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후 첫 현장경영 나선 이재용... 기흥 R&D단지 기공식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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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 후 첫 현장경영 나선 이재용... 기흥 R&D단지 기공식 참석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2.08.1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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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반도체 개발 점검... 본격 경영 시동
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지속성장역량 주문
2028년까지 20조 투자, 첨단연구단지 조성
19일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의 모습. 왼쪽부터 정은승 DS부문 CTO, 이재용 부회장, 경계현 DS부문장,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사진=삼성전자
19일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의 모습. 왼쪽부터 정은승 DS부문 CTO, 이재용 부회장, 경계현 DS부문장,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경기도 용인 소재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다. 8·15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후 첫 대외행보로 차세대 반도체 R&D단지를 택한 것은 적잖은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올해 6월 유럽출장을 마치고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기술"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계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는 물론, 핵심 신사업인 파운드리 부문 등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유지하겠다는 의중으로 해석된다. 

이날 행사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경계현 DS부문장, 정은승 DS부문 CTO,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기공식 슬로건으로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든다'를 내걸었다.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혁신을 주도해 반도체 사업에서 또 한번의 큰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선언이다. 

이 부회장이 주문한 것은 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초격차' 기술력 확보였다. '반도체 산업은 시장성이 클 뿐만 아니라 타 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고부가가치 산업'이란 이병철 선대회장의 유지를 잇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기공식에서 이 부회장은 "40년 전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뜬 기흥사업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며 "차세대뿐만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기흥캠퍼스는 1983년 삼성의 반도체 사업이 태동한 곳이다.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1992년 D램 시장 1위 달성 ▲1993년 메모리반도체 분야 1위 달성 등 '반도체 초격차'의 초석을 다진 곳이기도 하다. 

이재용 부회장이 19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19일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에서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기흥에 새로 건설하는 반도체 R&D단지는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최첨단 복합 연구개발 시설로 조성될 계획이다. 기흥 반도체 R&D 단지는 약 10만9000㎡(3만3000여 평) 규모로 건설된다. 삼성전자는 2025년 중순 가동 예정인 반도체 R&D 전용 라인을 포함해 2028년까지 연구단지 조성에 약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R&D 단지는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 반도체 R&D 분야의 핵심 연구기지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기흥 R&D단지 건설을 통해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국내외 소재·장비·부품 분야 협력회사들과의 R&D 협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협력회사들과의 R&D 협력은 양질의 일자리 확대와 우수 반도체 연구개발 인재 육성으로도 이어져,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장비·소재 협력회사들은 기공식을 축하하며 미래 반도체 기술 협력을 이어 나가자는 영상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계현 DS부문장은 반도체 기술 경쟁력 확보 전략을 보고하며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들이 스스로 모이고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기회를 통해, 조직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은 기공식 이후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DS부문 사장단 회의에 참석했다. 이 회의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주요 현안 및 리스크 ▲차세대 반도체 기술 연구개발 진척 현황 ▲초격차 달성을 위한 기술력 확보 방안 등이 논의됐다. 

임직원들과의 간담회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직원들의 건의사항 등을 경청하고, 도전과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조직문화 개선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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