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콜라·라면·생수... 새해 벽두부터 죄다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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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콜라·라면·생수... 새해 벽두부터 죄다 오른다
  • 김보라 기자
  • 승인 2021.01.0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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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밀가루 가격도 상승 전망... 장바구니 물가 '비상'
사진= 코카콜라 홈페이지.
사진= 코카콜라 홈페이지.

코카콜라 등 인기 음료수들이 새해 시작부터 가격 인상의 포문을 열었다. 코로나 확산세로 가정 내에서 음료 소비가 늘었던 만큼 음료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코리아가 판매하는 코카콜라와 탄산수 씨그램의 편의점 가격이 100~200원 올랐다. 캔은 1,400원에서 1,500원으로, 500mL 페트병은 2,000원에서 2,100원으로 인상됐다. 1.5L 페트병은 기존 3,400원에서 3,600원으로 올렸다. 탄산수 씨그램 350mL도 1,300원에서 1,400원으로 상승했다. 인상률은 5~10% 수준이다.

국내 코카콜라 유통을 담당하는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유통 환경 변화, 원·부자재 원가 상승 등에 따라 가격을 조정했다"며 "편의점의 경우 2016년 11월 이후 4년여 만에 가격이 인상됐다"고 말했다.

해태htb도 평창수와 갈아만든배 가격을 인상했다. 평창수(2L)는 기존 1,400원에서 1,500원으로, 갈아만든배(1.5L)는 3,900원에서 4,300원으로 올랐다.

동아오츠카도 '포카리스웨트' '데미소다' '오로나민C' 등 편의점 음료 가격을 평균 14.7% 인상했다. 포카리스웨트 캔은 1,300원에서 1,400원, 데미소다 캔은 1,200원에서 1,400원, 오로나민C는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조정됐다. 동아오츠카가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은 지난 2018년 5월 이후 약 2년 7개월여 만이다.

일부 기업들의 가격 인상이 시작되면서 매년 연말이면 반복적으로 행해졌던 식품·외식업계의 가격 인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식음료업계는 최근 3년간 연말연시만 되면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지난 연말연시에도 코카콜라음료를 비롯해 롯데리아, KFC, 버거킹, 농심, 한국야쿠르트, CJ제일제당, 뚜레쥬르와 맥도날드 등이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가격 인상 이유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원재료값 상승을 이유로 들었다.

더불어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닭고기와 달걀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도 한층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육계(10호)의 도매가격은 3,246원으로 집계됐다. 12월 1일 2,774원에서 30일 만에 15%가량 올랐다. 달걀 가격은 12월 1일 1,181원에서, 15일 1,267원, 31일 1,400원까지 급증했다.

최근 상승하는 국제 곡물 가격으로 국내 빵·과자·라면·커피 등 제품 가격이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수출국 가뭄과 중국 수요 등 영향으로 밀·대두·옥수수 등 국제가격이 상승 추세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호주산 밀 가격 등 원재료 상승이 지속되면 가공식품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선두 업체가 과감하게 가격을 올릴 경우 다른 업체들도 가격을 올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코로나로 경제 상황이 악화한 만큼 소비자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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