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日 게이단렌 회장과 회동...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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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日 게이단렌 회장과 회동...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 논의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2.07.0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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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기업간 교류 활성화 관해 논의
공급망 안정화 등 협력 방안 모색
중소·중기 기업들 레버리지 확대 기대
日 네트워크 강화 긍정적 영향 미칠 것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시장경제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시장경제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한일 재계회의' 참석차 방한한 도쿠라 마사카즈(十倉雅和) 일본경제단체연합회(日本經濟團體聯合會·게이단렌) 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이번 만남으로 삼성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일본 기업들은 반도체 첨단 부품 공급망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첨단 소재 부품을 생산하는 국내 중소형 기업들도 활로가 뚫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5일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이날 히가시와라 토시아키(東原敏昭) 게이단렌 부회장 겸 히타치그룹 회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에서는 한일 기업간 교류 활성화와 공급망 안정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반도체, 배터리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갔다.

1946년 설립된 게이단렌은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 1494개, 제조업과 서비스 산업 등 주요 업종 108개, 단체와 지방 경제단체 47개 등으로 구성된 일본 최대 경제단체다. 회원 기업간 이견 조정은 물론 일본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조언 역할도 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번 회동을 통해 게이단렌측이 차량용 반도체 등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안을 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역시 단순 네트워크 강화를 넘어선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이번 만남이 눈길을 끈다. 일본 기업들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재 부품 분야에서 뒤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배터리 분야에서는 일본 도요타가 가장 발전된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도요타는 2026년까지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SDI는 뒤이어 2027년까지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화하기로 했다.

재계에서는 한일 대기업 간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국내 첨단 소재 중소기업의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만남의 의미가 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이 중소 중기 기업들의 레버리지를 위한 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일본 게이오대에서 유학생활을 보낸 이 부회장은 일본어에 능통해 일본과 꾸준한 교류를 이어왔다. 코로나 확산으로 3년간 중단됐던 교류가 재개된 것이다.

지난 2019년 7월 일본 소재 부품 수출규제 당시에도 이 부회장이 일본으로 출장을 떠났다. 당시 규제 품목 물량을 확보하는 등 중요한 협업을 이뤄냈다. 같은 달 한국을 방문한 손정의(마사요시 손)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남을 가지고 4차 산업혁명 기반이 되는 차세대 통신과 사물인터넷 등에 대해 전략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손 회장은 2013년, 2014년, 2019년 한국을 찾았을 때에도 이 부회장과 회동했다.

이 부회장은 두 달만인 같은 해 9월 일본 재계로부터 초청을 받아 도쿄에서 열린 '2019 일본 럭비 월드컵' 개회식과 개막전에도 참관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일본 통신업계에도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NTT도코모, KDDI 등 일본 1, 2위 통신사업자에게 5G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게 된 것도 이 부회장의 일본 내 인맥이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이 부회장과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 도쿠라 회장의 만남은 민간 차원의 새로운 한일 협력 관계 구축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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