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엎친데 조류독감 덮쳤다... 장바구니 물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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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엎친데 조류독감 덮쳤다... 장바구니 물가 '비상'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0.12.15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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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AI)로 478만마리 살처분
쌀 20kg 소매가격 6만원대... 역대 최고가
닭고기·계란 등 가격 변동에 치킨·빵집 '긴장'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코로나 3차 유행에 이어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겹치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 여파로 재택근무 등 가정 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내식 수요가 늘었다. 이로 인해 채소, 돼지고기 등이 수급 불균형으로 가격이 많이 뛴 상태다. 여기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 곳곳에서 터지면서 닭고기와 달걀 등 제품가격 상승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쌀 20㎏(한 포대)의 소매가격은 6만464원으로 보름째 6만 원대를 기록 중이다. 쌀 한 포대 가격이 6만 원을 넘어선 것은 역대 처음으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5% 이상 비싼 가격이다. 이는 올해는 작황이 좋지 않아 수확량은 떨어지는 반면, 코로나 영향으로 가정 내 집밥 수요가 높아지며 수요도 늘어난 탓이다.

쌀 가격 변화 그래프. 사진=at 홈페이지.
쌀 가격 변화 그래프. 사진=at 홈페이지.

또한 전반적인 식자재 가격도 올랐다. 11일 기준 고구마 1㎏은 5,755원으로 1년 전(4,187원)보다 1,600원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양파 1㎏은 2,438원으로 1년 전(1,395원)보다 40% 정도 상승했으며, 깐마늘 1㎏은 1만36원으로 지난해(6,933원)보다 70% 가까이 오른 수치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가격이 치솟았다가 안정세를 찾은 돼지고기도 다시 오름세로 전환했다. 14일 한국 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돼지고기 목살(100g) 가격은 2,713원을 기록했다. 전주 2,682원과 비교해 1.44% 올랐다. 1년 전(2,383원)과 비교하면 400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삼겹살(100g)은 2,895원을 기록하며 일주일 전과 비교해 1.44%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00원 가까이 금액이 상승했다.

이러한 가격 상승을 부른 것은 수입 돼지 물량 감소가 원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독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함에 따라 독일산 돼지고기와 돼지생산물 수입을 9일부터 금지하고 있다.

문제는 조류인플루엔자(AI)도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점이다. 가축방역당국은 12일 기준 전국 73개 농가에서 기르는 가금 478만7000마리를 살처분했다. 현재 특란 10개당 소비자 가격은 1,856원으로 지난달보다 0.2%, 지난해보다 4.0% 상승했다. 오리 1㎏당 산지 가격은 1,699원으로 지난달보다 17.3% 올랐고, 육계도 1㎏당 1,347원으로 한 달 새 3.2% 인상됐다.

야생조류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지도.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야생조류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지도. 사진=농림축산식품부.

현재까지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닭고기와 달걀 가격의 급격한 변동까지 나타나고 있지는 않으나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대표적 닭고기 가공업체인 하림과 마니커 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치킨과 제빵업계도 원재료 조달에 차질 빚을 우려가 있다. 특히 치킨업계는 소비자들의 막연한 불안감도 매출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긴장감이 높은 상황이다. 또 업계는 닭고기와 달걀 가격이 오를 가능성을 대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온에서 조리한 닭은 문제 되지 않아 가공 상품을 확대할 것"이라며 "또한 AI 영향이 없는 지역 농장 확보해 추후 수급 불안으로 인한 가격상승을 고려해 사전 물량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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