장과 면담 이후 최근 연구개발에 성공한 RT 요소 기술 저개발국과 공유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종합기술원은 최근 물이나 하수처리 시설이 필요없는 신개념 화장실 개발을 완료하고 사용자 시험에 성공했다. 3년간 이어온 연구개발의 결과물이다. 삼성전자는 저개발국가 화장실 상용화 목적에 한해 특허 무상 공유를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25일 삼성종합기술원에서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이하 게이츠재단)과 협력해 온 'RT (Reinvent the Toilet) 프로젝트' 종료식을 개최했다. 2011년부터 게이츠재단이 추진한 RT 프로젝트는 저개발국에 위생적인 화장실을 보급하기 위해 진행됐다. 삼성종합기술원은 2019년부터 게이츠재단 RT 개발에 협력해 왔다.

이날 RT 개발협력 종료식에는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사장, RT 프로젝트 참여 임직원, 듀레이 콘(Doulaye Kone) 게이츠재단 부디렉터, 선 김(Sun Kim) 게이츠재단 RT 담당, 이용재 게이츠재단 사외고문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달 16일 한국을 방문한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을 만나 RT 프로젝트 개발 결과를 공유하고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의견 등을 교환했다. 빌 게이츠 이사장은 글로벌 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이자 현 기술고문이다. 이날 면담에서 빌 게이츠 이사장은 게이츠재단 비전과 현재 추진 중인 사회공헌활동 현황을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인류 난제 해결 삼성의 기술을 적극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은 저개발국 대상으로 자사 RT 프로젝트 기술 특허를 무상 이용할 수 있도록 허락할 계획이다. 'RT 프로젝트'가 종료된 25일 이후에도 게이츠 재단에 양산을 위한 컨설팅 지원도 지속 공급한다.

물과 하수 처리 시설이 부족한 저개발국가는 화장실을 제대로 갖추기가 쉽지 않았다. 약 9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야외에서 대소변을 해결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었으며, 이로 인한 수질 오염으로 매년 5세 이하 어린이 36만명이 설사병 등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게이츠재단 지휘 아래 세계 유수의 연구기관, 대학 등이 재정지원을 받아 물, 하수처리 시설이 필요없는 RT 구현을 시도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난제, 대량 생산이 가능한 원가 수준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에 따라 재단은 2018년 삼성에 도움을 요청해왔다.

이 부회장은 이후 삼성종합기술원에 기술개발을 위한 TF 구성을 지시했다. 빌 게이츠 이사장과 이메일, 전화, 화상회의 등을 통해 진행 경과를 직접 확인하는 등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가정용 RT 구현을 위한 ▲기초 설계 ▲부품, 모듈 기술 개발 ▲성능 구현 ▲양산화 위한 프로토타입 개발에 착수했다. 3년간 연구개발을 거쳐 ▲구동 에너지 효율화 ▲배출수 정화 능력 확보에 성공했다. 나아가 ▲배기가스 배출량 저감 ▲내구성 개선 ▲RT 소형화 등 게이츠재단이 요구하는 유출수 배기가스 조건을 만족하는 요소기술 개발도 완료했다. 열처리, 바이오 기술 등을 활용해 환경에 무해한 유출수를 배출하는 기술을 개발해 처리수 재활용률 100%를 달성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의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가정용 RT는 실사용자 시험까지 마친 상황"이라며 "게이츠재단은 앞으로 양산을 위한 효율화 과정을 거쳐 하수시설이 없거나 열악하고 물이 부족한 저개발 국가에 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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