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파격 소통... MZ 직원이 오너에게 전략제품 '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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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파격 소통... MZ 직원이 오너에게 전략제품 '직보'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2.08.2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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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 삼성전자 DX부문 MZ세대 직원들 만나
직원들, 이 부회장에게 담당 업무 직접 설명·시연
간담회서 '휴가' 주제로 웃음꽃 피우기도
이 부회장 "어머니와 휴가 보내... 드라마 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DX부문 MZ세대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DX부문 MZ세대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현장경영 행보를 통한 직원들과의 ‘스킨십’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각 사업부문별 전략을 직접 점검함과 동시에 내부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고 직원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이 스스럼없이 직원들과의 거리감을 좁히고, 격 없이 소통하는 등 형식과 내용도 파격적이다. 그가 구상하는 ‘뉴삼성’의 윤곽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VD) MZ세대 직원들로부터 차기 전략 제품에 대한 보고를 받고, DX(디바이스 경험)부문 MZ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부회장이 전략 제품과 서비스와 관련해 경영진이 아닌 MZ세대 직원들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먼저, 이 부회장은 VD사업부로부터 차기 전략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차세대 전략 제품에 참여한 제품·서비스 기획, 플랫폼 및 S/W 개발, 디자인 등 다양한 직군의 MZ세대 직원들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직접 설명하는 파격적인 형식으로 진행됐다. 

MZ직원들은 각자가 담당하고 있는 ▲마이크로 LED ▲Neo QLED ▲QD OLED TV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등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차기 제품의 특징과 컨셉을 이 부회장에게 직접 소개하고 시연했다. 
 

이 부회장이 게임 전용 커브드 모니터 '오디세이 아크'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 부회장이 게임 전용 커브드 모니터 '오디세이 아크'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DX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는 VD·MX·생활가전·네트워크사업부 및 빅데이터센터 등에서 제품·서비스 개발, 마케팅, 영업 등을 맡고 있는 MZ세대 직원들이 참석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했다. 

이 자리에서는 ▲MZ세대의 관심사와 고민 ▲MZ세대가 느끼는 삼성의 이미지 ▲미래 신사업 아이디어 ▲혁신적 조직문화 확산 방안 ▲경력 개발 로드맵 ▲회사 생활 애로사항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이 부회장은 MZ 직원들과 만나 한명씩 악수하면서 손소독제를 손수 짜주기도 했다. "휴가들은 다녀 오셨느냐"고 묻는 이 부회장의 물음에 한 직원은 "사실 오늘이 휴가인데 친구들은 이미 강원도 양양으로 떠났고, 저는 부회장님 만나고 가야한다고 미뤘다"며 "친구들에게는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말했다"고 전해 웃음꽃을 피웠다.

올해는 여름휴가를 제대로 보냈다는 이 부회장은 "평생 처음 어머니(홍라희 여사)와 단둘이 5박 6일간 휴가를 보냈다"며 "하루는 방콕(집콕)을 했는데, 어머니 추천으로 드라마도 봤다"고 말했다.

이에 한 직원이 "어머니께서 부회장님께 잔소리를 많이 하시느냐"고 궁금해하자, 이 부회장은 "80이 다 된 노인이 아들 걱정에 '비타민 많이 먹어라', '맥주 많이 마시지 마라'고 하신다"며 모자 간의 애틋한 일상을 고백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와 VD사업부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다른 사업장도 순차적으로 방문해 직원들과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날 VD사업부 경영진과 회의를 갖고 TV·서비스 사업 현황 및 미래 중장기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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