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국 확산에... 닭고기·달걀 값 줄줄이 인상
상태바
AI 전국 확산에... 닭고기·달걀 값 줄줄이 인상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01.03 12: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매 물량 소진 시점 '설날', 가격 인상 전망
충북 음성지역에서 방역차량이 소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충북도 제공
충북 음성지역에서 방역차량이 소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충북도 제공

닭고기와 달걀의 도매가격이 전국적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소매가격도 함께 뛸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육계(10호)의 도매가격은 3246원으로 집계됐다. 12월 1일 2774원에서 30일만에 15% 가량 뛰었다. 2020년 육계 가격이 3200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었다. 이는 AI로 인한 살처분 육계 수가 크게 증가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닭가격이 오르자 달걀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지난달 1일 1181원이었던 달걀은 15일 1267원에서, 31일 1400원까지 급증했다.

지금까지 살처분을 실시한 농장은 총 201호로 1152만4000마리를 살처분했다. 닭과 오리만 979만3000마리를 살처분했다. 산란계가 431만8000마리(65호)로 가장 많고 이어 육계 350만3000마리(48호), 116만8000마리(53호) 등 순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사육 기간이 짧은 특성과 평년보다 많은 사육 마릿수를 고려할때 이번 살처분이 직접 수급에 차질을 줄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6~2017년 당시 산란계 36%가 처분돼 일부 지역에서 달걀 한 판(30개) 가격이 1만원을 넘어서는 '달걀 파동'이 있었지만 이같은 사태까지는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AI가 전국 동시다발 적으로 확산되고, 일부 지역은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또 살처분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일시적인 가격 상승은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통상적으로 도매가격이 소매가격에 영향을 주는 시점은 비축 물량을 소진한 뒤다. 이를 미뤄 고려하면 지난해 말 급등한 가격이 반영되는 시점은 2월 설 명절쯤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AI 영향을 받지 않는 농가와 계약을 새로 하면서 당장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확산세가 계속 유지된다면 일부 가격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